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서브록을 만들어서 장보고-3 배치 2에 달자.
안녕하세요.
maxi(김민석)입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제목에 써 놓았습니다.
좀 더 길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원래 장보고-3는 애매한 전략적 목적을 가진 잠수함이었습니다.
장보고-3용 장비 중 가장 먼저 개발되었던 것이 무엇일까요?
여러 이야기가 있겠습니다만 잠수함용 VLS가 그 중 가장 오래 전 개발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장보고-3 사업이 생기기 전, 90년대 후반부터 관련 연구랑 테스트용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잠수함용 VLS 시제품 제작으로 쳐도, 장보고-3보다 장보고-3용 수직발사관이 대충 10년 먼저 나온 셈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장보고-3에 VLS를 탑재하는건, 일단 탑재하면 뭐라도 쓸 일이 있으니 무조건 개발하고,
개발하고 난 뒤에 사용처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에 가까웠습니다.
지금도 장보고-3에 초음속 대함미사일이 달리니, 현무-3가 달리니, 탄도탄이 달리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실제로 세 가지 다를 탑재할 것을 전제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저는, 국방과학기술 연구소 방문 시 수중 VLS 사출시험 동영상을 봤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수중 VLS 발사시험에 사용되는 미사일 캡슐은 다 똑같이 생겨서 미사일 종류를 추측할 순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장보고-3에 대지공격 미사일이든, 대함미사일이든 이 시점에서는
그 효용성이 크지 않고, 더 중요한 목적과 대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그런데 신포급 잠수함이 등장했습니다.
신포급 잠수함과 SBLM에 대한 대응이, 중국-일본과의 해상전투에 장보고-3 대함미사일로
기습공격을 하거나, 비 핵무기로 북한 지상표적을 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SLBM을 실용화 한 이상, 주변국과의 잠재적 분쟁을 챙길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만분지 일의 확률로 우리 군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어, 장보고-3에 핵무기를 탑재하여
북한에 대한 보복전력을 가지는 것도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소 냉전시대 핵억지 전략과 달리, 북한은 핵무기 한두방을 맞거나 최고 지도부가 무너저도
상당기간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남-북간 핵억지는 그런 공포의 균형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북한이 평양에 핵 한방 맞는다고
바로 항복할것이라는건, 사실 북한 체제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한 희망사항이죠.
김정은이 핵이 무서워서 선제 핵사용을 안할 것이라는 희망도 마찬가지.
3.역사의 사례를 볼 때, 가장 비슷한 개념이 바로 서브록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잠대잠 미사일 서브록이었습니다.
UUM-44a 서브록은 어뢰 발사관에서 발사하여 적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잠대 잠 미사일로,
구 소련의 SSBN을 TASS 견인소나로 원거리에서 탐지한 다음, 경어뢰를 장착한 미사일로
마무리를 짓는 다는 것이었는데, 이 서브록은 UUM-125 시 랜스로 대체하려고 했지만
그 동안 소련 잠수함이 더욱 정숙해져서, 과연 원거리에서 적 잠수함을 발견할 수 있는지
논란 끝에 개발이 취소되었습니다.
서브록을 생각한 이유는 우리 장보고-3 잠수함이 재래식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보고-3의 우수한 소나 시스템으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기동력이 떨어져
발견한 신포급 잠수함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지만, 잠대잠 미사일을 사용하면 기존보다
더 넓은 영역을 공격범위로 가지고 있어 잇점이 상당히 크죠.
특히,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이 실전 배치된다면, 북한은 신포급 잠수함을 항만에 계류하다가,
유사시에 출력하여 발사 준비를 할 가능성이 큰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핵 잠수함이 아닌 신포급은 작전시간에 제한이 크고, 작전 중 유실되거나 사고가 날 경우
북한에게는 너무 큰 손실이라 전략 초계가 어렵습니다.
중국의 경우, 과거에는 한급 SSBN에 SLBM을 항시 장착하지 않고, 당의 통제력이 미치는 곳에
저장했다가, 유사시 잠수함에 장전해서 사용했었다는 증언들이 있을 정도죠.
즉, 신포급의 항구 근처에서 장기간 매복하다가, 항구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공격하는 전술이
가능할 것입니다.
--- 죽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약빨면서 든 생각이니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처 주시면 되겠습니다..--
왠만해서는 어뢰사거리 정도가 탐지되지 않을까요. 유선유도도 아닌 서브록의 명중률 한계도 있겠구요
굳이 만들 필요가 있다면 서브록보다는 SS-N-16 같은 것을 추종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까운 수직미사일 관을 사용하기 보다는 기존 어뢰발사관을 활용할 수 있겠죠.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3igSY_UAJsk
2.사회문화적인 이야기라 길어지지만 저는 북한 정부가 무너저도 북한에 남한 저항세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홍상어류의 것들이 pk율이 얼마나 나오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은적 있는데 이에 반해 어뢰류는 경어뢰나 중어뢰 모두 상당한 신뢰성이 있어 원잠이 아니고서는 따돌리기 힘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먼거리에서, 대잠기나 헬기가 탐색한 위치에 함정내 홍상어류를 퍼붓는것도 아니고, 굳이 잠수함에서 이를 발사할 이유가....
단순히 읽었을때는 홍상어를 함정에서 발사하거나 대잠초계기 공격이 확실한데 아군 잠수함이 그런걸 발사할 이유가 뭔지...
잘 이해가 안되고 있습니다. ㅜ.ㅜ
잠재 적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천킬로미터짜리 baby trident (좀 표현이 이상하지만 마땅한 용어가 없어서) 를 생각한 건지, 아니면 휴전선 이북의 특정 목표물 동시타격을 위한 수백킬로미터 급의 미사일을 생각한 건지....
(그리고 핵을 염두에 둔다고 해도 W88 같은걸 1발만 싣느냐, 아니면 레벨이 좀 낮고 뭉툭/무거운 물건을 싣느냐에 따라 요구되는 미사일사이즈도 크게 달라지는지라..)
확실한 근거는 없고 예전부터 수직발사관이 533밀이 아니라 650밀리라는 설이 계속 나왔는데요. 이 크기는 현재 나온 잠수함 목업의 VLS를 보면 650밀리가 맞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인 현무-3는 533밀리 어뢰발사관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실제로 214에서 운용 중인지라, 그냥 앞날이 어찌될지 몰라 대충 크기를 여유있게 결정했다고 밖엔 설명할 도리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