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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국내 군사 동호인에게 모자란 두 가지에 대한 제언

에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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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앞서 경고하고 싶은 점은 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국내의 당파싸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권위를 통한 자원 분배 혹은 인간의 권력적인 관계라는 고전적인 정의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여기서 정치는 말 그대로 정치이고 국제정치이니 국가간의 정치인겁니다.  운영진이나 혹시라도 소모적인 논쟁을 원하시는 분들은 참조 바랍니다.

 

토론게시판에서도 보여지는 모습이지만 한국에서 군사 동호인들이 가장 부족한 영역은 군사 정보의 부재가 아니라 군사력이 국가간의 관계에서 가지는 지위를 잘못 곡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군사력은 국가 간 관계에 아래에 있는 주제이지 국가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유일한 변수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사실인 경우에도 군사력에 대해서 매우 잘못된 이해를 가지는 분들이 많다고 봅니다. 

 

국가간의 관계는 분명 생존이라는 최우선 목적의 달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며 그것이 기본적인 틀을 잡아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당장 국제정치에서 국가간 관계의 정의는 국제체계가 얼마나 국가에게 위협적인지에 대해서 전제하는 것부터 시작되니까요.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변수들로 인하여 복잡해집니다.

 

국내 동호인들은 이런 주제에 대해서 단순히 군사력이라는 지표 하나가 다른 모든 설명에 우위에 있다고 보거나, 혹은 군사력을 단순히 전력비교를 통하여 우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두 가지 큰 우를 범하시곤 합니다. 그리고 군사력이 국가 간 정치에서 어떤 지위를 가지는 지 이해 못하신다면 저는 개별체계에 대한 비평 이상의 어떤 주장도 생산력있게 하시기 힘드실거라고 함부로 주장하고 싶습니다.

 

먼저 많은 군사동호인들은 군사력이 여러 국제적인 이슈에서 군사력이 유일한 변수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태도는 국가간 관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큰 지장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왜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안보태세를 준비하지 않았을까요? 왜 소련은 그렇게 강력했음에도 아프간에 전력을 투사하지 않았을까요? 왜 유럽 국가들은 우리가 보기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간에 안보경쟁을 후퇴시키 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히 군사력이 누가 더 강하냐는 지표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전쟁은 굉장히 값비싼 행위이며 그것이 진행되고 나서 부터는 순수한 국가이성(국익을 최우선 기치로 행동하게 하는 논리)이 이상적으로 끝내기 쉽지 않은 행동입니다. 심지어 1차세계대전만 하더라도 수많은 참전국의 엘리트들은 확전을 막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전쟁의 시작이 합리적이라도 전쟁의 종결에 대한 설명은 적어도 국가 단위에서는 합리적인 설명이 주류를 이루지 않습니다. 전쟁은 인류 역사에서 늘 함께 해왔지만 그게 단순히 늘상 아무 전조도 없이 일어나거나 원하거나 혹은 원하지 않는다고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국가간의 관계는 안보차원에서도 단순히 군사력의 우위가 아니라 동맹의 형성, 느슨한 협력국의 구성, 경제적 상호의존성의 증대와 상호간 갈등고조를 회피하기 위한 연락체계의 확립등의 행위로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군사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맞습니다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우리가 중요히 여기는 모든 현상을 설명한다는 것은 바보같은 일입니다.

 

이건 군사력의 측정이 우리 생각보다 힘들다는 점에서 두번째 문제로 이어집니다.

 

군사력은 단순히 전력비교를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 주제가 궁금하시다면 John Mearsheimer의 Conventional Deterrence나 Barry Posen의 inevitable escalation과 같이 냉전기 재래식 억제를 비교한 책을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두 군사력의 비교가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하려면 이 정도 서술이 필요하다는 이해가 되실겁니다. 군사력은 단순히 누가 어떤 무기를 갖췄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란-이라크 전쟁이 왜 그렇게 질질 끌었겠으며 왜 러시아군이 그렇게 압도적인 전력에도 끙끙 독일군에게 4년이나 앓았을까요? 

 

 군사력은 군사 기술 숫적 우세뿐만 아니라 조직, 훈련, 동원, 군사 독틀린, 군수 등 여러가지 무형의 변수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힘입니다. 군사력의 충돌은 고전에서 부터 이런 복잡성 때문에 마찰이라는 표현처럼 인간이 인지하거나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행동하기 힘든 영역에서 파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두 군사력이 정말 말도안되는 차이를 가지지 않는다면 함부로 그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힘들거나 불가능한 영역의 일입니다. 

 

하다못해 공해상에서 전쟁은 그 성격이 본질적으로 기술, 전투정찰, 숫적 우위가 전멸과 완승을 가를 수도 있는 영역이기에 덜하다고(저는 함부로 그렇게 말 못하겠습니다만) 치더라도 지상전의 경우에는 Stephen biddle이 military power에서 휴리스틱하게 보여줬듯이 기술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지상전의 작전은 캐서린 타마지나 재이슨 랄(Divided Armies: Inequality and Battlefield Performance in Modern War) 그리고 케네츠 폴락의 저서처럼 정치체제, 쿠데타 위협, 군내 다양성에 대한 입장, 문화사회적 접근 심지어 젠더이슈같은 보통 동호인들이 관심도 안가질 영역에서 상다잏 중요한 설명력이 나오기도 합니다. 해당 연구들은 군사력 중에서도 실제 전쟁에서 작전간 군사적 효율성을 측정하는 연구라서 더욱이 무시 할 수 없습니다. 군사력은 단순히 군사력만 비교한다고 뚝딱 나온다는게 아닌 겁니다.

 

긴 글을 정리하자면 국내 군사동호인들은 군사력 우위가 모든걸 설명한다고 보시거나 혹은 군사력 자체에 대해서 전력 우위로만 치부하고 넘기시는 경향이 너무 심합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군사력이라는 주제 자체를 잘못 이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쓴소리를 너무 길게하고 싶지 않지만 꽤 많은 동호인들이 국제정치가 걸치는 지점에서 논하는걸 보면 조금 헛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적잖이 있습니다. 

 

감히 제언하고 싶은 것은 정말 군사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가볍더라도 군사력이 국제정치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혹은 군사력 자체가 어떻게 정의되는지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건 동호인들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좋던 싫던 우리가 우리 사회에서 안보라는 주제에서 어떻게 가장 앞장서서 여론을 형성하는 주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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