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200 파생 제안을 보고 떠오른 의문 - 국군 M113 계열의 근황은?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M113_%EC%9E%A5%EA%B0%91%EC%B0%A8

국군이 K200 이전에 굴리던 장갑차는 M113이었죠. APC 외에도 M106 4.2" 탑재형이나 M577 지휘형 등도 계열 차량도 물론 있었습니다. M113 계열은 대략 90년대 언저리 까지는 후방 향토사단의 "장갑대대" 에서 운용되었다는 카더라를 들은 적은 있지만, 최소한 현재 현역에서는 확실히 물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MLRS와 같이 들어왔다는 M577은 공개된 적은 있는지, 운용은 되는지, 진짜 들어오긴 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진자료실의 K200 재활용(?) 방안을 보고 군생활시절 부대에서 본 M577이 떠올랐습니다. K277이 들어오고 나서 어떤 이유에선지 반납이 되지 않고 그대로 부대 한 구석 전차호에 방치되어 있던 M577이 있었거든요. 이건 제가 있던 대대 뿐 아니라 인접, 상급부대에도 구석 어딘가에 M577이 쳐박혀 있거나 위병소 전시물로 서 있던걸 생각해보면 퇴역한 M577을 반납 못한건 한 두 부대의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농담으로 선배에게 "저거 나중에 전역할때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됩니까?"라고 해봤더니 "누가 가져간다면 좋아할걸"이라고 한 걸 보면 부대에서도 확실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골치덩이 취급이었던 것 같고 말이죠.

지금보다도 훨씬 궁하던 그 시절, 도대체 군은 무슨 생각으로 여러 대의 M577을 그대로 방치해 뒀을까요? 하다 못해 고철로 처리를 하지도, 치장물자로 관리하지도, 의무후송장갑차 같은걸로 재활용을 하지도 않고, 그 누구도 관리하지 않은채 말 그대로 방치되어 썩어가던 M577을 떠올려 보면, 퇴역 후 행방에 대해 그저 "어딘가에 치장되어 있다더라"라는 M113의 안위도 좀 걱정되고, 앞으로 K21에 대체되고 기계화부대가 축소됨에 따라 현역에서 물러나게 될 K200의 미래도 좀 의문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최대한 우호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그당시는 워낙 없던 시절이었고 (IMF 부들부들...), 퇴역장비를 회수해 갈 예산에도 문제가 생겼을까 추정할 뿐입니다만.

M113과 M577, 어디선가 잘 지내고들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