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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와 핵잠수함 도입에 대한 견해.

에이브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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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시민들의 성공적인 헌정질서 수호 운동은 새로운 정부를 창출시키는 것을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밀리터리 애호가들의 눈을 끄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 뿐 아니라  갑작스레 현안이 된 SM-3 도입과 원자력 잠수함 도입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저보다 이 분야에 뛰어난 분들이 논의를 해주시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 중요한 사안들을 밝혀왔습니다만, 동시에, 그러한 논의들은 사안별로 구분됬고 방안에 있는 커다란 코끼리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두 사안 모두 현실과 효용에 대한 고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결과 였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런 안보이슈와 무기체계도입이 정치적으로 순수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익숙해진 자주국방이란 단어는 오래전 외교안보라인들이 내세운 어젠다였고, 우리가 근래 모 해상소해헬기 도입에서 겪었던 것처럼 뒷냄새 구리지 않은 적을 별로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K2 전차의 파워팩의 국산화 강행과정은 성공적인 PR의 결과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어쩌면 우리가 겪어왔던 정치가 잡아먹는 과정을 다시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두 사안은 근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으로 소요가 제기 되었다는 것입니다. 핵잠수함은 킬체인의 일환으로서 북한의 재래식 전략 잠수함을 겨누고 상정되었으며, SM-3는 현실화 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방어망으로 소요가 제기 되었습니다. 아마 이 사안에 오랫동안 관심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주장은 실제 어떤 정치권이 내놓은 어젠다와 정면에서 충돌된다는 것을 발견 하실수 있을 겁니다.

 

 핵잠수함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 획득과 그것이 적 잠수함을 미리 추적하여 사냥하겠다는 개념자체는 우리가 그동안 시도한 어떤 무기보다 핵무기 개발과 적극적인 공세전략에 가까이 있는 체계입니다. (물론 연료의 농축이 30%이하로 하며, 그 연료를 수입하여 농축시설 없이 진행하겠다고 하지만, 애초에 그걸 계획하고 정치적으로 공표하는것은 이것이 전제되도 큰 충격입니다.) SM-3는 사드 논의에서 호사가들이 주장하던 "사드의 문제점" 이라는 "필요 이상의 고고도 장거리에, 종말단계가 아닌 중간단계를 담당하는 한국에게 있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체제라는 부분에 상당히 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목격하는것은 여론의 뭇매가 아닌 무관심과 호의였습니다. 소위 '군사전문가'를 자처하는 정치화된 아마추어들 조차 이에 대해서는 비판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본인들의 본질이었던 아마추어라는 것 이상을 못넘는 것을 재확인 시키는 것이거나 아니면 이 조차도 정치적인 고려에 따른 결과 일 것입니다. 이런 뻔한 문제 보다 심각한 것은, 정부가 내세운 어젠다가 주장한 킬체인과 미사일 방어망은 다른 문제와 다른 차원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는 것과 킬체인을 구축하는 것 만큼 국민의 안전과 밀접한 무기체계 도입 프로그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조차도 정치이슈화 되면서 그 해결조차 정치 논리에 따라갈 기미가 확인 됬다는 것입니다. 원자력 잠수함은 , 이제막 214급을 확장한 잠수함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5년만에 정치적 추진을 받았다고 '건조'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SM-3 는 사실상 남해에 이지스함을 배치하고 오버로프트와 고고도로 비행하는 탄도탄에 대한 교전기회를 줄 뿐이며, KAMD 또한 아직은 그 실제 성능과 효과를 예측할 수 없고 당장 손에 들어올수 있는 체계도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제한적이나마 한반도 남부에 방어가능한 미사일 보호망을 도입하는 과정을 정치이슈화 시켜버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시한번 몰려나고, 목소리가 큰 아마추어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였습니다.

 

 제가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단순히 좌, 우 이념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론 내지는 비판이 아닙니다. 또한 정부 프로그램이 정부의 '정치'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순진하기 짝이없는 주장을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한국에서 안보와 장기적인 무기도입 프로그램의 건전한 고려과정이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서 손상되어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한 부정부패로 인한 손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중요한 체계도입이 지나치게 정치화되어버려, 우리가 그동안 목격한 자격없는 아마추어들이 명목적인 간섭이 아니라 직접적인 안보자체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몰고 올수있다는 위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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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맞은모난돌 2017.05.14. 22:33
해군 입장에서는 원잠도 SM-3도 언젠가 도입해야할 무기체계이지만 해군의 염원이 이런 식으로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이용되는게 개인적으로 무척 못마땅합니다.
에이브 글쓴이 2017.05.14. 22:39
정맞은모난돌

인사구성을 생각해본다면, 저는 "해군의 염원이 이용된게" 아니라 "지금 이 모습 자체가 해군이 원하던 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권때보다 해군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한 자리를 획득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배경에서 정치가 시작되겠죠. 그리고 이게 만약에 일회성에 그치지않는다면 앞으로 나타날 모습은 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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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짐 2017.05.14. 23:11
정맞은모난돌

인사구성을 생각해본다면, 저는 "해군의 염원이 이용된게" 아니라 "이런것이 해군이 염원"했던 것이 지금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해군이 이용당한게 아니라 핵잠, SM-3 도입을 해군이 원했고 정치인들의 수요와 맞아떨여저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

 

어느 정권때보다 해군은 성공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한 자리를 획득하는데 성공한 적이 없고 거기서 정치가 시작되겠죠.

= 청와대 및 국방부의 정무직/별정직 공무원에 해군 출신이 들어가서 조직의 이익을 대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서 이러한 기회를 노림 

 

자원은 유한하고 모든 목표를 달성 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핵잠이나 SM-3 도입은 합리적 의사결정 모델 보다는 조직/관료정치의 결과물로 보이는데, 이게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죠.

정맞은모난돌 2017.05.15. 00:14
김치찌짐
수정전의 문법이 이상해서 이해가 안된다고 댓글을 단건데 수정이 됐네요. 여전히 이상한 부분도 남아있지만.
에이브 글쓴이 2017.05.14. 23:16
정맞은모난돌

빙빙 둘러 이야기하는게 그나마 덜 불편할거 같아 꼬았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겠네요. 

필라델피아 2017.05.14. 22:48
사실 국방예산은 한정되어있는만큼 각군의 숙원사업을 다 이룰수도 없는노릇이고 결국 그것을 추진하게만드는 뇌관은 정치적 요소일수밖에 없죠.

장기계획 세워놓고 이것저것 세부절차 거치는 현재의 전력획득방법을 무너뜨릴수도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주는대로 감사히 받는게...
에이브 글쓴이 2017.05.14. 23:15
필라델피아

 주는대로 받는 방식이 계획을 잡아먹고, 그걸 잡아먹은 방식이 정치에 잡아먹히면, 이번 사드사태같은게 매번 발생하게 되는 거라고 봅니다. 물론 저는 원잠계획은 물리적으로 말자체가 안되는 소리라서, 정말 정치적으로 집어던진 이야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지만, SM-3를 가지고 온다는거에 아무도 제지를 안하는 걸 보고 나니 기가 찼습니다. 

필라델피아 2017.05.14. 23:35
에이브
SM-3야 세종급 배치2도 있고하니 운용교리쪽만 좀 손보면 되는일이고 작년부터 지금까지 도입검토소식은 계속 들려오고있었습니다.
에이브 글쓴이 2017.05.14. 23:39
필라델피아

효용성자체야 저도 오버로프트 방어막이 부산에 하나 추가되는 것이니 sm-3 만큼 성주 포대를 보완할 물건은 없다고 봅니다. 둥펑에 대해서도 해군 방호망을 키울 필요성도 충분하고요. 하지만 왜 사드에 통용된 논리가 정말 그 논리가 해당하는 부분이 절대 다수인데도 조용하냐는게 문제죠. 

필라델피아 2017.05.15. 00:16
에이브
저쪽이야 일관된 논리란게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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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ine 2017.05.14. 23:24

하시고자 하는 말씀의 뜻은 이해가 갑니다. 군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건 우리 국군이나 다른 국가 군대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미국도 단적으로 F35를 도입하느냐 마느냐로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 같고,, 사드 반대를 하다가 또 잠잠한 것..

그래도 뭐.. 그래도 이런게 민주사회 아니겠습니까.

에이브 글쓴이 2017.05.14. 23:37
Baccine

조지 케넌은 민주주의와 외교정책에 대한 견해를 책에서 밝힌 적이 있는데, 제 생각은 이런 부분에 많이 기인합니다.

 

 

국민들이 만족하지 않았을 것임을 당신은 안다. 그들은 또한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당신은 현실주의자를 자처하지만, 당신이 이야기하는 어떤 것도 우리나라의 국내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현실적인 가능성의 영역에 있지 않았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런 주장에 대해서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는 이 주장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치 지도자들이 이따금 참된 진실을 스스로 알고 국민들에게도 말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만약 지도자들이 그렇게 했다면, 국민들이 진실을 이해하고 지도자에게 감사했을 것이가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내버려두고, 기본으로 이 주장이 건전하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아직 한 가지 말할 게 남았습니다. 

-중략-

ㅡ우리가 저지른 국가적 실수가 국내정치의 측면에서 설명 가능한 것이라 할지라도 역사는 용서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과거에 실수들은 우리의 국내적 선입견과 사고 습관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한다면, 우리가 좀 더 효율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이 나라 민주주의 때문이라고 말하는 셈이 됩니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 심각성을 전면적으로 판단하도록 합시다. -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읍시다. 자신이 저지른 실패를 비판할 수 없는 신성한 습관으로 변명하는 나라는 철저한 재앙으로 빠져들면서도 변명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강연에서 지난 50년동안 우리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과거의 부적절한 행위가 우리의 민주주의가 작용했던 결과라면 그렇다고 순순히 인정합시다. 미래는 과거보다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제정신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고 기도하건대, 우리가 계속 그 안에서 살면서 대외 정책을 수행할 체제는 민주주의 입니다.

 

 

-American Diplomacy,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조지F. 케넌, 유강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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