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래의 논의

 

 

K1 전차에는 초창기에는 미국 M1전차의 초기형 SAP 장갑재가 수입되어 장착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SAP는 국산화 작업이 이루어졌고 이어서 K1A1전차의 등장에 즈음하여 ADD주관으로 KSAP라는 새로운 장갑재가 개발되어 국내기업이 양산, K1A1전차에 장착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편 이러한 장갑재 개량과 별개로 K1 역시 창정비를 마치고 올 때마다 장갑재를 당시의 최신형 생산품으로 교환하여, 현재 K1은 K1A1과 동등한 방어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국방상 엄중히 보호되는 기밀정보에 해당하여 공개적으로 언급된 바 없고, 그 내용은 이른바 관계자의 비공식적 "썰"에 의존하여 왔으므로, 알려진 속설과 달리 K1이 현재까지도 (2010년대 현재는 그 성능이 진부화된 것이 명백한) 구식 SAP장갑재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특히 중요한 논거로, 아무리 최중요 비밀정보라고 하더라도 각종 사업발주를 위해 방사청 공고 정도는 나오는 것이 보통이고 (예를 들어 LSAM 이나 흑상어 개발과정에 관한 정보가 거의 공개가 안 되던 시절에도, 관련 연구개발사업 발주를 위한 공고 정도는 나왔습니다. 공고 제목만 나오고 내용은 비공개였지만 말이죠.) 사업액수가 꽤 클 것이기 때문에 예산안에도 흔적이 나와야 하지만 그런 흔적이 없다는 것이죠. 

 

이에 대한 반대 논거는, K1전차의 신형장갑재 교체는 창정비의 일환으로 수행되는 것이므로 (물론 그 전제가 되는 쟁점은, 장갑재 중에서 특히 복합장갑의 성형작약탄 방호력을 책임지는 NERA의 고분자층은 시간에 따라 노화되어 반탄력 떨어지기 때문에 수명이 정해져 있고, 창정비 등을 할 때 교체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KSAP 장갑재 구입 예산은 창정비 예산에 흡수될 뿐, 방위사업 예산내역에 특별한 흔적을 남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창정비는 통상 장갑재와 같은 주요 밀봉부위를 열 일이 없는, 그저 고단계의 분해정비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고, 만약 SAP에서 KSAP로 장갑재를 변경하는 것이 큰 폭의 성능향상 있음이 명백하여 기술변경(개량)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기술변경 없는 단순 성능유지사업인 창정비 예산에 끼워넣는 것은 테크니컬하게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을 기망하는 것에 해당됩니다. 국회에 제출하는 예산까지 대놓고 속이는 건 일본제국이 야마토 건조할 때나 하던 짓이고, 고작 전차장갑 개량사업이 그정도의 보안조치를 요하는 엄중한 비밀이라고 볼 수는 없죠. (다른 최중요 개발사업들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논의되는 마당에.) 

 

따라서 이 문제는 서로 반대하는 견해들 사이에서는 딱히 유력한 증거도, 반대사실의 증거도 찾을 수 없는 불가지의 영역에 남아있습니다. 

 

 

 

2. K1의 개량작업시 장갑재를 교체하는지 여부에 관한 간접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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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디펜스타임즈 2019년 6월호에 실렸던 사진입니다. 무단전재에 해당됩니다만 저작권법제28조의 Fair Use의 범위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므로 올립니다.

 

위 사진에 나온 것은 개량(아마도 K1E1?)작업 중인 K1전차의 포방패 부위로, K1E1개량은 사진에서 앞쪽 부품은 포방패의 후면부 및 측면부 커버이고, 뒤쪽 부품은 포방패의 전면부 커버, 즉 통상 우리가 눈으로 보는 부위입니다. (포방패 전면부 커버는 180도 회전되어 있습니다.) 길게 튀어나온 것은 공축기관총 총구화염 억제장치입니다. 

 

K1은 M1과 같은 설계자들이 설계했고, M1과 마찬가지로 포방패에도 복합장갑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M1에서는 다음과 같은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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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서 정보공개한 M1A1전차의 장갑재 내부구성 도면 중 포방패 부분(과거 제가 썼던 글에서 재인용)

 

 

 

물론 위 사진에서는 저런 NERA 샌드위치들은 제거되어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차의 창정비작업을 할 때, 장갑재 구획까지도 완전히 열어서 복합장갑재를 전부 뜯어내는 식으로 분해를 한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정비작업을 할 때 장갑재를 교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지요. 

 

 

만약 K1이 창정비사업이나 적어도 K1E1개량사업을 할 때 SAP장갑재를 KSAP 등 국산 신규 장갑재로 교체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가능한 Educated Guess는 아래와 같습니다.

 

1) K1은 지속적으로 진부화를 극복하기 위해 방어력 업그레이드를 추구해왔으며, 그 상세내역인 KSAP교체여부는 중대한 기밀이기 때문에 창정비 사업으로 위장했다. (육군이 K1의 진부화를 꺼린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K274의 개량형 포탄을 계속 개발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2) KSAP는 미국제 SAP와 구조상, 제작공정상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단순히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다소간 성능향상이 있을 뿐 기술적으로 동등하므로, 장갑재 생산업체 관점에서 불필요하게 2가지 생산라인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이상, 서로 규격이 거의 동일한 K1 및 K1A1 용 복합장갑재를 KSAP 사양으로 통일하였고, 따라서 서류상 동일한 기술사양으로 취급되어 있음은 물론 어차피 창정비 당시 KSAP밖에 장착할 것이 없었으므로 KSAP을 장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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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2019.07.20. 23:40

이건 보고싶었던 토론인데 반응이 없어 아쉽네요.. 역시 기밀이라서 그런가요?

Profile image 마요네즈덥밥 2019.07.22. 02:34

 가장큰건 자료가 없다라는것이 될겁니다.양측의주장도 어디까지나 가정을 두고하는 논의라서 서로 겉도는 경우가 허다햇거든요.

개량에서 개량체제홍보나 관련 예산관련자료가 많이 나오는 시점에서 나오지 않는다는것을 두고도

비생산적인 논의로 양측이 이용하는 경우도있기도하구요.

Profile image 안승현 2019.07.23. 23:40

갑종시설 견학의 기회가 종종 있어서 해당내용과 관계된 곳에서 해당 내용을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현장이였으니 현장엔지니어분이셨죠. 

그리고 답변을 받긴 했는데... 이런 내용은 저같이 알고 있어도 공개된 곳에 말할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꽤 다녀갔을테고 보고 듣고 갔는데도 여전히 보안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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