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드의 발사 사전작업에 관하여
이번 2016년 3월호 플래툰에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내용이 실렸는데,
95페이지에 보면 북한의 액체연료 미사일은 부식성인 RFNA를 로켓 산화제 탱크에 장기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미사일은 발사 사이트에서 연료주입작업이 되어야 하고 그래서 사전탐지에 용이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 스커드의 발사시퀀스를 보면, 탄체조립 작업시에 이미 연료충전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이미 연료충전이 된 미사일이 TEL(이동식발사대)에 장전되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스커드의 산화제는 불산 또는 옥산 등으로 침식속도를 억제한 IRFNA로서 로켓의 탱크 내에 단기간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건설한 지하 TEL 기지에서 유사시에 연료주입 단계까지 마친 미사일을 TEL에 장전하여 발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은 할 것으로 봅니다.
소련의 경우 스커드의 연료탱크 내벽에 라이너를 입혀서 부식을 방지하는 개량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 경우 스커드의 산화제 탑재상태의 저장기간은 90일로 늘어납니다. 이런 개량은 소련에서는 1970년대에 이루어진 것인데, 1981년 이집트로부터 스커드를 입수한 북한이 이걸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이상해보입니다.
한편 반대로 국군의 정보판단은, 북한은 그런 코팅기술이 없다는 것이죠. (참고 : http://www.ajunews.com/view/20160226142701121)
근데 국군이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은하2호의 1단 탄체 조사결과 그런 게 없더라......라는 것이라면 이건 단지 우주발사체라서 그런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고, 반대로 실제 실물수출된 북한의 스커드에 관한 자료를 입수한 거라면 믿을만할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어느 쪽이든 간에, 몇시간 정도의 단기적인 저장이 가능하고 그 상태로 TEL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노천 연료주입으로 스커드를 사전탐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별도 출처명기되지 않은 모든 주장의 소스는 (별로 믿음직하지 못하지만) osprey new vanguard 시리즈의 scud편(S. Zaloga)입니다.
예를 들어 저번 지뢰도발처럼 전군비상상황이 걸린상황이라면 스커드가 부식성산화제와 연료를 적재하고 기동하다가 상황해제된 뒤 다시 연료를 제거해야 할 뿐 아니라 탄체내부 산화제를 완전히 제거후 세척하는 작업까지 해야합니다.
용접 조립된 탄체를 절개하고 연료/산화제탱크를 꺼내야 하는 대작업을 해야하고 오염이 심각한경우 폐기해야 할 수도 있죠.
가능은 하지만 북한으로선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그거 관련해서는 윗쪽 넘들이 제일 많이 고민해 봤을 것이니 뭔가 만들었을 수도 있겠죠.
그거 관련해서는 소련 넘들이 제일 많이 고민했죠. 90년대까지, 아니 지금도 UR-100N, R-36 ICBM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UR-100도 하이퍼골릭입니다.
결론은 하이퍼골릭 로켓은 비상대기 후에는 무조건 창정비라는 것으로...
긴장상태의 유지는 북한이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일때 가능한거지만, 미사일 대량 발사는 전쟁 결심을 했을때나 가능한 것이기에, 연료 충진후 발사위치 이동을 꺼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킬체인의 기본 전제중 하나가 현장 연료주입/탄두조립 인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나이브한 인식을 바꿔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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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주장을 한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스커드 운용부대에서 탈북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연료는 주입상태로 보관하나 산화제는 갱도진지 외부에 별도의 시설에서 저장관리한다는 것이죠. 이런 시설에서 특이사항을 관측한다면 탐지자체가 불가능할 것은 아닐겁니다. 또한 갱도진지는 1회성 진지로 봐야하죠. 초탄은 갱도내부에서 산화제를 충전해 발사하여도 반격을 받을 것이 뻔하니 차탄은 다른 곳에서 쏴야하는데 이럼 탄약집적소와 같은 시설이 외부에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외부에 쉽게 노출이 되고 타격도 쉽죠.
위성으로 산화제 탱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는 없겠지라.....
어차피 수명주기에 도달한 구형스커드는 산화제주입후 폐기될 리스크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기에 산화제/연료주입후 기동한다는 교리를 정립하고 적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움프님이 지적했지만 북한의 스커드작전인프라가 상기교리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고 보수적으로 발사직전 산화제주입할 수 있게 되어있단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보여집니다.
어짜피 쏘는 것 조차 성공할지도 모르는데, 쏘기전 탐지되면 죽는다는거 아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사전 준비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현장운용될거라 봅니다. 전차 잡으라는 고가의 재블린조차 알카에다가 소총사거리 밖에 있다고 재블린 쏴 잡아 버리는 식으로 운용하듯... 현장에선 현장의 룰데로 일단 뒤 생각안하고 현재의 문제부터 해결하는게 당연하다는듯 돌아가는 프로세스니까요.
저도 무조건 탱크 부식성의 문제만 배웠지 이걸 늘리기 위한 내벽 페인팅을 강화할수 있을거라는걸 생각못했습니다.
다른분들은 이미 아시는분들이 많은듯한데, 제겐 감사한 지식이네요.
그리고 다른분들의 견해도 감사한 지식이고...
감사합니다. ^^
1. 예전에는 부식성 연료 문제로 실외 연료 주입을 하였고, 이로 인해서 발사 1시간 이전에 탐지 가능했음.
현재 북한이 발사대 개량, 실내 연료 주입 등을 통하여 1주일 이내면 곧바로 발사 가능하게 됨.
2.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스커드 미사일과 발사대를 활용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수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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