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플짜리 토론을 보고 있자니
400플짜리 토론을 보고 있자니 별다른 제어 없는 게시판 토론장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제대로 된 토론이 가능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인터넷 오래 해보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다들 아실 일이지만...
이 바닥에서 토론을 제대로 하려면 양 당사자에게 평등하게 교호적으로 주장할 기회를 부여하고, 사회자가 적극적으로 토론을 지휘하면서 논점을 정리해서 요증사실을 양 당사자에게 입증 촉구할 강제력이 있고, 양측이 제시한 근거의 증거력을 논리칙과 경험칙, 군사분야의 상식으로 양 당사자가 받아들일만하게 평가할 수 있고, 토론의 결과에 대한 일정한 구속력이 있는 그런 (재판에 준하는) 토론시스템이 있지 않고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뭐, 이렇게 엄격하게 토론하면 밀덕판의 대부분의 논쟁은 '입증불가'로 끝날 것 같긴 하지만요.
이번처럼 인터넷에서 돌발적으로 생기는 의견에 대한 반론은 그런식으로 차분하게 TV 토론처럼 진행되긴 어렵죠.
이번처럼 토론을 하다가 서로 말이 엇갈리거나 감정적 격돌로 정상적인 토론이 어려운 것 같으면 토론 당사자들 중 하나가 '심판에 의한 토론'을 제기하든지 아니면 운영진이 토론 과열에 대해 직권으로 '심판에 의한 토론'제기를 권고하든지 하는 방법이 있어야겠죠.
다른 토론(또는 댓글들)에 과열될 경우는 종종 댓글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해왔지만, 과열이라고 보지 않아서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토론을 과열시키거나 불필요한 방향으로 이끄는 이유중 하나인 상대방에 대해 빈정대는 것에 대해서는 중간중간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물론 주의에 불구하고, 계속 빈정대거나 고의적으로 토론 상대를 회피하는 발언에는 경고를 내렸구요.
또, 새벽까지 자신이 본 주장에 대해서 계속해서 주장거리를 찾아서 개시하는 것을 막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에 따른 반론도 막을 이유가 없구요. 일부 회원님들이 그 회원님에게 대해서 징계조치를 요구했지만, 계속해서 반복적인 것도 있었지만, 다른 주장을 제기했기에 막을 이유도 없었구요.
바로 전날 현 정부에 대한 썰을 들어놓다가 경고 받았지만 계속하다가 징계당한 분과는 다른 케이스라고 판단했습니다.
그건 그렇지만 이번 토론처럼 했던이야기 또하고 했던 이야기 또 요청하고 요청했는데 앞에서 이야기했다고만 하는 식으로 낭비되는 바이트가 너무 많아서 토론 하는 사람이 고역인 건 물론이고 토론을 다 읽는것조차 상당히 힘들더군요.
더군다나 이런식으로 무질서한 토론은 토론의 진척도 대비 바이트 수가 너무 효율이 낮기 때문에 전형적인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기는'토론이 되기 쉬워서, 적절한 결론을 낼 수 있기 위해서라도 소극적 단속만이 아닌 어떤 적극적 토론 지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한국식 댓글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외국사이트엔 스레드로 되어있어서 어떤 한 내용에 대한 설명이라든게 한번에 정리되는데 우리같은 댓글은 조금 그러한 표현을 하기가 어렵고 글을 새로 파는게 더 효율적이라 보이는데....
그런 회피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주의를 줬었습니다.
그게 반복되니 경고를 내리고, 경고 3회시 징계라는 조치를 내리려 했지만, 꾸준하게 올라오는 다른 분들의 자료에 대한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서 약간 주저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게다가, 운영자 본인의 개인적 한계도 컸습니다.
적극적 토론 지휘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지만, 운영상의 한계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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