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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쇼에서 KC-100, KT-100 썰

xwing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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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어쇼는 주중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결국 비지니스 데이때는 못가고 퍼블릭 데이 때만, 그것도

토요일 2시간, 일요일 3시간 밖에 못 봤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에어쇼에 뭐가 오는지 거의 알아보지도 못하고,

가서 질문도 거의 못하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나마 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게 KC-100, KT-100이었습니다.

 

 

1. KC-100 구매 고객이 아직도 없는가?

 

아직은 없다. 아무래도 가격이 아직 너무 높다. KAI가 이런 소형경비행기 만들기엔 너무

큰 회사다 보니...

 

2. KC-100은 그래도 감항제도 관련해서는 의의가 있지 않은가?

 

맞다. 국내에서 형식증명(항공기의 설계, 개발 단계에서 받는 일종의 안전증명)을 받은

최초의 민간항공기다. 국내 민간항공기와 관련한 이러한 제도가 있기는 하였으나 유명

무실하였고, 거의 대부분 도입항공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BASA 체결(국내에서 감항을 받은 항공기는 미국 내에서도 감항을 받은 것과 동일하게

취급해주는거) 등도 있고해서 KC-100을 개발하면서 관련제도도 함께 많이 정비되었다.

사실 KC-100의 개발, 제작 목적은 이것을 직접 파는 것보다는 FAR 23급(경비행기급

감항제도) 감항제도를 적용한 국내 최초 항공기를 개발해보는데에 있었다. 

 

(주 : 감항인증/감항증명이란 이 비행기가 비행을 해도 안전하다는 정부의 보증입니다.

정확히는 형식인증이 이 설계대로 비행기를 제작하면 안전하다는 것이고, 제작인증은

형식인증을 받은 도면대로 비행기가 만들어지면 각 비행기 마다 도면에 맞게 제작

되어 안전하다는 인증입니다. 마지막으로 감항인증은 현재 이 비행기가 안전운행에

지장 없게 유지관리되고 있다는 인증입니다).

 

 

3. KT-100 역시 군에게 감항을 받았는가?

(주 : 우리나라는 KT-1 등을 수출하면서 해외 도입 국가들이 정부의 감항인증을 요구

해서 본격적으로 군 관련 감항인증제도에 대한 연구와 정비가 시작되었습니다).

 

KT-100 역시 감항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민간은 감항증명, 군은 감항인증이라 부를

정도로 민군 감항제도가 서로 따로 놀았고, 개발자들 역시 감항과 관련하여 엄청

헷갈리고 공부도 많이했다. 

 

KT-100은 군에서 군의 특수한 요주조건 몇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민간 감항증명을

군에서 인정해주어서 감항 절차가 대폭 축소되었다. 원래대로라면 민간 감항증명

을 받았건 말건 군에서 요구하는 모든 인증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데 이러면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항공기는 감항인증을 받고, 안받고에 따라 개발비가 10배, 100배 차이 난다.

(주 : 감항인증을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서류준비와 설계데이터 준비, 도면

검토 작업이 필요한 것은 물론 관련 비행시험이나 지상시험을 통한 안전

입증이 필요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KC-100은 별것 아닌 것 같은 경비행기이지만 우리나라 감항제도에 있어서는

'최초'의 수식이 많이 붙는다.

 

4. 최근 수리온도 민간 감항증명과 관련하여 이슈가 되었고, 앞으로 LCH/LAH

도 비슷한 이슈가 있을 것 같은데?

 

수리온 개발시엔 민간 감항제도가 아직 정비가 안되었었다. 일단 FAR 23급이라도

민간 감항제도가 정비가 되었고(헬기는 또 다른 급이 있습니다. 29였나..기억이

가물가물) 또 민과 군이 협력하여 서로의 감항인증/증명을 인정하고 공유하여

한쪽에서 감항을 받으면 나머지 쪽에서도 공통되는 부분은 쉽게 넘어가는 사례가

생겼으므로 헬기 부분도 비슷하게 제도가 정비될 것이라 본다.

 

(주 : 수리온은 민간헬기용 형식증명을 받지 못해서 사실 민간판매가 제한됩니다.

소방헬기의 경우에는 표준감항이 아니라 특별감항이란 걸 받으므로 소방헬기쪽으

로는 전혀 구제책이 없는건 아니지만요. 경찰용 수리온은 민간 감항제도를 따르지

않더군요).

 

 

5. KT-100은 KC-100과 무엇이 다른가? 전시된 모델상으로는 KT-100은 윙렛

이 있고, 타이어에 페어링이 있는데.

 

KT-100의 실기도 윙렛은 없다. 개발 과정에서 윙렛이 없어도 성능이 충분하여

떼어버렸으나 모형은 윙렛이 있던 형상으로 제작되었다. 타이어 페어링은 사실

성능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일종의 멋을 위한 옵션이라 할 수 있다. 군은

멋보다는 정비 편의성이나 비용등을 중시하였고, 타이어 정비나 교체등이

쉽도록 페어링도 제거하였다.

 

 

KT-100은 T-103보다 엔진도 더 강하고 덩치도 더 크다. 그래서 가격도 더 비싸

지만 우리가 손해보고 팔았다(주: 이 말을 믿어야 할지는...ㅋ) 회사 입장에서는

우리공군 조종사들이 KT-100, KT-1, T-50으로 이어져 모두 우리 회사로 훈련

받는다는 것을 큰 가치로 여기고있다.

 

(주 : 관계자분과 농담삼아 이야기 했지만, 이것도 무시는 못하겠더군요.

어찌보면 학생조종사 시절에 전부 KAI 항공기로 교육 받으니 나중에

정식 조종사들이 되어도 KAI에 대한 인식이 좀 다르지 않을까요?)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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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현 2015.10.27. 21:35

생산과 판매 숫자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팔리는 체급인데... 우리나라는 민간항공쪽이 발전될 환경이 아니다 보니. 

일단 천조국이나 브라질쪽은 진입이 어렵지만 앞으로 중국이 발전하다보면 중국쪽도 지역마다 소형민간공항들 생겨날만 하고 

이정도 경비행기를 취미로 몰만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좋은 시장이 될텐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3/30/0200000000AKR20150330110400083.HTML

올3월 중국에 경비행기가 5년대 1만대가 필요하다는 기사. 

eceshim 2015.10.27. 22:57
안승현
글쎄요 저정도 비행기 개발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민간 회사에서 일인용 제트기도 만드는 시대에 우리보다 훨씬 앞선 중국 항공 회사가 만들겟죠.
계다가 브라질에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항공 산업 강국이라 중국 내수시장 활황시 중국인들이 브라질이나 자국산을 선택하지 과연 한국산을 선택할지 의문입니다
캬오스토리 2015.10.28. 09:49
eceshim
수집 취미가 있는 대부호들께서 "이게 희귀하다는 한국 비행기다해, 이정도까지 콜렉션해야 콜렉터다해.." 이런 시장이 있지 않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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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2015.10.27. 22:19
저도 몇가지 물어봤는데, 소요량은 23대 라고 하더군요.
내년 1월부터 납품에 들어가 2년 동안 납품이 완료된다고 하더군요.
아직 T-103이 완전히 비행 중지될 정도로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너무 빠른 보급 아닌가? 회사의 단기 수익엔 좋겠지만 장기적 모멘텀에서는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그분은 그저 웃지요...
생도 실습기로 쓰기엔 좀 큰 듯하다.......는 의견을 드렸더니 묵묵부답...ㅎㅎ
근데 다른 부스에 국토교통부가 주도한 2인승 경항공기 KLA-100이 있던데...이건 또 생도 훈련기로 쓰긴 너무 작은거 같고.......
eceshim 2015.10.27. 22:58
폴라리스
Big is beautiful 이죠 후다다닥
백선호 2015.10.28. 00:26
KC-100 사업 담당자였는데 궁금한 것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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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 2015.10.29. 09:56
백선호
한편에서 각 기종들의 모방? 혹은 베껴왔다는 주장을 강하게!! (격하게?) 하던데....??
영재 2015.10.28. 07:58
25인승 비젯은 어느정도 진척되었는지 혹시 들으신것있나요?
백선호 2015.10.28. 09:27
영재

25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FAR Part 25급 비즈니스 제트기가 와전되어 25인승이라는 희한한 것이 나온 것입니다. 

 

FAR Part 25급 비즈니스 제트기도 물론 현재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지요.

비즈니스제트기는 기본적으로 끽해야 4~6명이 타고, 몇 명이 타냐가 아니라 객실공간이 얼마나 넓냐를 따집니다.

 

커다란 에쿠스나 조그만 마티즈나 4~5명 타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에쿠스가 훨씬 넓은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즈니스제트기의 "생산성"은 range x speed x cabin volume / takeoff field length 로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산성을 X축, 가격을 Y축으로 해서 경쟁기종들과 함께 쫙 점을 찍어 보지요.

 

비즈니스제트기는 특히 가장 크고 비싼 기종의 경우 고객이 억만장자여서 "고객의 허영심 충족"이 설계에서 고려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제성을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여객기에서는 하지 않는 것들을 비즈니스제트기에서는 하기도 한다고 외국 항공기제작사의 chief engineer가 얘기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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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컨팰렁스 2015.10.28. 10:10
작년 수원기지에서 열린 경기 국제항공전에 갔을때 T-103 앞에 계신 정비담당 부사관분께 몇가지 물어보니
기체 정비 유지하는데 생각보다 애로점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조만간에 국산으로 대체할거라고 하시길래 얼마안썼는데 아깝다고 하니 10년 정도썼으면 그래도 쓰긴썼죠 ㅎㅎ 라는 답변이..
탐색 구조전대 KA-32같은 경우에도 운영 유지하는게 미국제 기체들보다 힘들다고 하시던걸로봐서 우리 실정에 러시아제 항공기 보유는 힘들긴 힘든가 봅니다.
TRENT 2015.10.28. 19:53

사업담당자분이 계셔서 말하기가^^...한마디 덧붙이자면, 비즈니스젯의 경우 캐빈/동체 사이즈에 따라 선호도가 확연히 나눠지죠.

쉽게 말해서 차로 보자면 카니발과 스타크래프트라 할까요. 사람이 탑승해서 고개를 숙여야 되느냐 아님 정상적인 걸음으로 걸어다닐수 있느냐...이런 요소가 크게 작용합니다^^
서양인 체구로 180cm 정도되는 사람이 서서 양팔을 좌우로 벌렸을때 아슬아슬 하든 공간이 다소 남는 동체사이즈면 나름 큰 비즈니스젯으로 평가합니다.

이 체급을 large-cabin 이라 그러는데 대표적으로 닷소 팔콘시리즈, 걸프스트림 G 시리즈, 봄바디에르 글로벌시리즈가 있지요.
그리고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호커기가 포함되는 mid-size 급이 있는데, 170 정도되는 사람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동체크기가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되죠.

이들 체급 중간에 super mid-size 급을 두고 구분하기도 하는데, 동체사이즈나 퍼포먼스를 보면 large cabin 쪽에 더 가깝다 할 수 있습니다. 첼린저 604/5 기종이 대표적이죠.
닷소 팔콘시리즈의 경우 large cabin 모델과 super mid-size 모델이 동일 동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봐도 이 두 체급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기준은 애매합니다.

mid-size 아래는 마치 승용차나 카니발 타듯 숙여서 들어가고 동체안에서도 수그리고 이동해야 하는 소형급으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large-cabin 이상급으로 narrow body 나 wide body 기들을 대상으로 전용기로 개조, 판매하는 전용기 시장이 있는 것이죠. 여기에는 익히 알듯이 보잉은 BBJ, 에어버스는
CJ 라는 명칭으로 고객이 원하는 어떤 기종이든지 개조를 통해 판매하고 있죠. 어떤 기종이든...하더라도 보잉은 737, 에어버스는 319 를 주로 내놓고 있고, 돈이 넘쳐나는 양반들은
787, 747, 340 까지 뭐 어떤 고객?은 380 도 알아봤다고 합니다만^^이렇게 라인업 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비즈니스젯기라고 얘기할때 이 체급를 가장 먼저 떠올리죠^^

profile image
폴라리스 2015.10.28. 20:04
TRENT
백선호님은 예전~~~ 담당자세요~ ㅎㅎ 지금은 다른 회사에
TRENT 2015.10.28. 20:53
폴라리스
아하...지금보니 과거형으로 댓글을 다셨군요^^그렇군요.
백선호 2015.10.28. 22:35
TRENT

비즈니스제트기 시장분석에 대해서는 ICF Kevin Michaels의 아래 글을 추천합니다.

http://aviationweek.com/business-aviation/opinion-how-changes-global-capitalism-shape-business-aircraft-demand?NL=AW-18&Issue=AW-18_20150529_AW-18_1&sfvc4enews=42&cl=article_27&utm_rid=CPEN1000000434923&utm_campaign=2677&utm_medium=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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