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F-X가 스텔스기가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이유
정부에서는 다음과 같이 KF-X가 스텔스기가 아니고 RCS 저감기술이 적용된 전투기라고 하고 있습니다.
"스텔스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RCS 저감기술은 기본으로 하고, 페인트나 내부무장창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해서 RCS를 과연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겠는가, 그런 부분이 충족된다면 그것이 스텔스기로서 불려질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본 KF-X 체계개발사업은, 분명히 스텔스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인 RCS 저감기술이 적용된 KF-16 플러스급의 전투기를 체계개발해서 양산을 하겠다는 사업입니다."
http://ebrief.korea.kr/open.brf.EBSB0021.selectBriefPopup.laf?brpId=46194
국방과학연구소장이 KF-X에 스텔스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배치되는 브리핑을 한 것이라 말바꾸기 아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그러면 스텔스기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블록2에서 Low observable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갖추겠다는 자료가 나온 것으로 봐서 블록2에서는 스텔스기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라도 기술이 더 발전하면 블록3에서는 더 향상된 스텔스 성능을 가지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면 왜 정부에서 KF-X는 스텔스기가 아니라고 잘라서 말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제가 추측하건대 예산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KF-X 사업은 2025년에 체계개발을 종료합니다. 그러나 블록2는 2028년까지 개발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2025년 말부터 2028년까지 개발비는 현재의 KF-X예산으로 부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블록2를 위한 예산이 2025년말부터 2028년까지만 필요한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블록1과 블록2가 공통의 기체를 사용하지만, 블록2에서 갖추게 될 내부무장창, 센서의 내장화 등의 성능개량은 3년만에 후딱 해치울 수 있는 것 아닌 걸로 보입니다. 따라서 KF-X 개발 중간에 블록2 개발을 위한 예산을 태우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블록2를 위한 예산을 타내기 위해서는 블록2 예산의 필요성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근거로 스텔스기 개발을 내세우기 위해서 지금부터 블록1은 스텔스기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