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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코끼리' 때문에 작전중 전사한 호주 SASR 요원(19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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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le_Parisien/status/1128243632937500673

https://www.facebook.com/photo/?fbid=2330996790272057&set=a.1824727370899004

https://www.facebook.com/AWMemorial/photos/a.431297357524/10156973303347525/?type=3&ref=embed_post

https://www.abc.net.au/news/2012-07-06/blaine-diddams-body-flown-back-to-australia/4113608

https://en.wikipedia.org/wiki/Indian_elephant

https://blog.zoo.org/2016/01/borneos-elephants-get-helping-hand-fro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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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에서 한국인 포함 인질들을 구출하다 전사한 프랑스 해군 코만도 위베르 요원들의 장례식

19년 05.14일

 

군인이란 직업은 전쟁과 그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활동하고 각종 위험한 훈련을 하기 때문에 전사, 순직하는 경우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아군의 승리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단과 방법, 장소와 환경을 가리지 않고 매우 고난이도의 특수전, 대테러전, 첩보전, 비밀작전을 하는 특수부대는 가장 전사, 순직하는 비율이 높은 보직이라고 할 수 있죠.

각종 교전을 하다가 전사하고 붙잡혀서 모진 고문과 탄압을 받다가 사망하고 심지어 훈련을 하다가 순직하는 경우도 엄청 많으며 말로 형언하기 힘들정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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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 차량으로 운구되는 SASR 요원 Blaine Diddams 하사의 관

12년 07.05일 아프간 타린 코트

 

호주군 특수부대인 SASR도 지난 1957년 개편 및 창설되어 현재 24년까지 작전, 훈련하면서 수많은 전사 및 순직자가 나왔습니다. 주로 교전, 사고, 질병으로 인한 경우가 많죠.

근데 제가 우연히 SASR 초창기 전사자 명단을 보던 도중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유로 작전중 전사한 요원이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그 요원은 야생동물인 코끼리의 공격에 의해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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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 섬에서 작전중인 SASR 요원, 1965년

 

1963-66년까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려는 말레이시아를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영연방군 VS 인도네시아 군끼리 보르네오 섬 지역에서 있었던 보르네오 분쟁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 호주 SASR도 말레이시아 및 영국+뉴질랜드군을 돕기 위해 보르네오 섬에서 정찰대를 파견 및 운용했고 각종 정글+게릴라전, 민사작전을 펼쳤습니다. 영국, 뉴질랜드 SAS와 연합 작전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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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R 상병 Paul Harold DENEHEY(1944-1965)

 

1944년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 태어나 1962년 왕립 호주 통신 군단에서 복무했고 1963년 SASR 1 스쿼드론에 들어간 Paul Harold DENEHEY 요원도 1964년 각종 정찰 훈련을 마친뒤 1965년부터 순찰대에 들어가 보르네오에서 작전을 했습니다.

1965년 06.02일 현재 말레이시아의 지역인 보르네오 섬 사바 주-인도네시아 지역인 칼리만탄 국경 근처에서 순찰 작전을 하던 Paul Harold DENEHEY의 순찰대는 갑작스러운 불청객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바로 야생 코끼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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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가 달린 아시아 코끼리의 종류중 하나인 인도코끼리

 

코끼리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고 곧바로 Paul Harold DENEHEY 요원에게 돌진, 상아로 그에게 큰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당연히 작전은 취소됐고 동료들은 Paul Harold DENEHEY 요원을 응급처치 후 주둔지까지 이송했죠.

그러나 당시는 각종 통신장비나 탈것도 부족한 시기라 도움도 없이 걸어서 주둔지까지 이동해야 했으며 그동안 요원은 매우 큰 고통에 시달렸고 3-4일간 걸어서 결국 도착했지만 그해 06.06일 사망했습니다. 향년 21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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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쟁 기념관의 Paul Harold Denehey 사망원인

https://www.awm.gov.au/collection/R171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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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AC Portal의 Paul Harold Denehey 사망원인

https://anzacportal.dva.gov.au/wars-and-missions/indonesian-confrontation-1963-1966/australian-operations-borneo/sas-borneo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사인은 호주의 정부 기관인 호주 전쟁 기념관과 ANZAC PORTAL이란 보훈부 비슷한 기관에서도 인정한 사실이며 SASR 역사상 처음으로 작전중 전사한 요원이라고 합니다.

아마 정황상 SASR 순찰대들이 마주했던 야생 코끼리는 아시아 코끼리의 일종이자 코끼리 종류중에선 작은편에 속하는 보르네오 코끼리로 보입니다.근데 작다는게 비교적 작다지 우리 인간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힘도 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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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코끼리의 일종중 하나인 보르네오 코끼리

 

이런 코끼리가 상아를 이용해서 돌진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SASR 특수전 요원이라고 해도 크게 다칠 수 밖에 없고 살긴 했지만 60년대 중반이란 시대의 한계상 통신 장비를 이용해 헬기등을 부르는게 힘들었고 각종 응급처치 도구 및 방식도 2020년대인 지금에 비하면 미흡해 결국 21세라는 매우 젊은 나이에 꿈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게 안타까울 따름이군요.

Paul Harold DENEHEY 요원의 묘소는 싱가포르 크란지 전쟁 기념관에 있으며 호주군 전사자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는 등 비록 짧은 복무기간과 생을 마감했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을 인정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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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를 이용해 아프리카 들소를 찔러 죽인 아프리카 코끼리,

16년 1월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3425037/Amazing-pictures-buffalo-sent-FLYING-like-rag-doll-elephant-digs-tusks-game-reserve-attack.html

 

그러고보면 이 코끼리라는 동물이 우리에겐 상당히 친숙한 이미지지만 그 실상은 지상 최대의 맹수이자 포유류로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아프리카 코끼리는 총들고 있는 인간을 제외하면 적수가 없을 정도로 초원의 진정한 강자이자 패왕입니다.

특히 저 상아를 이용해 온갖 야생동물들을 찌르고 긴 코로 때려 잡고 강한 몸무게로 눌러버릴뿐더러 심지어 총든 인간도 저 상아와 각종 공격에 의해 숨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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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코끼리 무리로부터 도망치는 인도-네팔 국경 주민들

2018년

https://asia.nikkei.com/NAR/Articles/Elephants-ransack-Indian-villages-as-habitat-disappears

 

이는 아시아 코끼리도 별반 다를거 없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코끼리는 지상 최대의 맹수로 호랑이, 표범, 악어도 무섭지 않으며 성질이 아프리카 코끼리에 비하면 온순해 가축으로 길들여지지만 그럼에도 호전적이죠.

특히 아시아 코끼리들이 사는 지역인 인도등의 남아시아, 말레이시아, 태국등의 동남아시아는 무분별한 개발과 많은 인구로 인해 아시아 코끼리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인간과 충돌이 엄청 잦은데 이로 인해 많은 코끼리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이죠.

친근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무섭고 호전적인 거대한 맹수 코끼리 때문에 특수부대에서 작전하다가 전사자가 나온 역사상 정말 안타까우면서 특이한 사망사례를 보았는데 사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저런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에서 군사작전을 하다가 맹수들에 의해 죽은 군인들도 상당히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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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사살한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https://www.untothebreach.net/wp-content/uploads/2023/05/tigerlurp-colorcorrected-Copy.jpg

 

일례로 베트남 전쟁때도 뱅골호랑이의 일종인 인도차이나 호랑이로 인해 미군들이 큰 피해를 입자 여럿 사살되는 경우도 있었고 호랑이, 표범들이 서식하는 인도에서도 군인들이 사살 을 하는등 제 아무리 총들고 있는 훈련된 군인이어도 타고난 사냥꾼들이자 우리 인간보다 훨씬 강한 맹수 앞에선 그 한계가 있죠.

비록 한국에 사는 우리들은 별 상관 없을 것 같지만 대형 맹수인 멧돼지나 반달곰등을 산이나 들에서 만날 수 있거나 요즘 큰 문제인 야생화된 들개들을 조심하시고 다시 한번 이른 나이에 코끼리의 공격으로 세상을 떠난 Paul Harold DENEHEY 요원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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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리에 2024.03.31. 20:40
1)아시아 코끼리가 작다고는 하지만 신장 2.5~4m에 몸무게가 최대 4톤에 이릅니다

2)요즘에는 아시아 코끼리의 상아가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슬프게도 밀렵꾼들에게 사냥을 당하다보니 상아 없는 코끼리만
남아서 그쪽으로 진화한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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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델타147 글쓴이 2024.03.31. 23:18
슈발리에
1) 09년 제가 중2던 시절 제 인생 첫 해외여행으로 가족들끼리 태국에 놀러갔는데 아마 파타야 쪽의 어떤 동물원에서 코끼리 코에 감겨서 들어 올리는 그런 이벤트에 참여했었는데 그땐 재밌었지만 지금 다시 하라하면 무서워서 못하겠더라구요

2) 이런 상아로 인해 밀렵되는 코끼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또한 밀렵이 아니더라도 사는곳과 먹을 것이 없어서 인간과 충돌하는 것 때문에 서로 죽는것도 해결점이 없어서 더더욱 슬퍼요
슈발리에 2024.04.01. 21:26
시에라델타147
1)코끼리를 타는거라면 몰라도 감겨 올라는거 라면 저도 사양하겠습니다

2)상아 자체가 없는 코끼리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것도 진화라는 행위로 말이죠
인간 자체의 생활권이 늘어나는 것이 그 이유인데 슬프디 슬픈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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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델타147 글쓴이 2024.04.02. 09:03
슈발리에
1) 코끼리 가죽은 뭔가 고무처럼된 나무껍질 같았어요

2) 코뿔소들도 그것때문에 뿔 없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안따까운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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