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함이 탑재정을 내리는 것은 MS의 발진과는 다릅니다.

볼츠만님이 모 사이트에 제 대신 의견을 올려주셨던데, 여전히 납득을 하지 않는 분이 있네요.

애니메이션에서 MS가 순식간에 모함에서 발진해서 전투에 뛰어드는 것과 달리, 상륙함에서 단정을 강하/진수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척당 30분 이상이 소요됩니다.(크레인이건 도크건. 헬기 이착함도 마찬가지) 또한 진수된 상륙정은 그대로 전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고 제파돌격을 한다고 먼저번 글에서 얘기했습니다만, 이 말은 즉 '상륙정의 진수 시점'과 '상륙작전의 개시 시점' 사이에 큰 간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슨 말이 하고 싶냐면, 해상상태 악화로 인해 1-2시간, 길게는 하루 이틀 정도 상륙정 진수를 못한다고 해서 상륙작전을 못하는건 아니란 소립니다.

무엇보다 해상 기상이라는게, 물론 완벽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상정보의 분석으로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작전을 짤 때에는 당연히 이를 고려해서 계획을 수립합니다. 즉 애초에 상륙정 진수가 불가능할 상황에 무리하게 강행하도록 작전을 짜지도 않을 뿐더러, 예측이 틀어져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으며, 설령 예정된 작전수행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에 대한 예비계획 또한 첫 작전 수립시부터 이미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요즘 보면 기나라 사람의 걱정이란 말이 자주 생각이 납니다. 탑재정을 크레인으로 진수하는 방식의 전례는 상륙정으로 보면 카님블라급 정도지만 더 넓게 보면 1/2차대전 시의 수상기 모함 등이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방식입니다. 그리고 잠수함구조함도 탑재 DSRV를 진수하는데 크레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진수 조건이 상륙함보다 까다로우면 까다로웠지 널널하진 않을겁니다. 전투함이나 구조함이야말로 능동적으로 시간을 선택하기 힘드니까요. 그럼에도 비교적 시간 선택이 자유로운 공세적인 작전인 상륙작전에 종사하는 상륙함의 탑재정 진수에 대해서만 유독 불안을 갖는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