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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화에 대해서...

데인져클로즈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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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고 "상륙화?" 저것이 무엇인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평소 가끔씩 들러서 정보를 얻곤 하던 블로거분이 상륙화에 대해 잘못 기술해놓은 것을 봐서입니다.

그런 덕력 높으신 블로거분도 실수하신다면 상륙화에 대한 정보가 없기는 없구나...라는 생각에서요.

 

UDT 는 모르겠습니다만

해병대 내에서 상륙화는 IBS 대대와 수색대대(중대) 에게만 주어집니다.

상륙화의 기능이란 것이, 고무보트, 또는 잠수수트를 이용한 해상 침투시, 기존 세무워커로는 완전히 방수를 막을 수도 없고, 방수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물이 워커 안에 차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아쿠아 슈즈의 개념을 적용된 상륙화라는 것을 지급하는 것인데,

 

1.jpg

 

팬저님께 따로 양해를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구할 수 있는 사진이 이것밖에 없었는데 댓글 달려면 계정 필요하다고 해서..

문제 된다면 사진만 따로 없애고 사진이 있는 링크만 올려놓겠습니다. 영자님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사진에 보이는 것이 상륙화인데, 이건 트렉스타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제가 있을때까지만 해도, 그러니까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트렉스타 제품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대부분이 이름모를 군인공제회 업체 제품들이었는데,

디자인은 둘 모두 비슷합니다. 상륙화의 디자인이 미묘하게 년도에 따라 바뀌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구조는 보시는 바와 같이 밑창과 연결된 외피와 발을 모래나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도록 되어있는 내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물이 안에 차면, 자연스레 빠져나오거나 아니면 증발하여 보다 빨리 쾌적한 조건을 만들어준다는 건데

일반 아쿠아슈즈와 달리 튼튼하고 두꺼운 밑창은 부대가 해안에 접안한 이후 군사시설이 있는 내륙지방으로 이동시 돌맹이나 암석같은 것으로부터 보호를 제공합니다........

 

 

이건 개소리입니다. 하 군생활 끝나니까 이제야 말할 수 있네요.

군생활하면서 개같이 무겁고 추운 침낭부터 여러가지 개같은 보급품들 받아봤지만 이것만큼 형편없는 보급품은 보지 못했습니다.

 

 

일단 저 신발의 소재가 도대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 물의 증발 속도가 개같이 느립니다. 막말로 바다로 들어가기 전 미리 신발 신고 있으면 땀이 송글송글 차서 내피가 축축해질 지경입니다. 이것 때문에 소대장급 이상이나 부소대장급 이상들은

몰래 몰래 그냥 세무워커 신고 탔습니다. 물에 완전히 담그지만 않으면 방수도 제공해주고 더 쾌적하니까요.

참고로 이게 워낙 개같아서 제가 훈련할때 선임들이 "그냥 모양말 신고 상륙화 신어라" 라고 할 정도 였습니다. 어차피 물 안빠지는 건 똑같은데 양말 신으면 따뜻하기라도 하니까요.

 

 

2. 내구성이 정말 개같이 안좋습니다. 이건 정말 표현할 길이 없는데

당연히 훈련이나 작전하면서 바다물에 노출되고, 거친 모래알갱이들에 노출이 되서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나참 이게 정말 미친듯이 밑창이 떨어지거나 깨집니다. 상병 달기 전까지는 늘 밑창 분리되거나 분리되려고 하는 상륙화만 신었었습니다.

대부분은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밑창이 분리되기 전에 순간접착제를 갖다 붙습니다...이것도 오래 가지는 못하지만요 바닷물 때문에.

 

3. 이게 일반 아쿠아 슈즈보다 밑창도 두껍고 신발도 경화성 소재라 더 무겁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게 제대로 된 보호를 해주거나 편하냐? 하면은

절대 아닙니다. 밑창이 두꺼워보여도 당장 돌맹이 손가락만한 것만 지나가도 느껴지고 자갈밭 뛴다고 하면 실시간 전달되는 고통 앞에 욕지기가 머리통까지 찹니다.

신고 있으면 답답하고 무겁기도 해서 병들 내에서도 짬밥이상, 간부들 대부분은 사제 아쿠아 슈즈 신었었습니다.

 

4. 개같은 내피-외피 분리 방식을 왜 끝까지 끌고 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피와 외피 사이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모래 알갱이들이 찹니다.

그리고 참으로 똑똑하신 우리의 개발진들께서는 물이 잘 빠지라고 밑바닥에 구멍을 송송 뜷어놨는데

아이고 모래알들이 내피 안으로 들어와서 발바닥을 갈아버리기 시작합니다. 양말 신고 상륙화 신으라는 엉뚱한 이야기가 사실은 엉뚱하지 않은게 이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종합하면,

실제 작전을 벌인다 하더라도, 수상작전에 그리 적합한 것도 아니고, 육상에선 그냥 최악입니다.

신속한 침투와 퇴출이 최우선인 수색대나 IBS 에게 절대 적합한 신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 있을때까지는 계속 신겼었습니다...차라리 세무워커 신고 들어가서 물 들어오면 워커 뒤집어까서 물 비워내고 다시 워커 신는게 훨씬 나았었습니다.

트렉스타는 워낙 군화 잘 만드는 곳이라 이곳 상륙화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타사 제품들은 그냥 최악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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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 2016.07.22. 15:04
이 글을 보니 군생활 할 때 방한화가 생각나네요 분명히 roc 자체에 큰 문제가 없는 제품들도 군납이라는 마법을 거치고 나면 결국 보급받은 물건은 ㅎㅎㅎ 특히 방한용품쪽이 마스크, 귀마개, 모자에 장갑까지 이것저것 다 챙겨주긴 하는데 사실 보급 물품을 쓰는 병력들은 소위말해서 짬 안되는 일이등병이나 쓰고 결국 상병장 이상들은 거의 다 사제물품을 사용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도대체 이런 저급물건을 왜 세금들여서 그것도 비싸게 사서 어차피 쓰지도 않을 우리한테 나눠주나 이런 생각도 했지만, 또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민간제품 이상의 아무리 좋은 방한용품을 보급해 줬어도 그 추위에서는 똑같이 불만을 가졌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예전 생각 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데인져클로즈 글쓴이 2016.07.23. 15:09
창성
방한 용품들은...물론 대부분이 전술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저 전역하기 전쯤에 나오던 것들은 사제품 영향받아 조금씩 나아졌지만 형편없기는 똑같았습니다. 마크사 가면 만원도 안되면서 질적으로 훨씬 낫고 편의성도 좋은 것이 많았는데 왜 도대체... 방한화도 워커에 비해 너무딱딱하고 불편해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방한자켓이나 바지등은 질적으로 우와아앙 하고 갑자기 발전해서 놀랐던 기억 있습니다. 특히 근무용 방한내피는 사제에서 입어도 손색이없을 디자인과 마감 성능을 갖추고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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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cloud 2016.07.23. 17:52
데인져클로즈
방한화는 진짜 최악의 성능을 자랑했죠. 방한이 잘 되는것도 아니고 그와중에 재질은 뭘로 만들었는지 살짝 구겨진 부분이 마치 단단한 철판처럼 되서 신고 걸을때마다 발을 긁어댔죠. 방한도구 착용시에도 대부분 방한화는 항상 무시했지만 꼭 이걸 신고가라는 몇몇 간부이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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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ine 2016.07.22. 22:54

2사단 청룡 출신 입니다.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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