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때 원가 절감의 무서움을 느꼈던 적..
14년부터 15년까지 복무했었는데
복무 중에 "와, 얼마나 단가를 후려치면 이런 것 까지 질이 나빠지냐" 싶었던 것들이 있었지요.
대부분 먹을 거였는데, 예를 들면 "새우 패티" 의 두께가 얇아지고 안에 내용물이 적어졌다거나
맛없는 포도잼의 비중이 높아진다거나, 하는 아주 소소하지만
...굉장히 빡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가장 열받은 적은 건빵의 품질 저하였습니다.
15년도에 "개선"된 건빵을 처음 보급받았는데
염병할,
포장지가 얼마나 개똥이면 뜯을때 잘못 뜯으면 부와아앜하고 포장지가 다 찢어지질 않나
우유 타먹으려고 입구만 조금 개봉하고, 철모로 위에 으깨려고 하면
포장지가 전부 X창 나서 줄줄 우유가 새지를 않나
아 옘병, 거기에 건빵 맛도 팍 떨어져서,
고소하고 기름지던 건빵 맛이 되게 밋밋하게 변했더군요.
아니, 건빵 그거 단가가 얼마나 한다고 도대체....
이건 좀 심했지 싶었던 기억이 있네요.
원가 절감의 진짜 무서움은 곱하기에 있으니까요. 얼마나 한다고 그걸 빼냐고 원가절감으로 흔히 넷상에서 씹히는 자동차의 경우... 500원짜리 부품 하나라도 1년 생산분 30만대에 500원씩 아끼면 1억 5천만원. 만만찮은 돈이 되니까 말이죠.
물론 군인들 먹는걸로 원가절감 할 생각은 좀 아니다 싶긴 합니다. 별사탕이 없는 건빵을 먹어야 했던 입장에서..아오...
건빵 한개 공급단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100원 이하겠죠 아마.
그거를 한달에 3개씩 보급했었으니까 인당 300원으로 잡고, 거기에 12 곱하면 3600원인데...년간...
여기에 전군 55만명 곱하면... 19억 8천만원이네요. 엄청 높게 잡아도요...
여기에서 얼마나 절약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에휴...비리에서 빠지는 돈이 1년에만 얼마인데...
별사탕 단가는 과연 얼마나 했었을까요? 예비군이 되어서야 비로소 맛볼 수 있었던 군용 별사탕의 맛이란... ㅜㅜ
원가 절감의 이유가 궁금하네요. 누구 뒷주머니 채울 돈 만드느라 그런건 아닐지...
단순하게 보면, 최저가 입찰제 때문이긴 합니다.
저도 그것 때문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전에 전투화 최저가 입찰제 전환 얘기 보고는 "이야 건빵 문제가 이젠 전투화에서 터지겠네" 싶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