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들께 KFX 사업 - 기술실증기에 대해 질문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글은 KFX 찬성-반대의 글이 아닙니다.
흔히 기업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때, 불확실성이 대두되어 내부에서 격렬한 찬반이 있다면 보통 시범적으로 운용-검증 해보고,
역시 세계각국도 항공기 본격개발에 앞서서 많이들 합니다 (X-35 , ATD-X etc)
그러나 KFX 에서는 찬반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음에도 찬성,반대측 모두다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or 자신들이 받고 있는 의혹들을 대해 당당히 보여줄수 있는
기술실증기와 같은 논의가 해당당사자들 사이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건가요?
찬성측 입장에서는 스텔스능력 있다. 3단변신(?) 가능하다. 체계개발 가능하다 일거에 보여줄수 있고
반대측 입장에서도 그동안 뻥카(?) 였던거 한번에 증명할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죠
혹여나 우리사회가 그 시행착오를 줄여가는 비용조차 아까워 하는 풍토때문인건지,
아니면 이러한 논쟁자체를 하는게 이해당사자들에게 유리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질문입니다
만약에 KFX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실증기 개발을 하였다면
1. 우리가 치뤄야할 비용은 얼마였을까요?
2. 시간을 아끼고 의사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3. 그리고 이러한 기술실증기 개발 논의가 이루어지지않은 점은 무엇인가요?
그런걸 만들려면 한 10년 전부터 하던가 했는데.............
심신도 6년간 4000억여원의 개발과정을 거친걸로 알고 있기에 5년전즈음 우리도 기술실증기개발에 뛰어들어 검증하기 시작하였다면 , 지금쯤 KFX의 향방을 정확하게 알수 있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수정합니다
심신의 개발비는 4조가 아닌 3800여억원이였군요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_news&sm=mtb_nmr&query=atd-x+%EC%98%88%EC%82%B0&sort=0
심신이 4조 원까지 들어가진 않았을 터인데요? 4천여 억 원 정도(394억 엔)일 겁니다. 여기에 "관련사업" 형태로 (실전용 기체[만약 개발한다면...]에 맞는)고출력 엔진을 위한 기반기술, 센서 및 내부무장창과 투발기술 연구 등등 하면 342억 엔 추가될 수 있을 겁니다.
2. 도움은 됬을 겁니다.
3. 왜 이런 논의가 나오지 않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실증기 개발에 투입되어야 할 예산 규모가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네 2020년대에는 KFX 든 , 플랜B 든 무조건 노후기체를 대체해야하기 때문에 기술실증기를 현시점에서 만들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과거 왜 논의조차 안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이지요
ps. 반대로 KFX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F-4,5 대체에 욕심내지말고 2030년대 피스브릿지+KF-16 대체를 목표로 차근차근하라고 하고 싶네요
우리에겐 아직도 20여년의 시간이 남은셈이니까요...
2002년 영국 의회 기록을 보면 1986-1991년 195시간 비행시험을 한 기술실증기 EAP를 만드는데 영국 정부가 1.9억 파운드를 투자한 덕분에 (BAe가 자기 자본으로 투자한 금액은 알 수 없음) 유로파이터의 개발비 8.5억 파운드를 절약하고 개발 기간을 1년 줄였다고 합니다.
기술실증기의 개발 비용은 대개 전투기의 전체 개발 비용의 10% 이하라고 하네요.
http://www.publications.parliament.uk/pa/cm200102/cmselect/cmtrdind/597/2020406.htm
FROM DEMONSTRATOR TO EUROFIGHTER
It is estimated that the £190 million investment in the Experimental Aircraft Programme Technology Demonstrator saved the Industry and Government £850 million in development costs for the resulting Eurofighter and shortened the development time by one year. Similarly, the XG40 Demonstrator for Eurofighter's EJ200 engine cost £135 million but saved £650 million from the development programme. Demonstrators may sometimes appear expensive, but are in fact a fraction of the total development cost—typically less than 10 per cent.
양산하는 항공기는 몇 대 수출하고 몇 대 수입 대체한다고 기대 효과를 쓰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죠.
나오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만 일정과 비용이 반드시 맞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 버리는 순간
사실 더 중요한 본질적인 것을 - 적기와 싸워 이기고 적의 방공망을 뚫고 가서 표적을 파괴하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 -
놓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습니다.
일정과 비용 준수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 버리면서 "다른 기종보다 더 경쟁력 있는 비행기"가 되는 본질적인 것을 놓쳐버린 경우가 실제로 있거든요.
기체, 센서, 무장을 나눠서 보면, 무장은 수입해서 단다고 전제했을 때 센서에 더 큰 리스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F-35A와 F-4E가 서로 센서와 무장을 바꿔 갖고 싸우면 APG-81, 최첨단 EW, AMRAAM을 가진 F-4E가 1960년대의 구닥다리 APQ-120 레이다와 AIM-7E를 가진 F-35A를 이길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역시나 단기적으로 검증하는 돈조차 아까웠던게 기술실증기 주제가 한번도 공론화되지 않은 이유가 되겠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시간)을 치뤄야 하는게 보이는지라...막막하네요
레이더 기술 테스트베드도 기술실증기고, EO/IR 실증기도 기술실증기고, 기술실증기란 R&D 사업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자국 항공기술을 시험해볼 여유를 줍니다.
그리고 타국에서 실증된 기술이라고 우리는 할 필요가 없다는건 잘못된 의견인듯 보입니다.
타국에서 실증된 기술도 그것을 우리가 구현하는 것과는 다르니까요. 그런 식이면 왜 시제기를 만듭니까? 그냥 조합해서 만들죠.
저도 과거에는 기술실증기 우선을 지지했지만, 그 전제조건으로 노후 기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었구요.
하지만 지금처럼 일단 가자고 하는 스파이럴 방식이고, 플랜B를 그때가서 생각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잘 되었으면 합니다.
다만, 지금도 KFX 프로그램을 이끄는 분들에 대한 의구심은 지울 수 없네요.
기술을 조합해서 기체를 만들자는건지.....우리 공군이 필요한 전투기를 만들자는건지 말입니다.
- 미리 한번 해보고 실제로 잘하자는 방법(이걸 기술실증이라고 하기 어렵지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한다면 모를까...)을 적용할려면 최소한 10년 전에 하늘 두쪽 나도 KFX 사업한다고 결정이 났어야 했고, KFX 본사업 들어가기 전에 미리 KFX와 최대한 유사한 전투기 체계를 개발해야 하는 비용과 노력을 투입하는 것 역시 공감대가 형성되었어야 하는데, 현실은 지금도 KFX 개발 진짜 결정되었는지 애매한 상황이지요...
그렇게 보는 이유중에 하나가 EFA에서 시작된 유로파이터 개발 프로그램, F-35로 결정난 JSF 프로그램, 거기에 ATD-X도 한몫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외국의 수많은 testbed들도 저의 불안감의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위에 언급한 세가지 사업들은 모두 사전 시험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대입할 경우 KFX를 10년전에 결정했어야 한다는 명제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KFX로 가기전에 KEX (Korean Experimental X)를 바랬습니다.
시제기 개발 평가후에도 한다고 하는게 뭐가 다르냐? 고 물으시겠지만 그 둘의 과정상의 문제라고 봅니다. fatman1000님께서도 의사결정상의 차이점이라는 점은 동의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공력 특성과 비행안정성을 시험할 기체 부분, 요구되는 엔진 특성과 종류 선정, 그후에 센서 선정에 따른 통합이 이루어졌어야 하지 않나 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 긴것 같지만 2020년대 초반에 시제기가 나옵니다. 5년만에 말이죠. 물론 탐색개발이 끝났기에 기초적인 작업은 끝났으니 맨땅에 해딩은 아닙니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동안 PDR에서 CDR을 거쳐 demo기 롤아웃까지 상당히 빡빡한 일정입니다. 여러 정부에서 10년을 허송시킨 탓에 늦어진건 맞지만, 그에 따라 전력화 일정도 늦춰진것도 아실겁니다.
저도 KFX의 성공은 바랍니다. 다만, 왜 그게 한국공군의 미래를 먼저부터 결정하느냐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할 뿐입니다.
무리한 국산화가 가져올 미래가 장미빛일지, 아니면 우울한 핏빛일지는 저나 다른 분들도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별 내용도 없는데 주절주절 거려서 죄송합니다. ^^
이렇게 감정을 억누르고 서로의 생각을 차분히 이끌어내서 토론한다면 그동안 다른 커뮤니티들에서 보여왔던 의견대립으로 인한 문제들이 불필요했다는 선례를 밀리돔이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고 만든 밀리돔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이제와서는 KFX 하든말든 니 알아서 잘 해라, 정도의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잘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뭐, 좋은 경험 했네 하는 정도로요. 그만큼 이 떡밥이 너무 오래 질질 끌기도 했습니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