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을 떠나는 미 해병대의 마지막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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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해병 연대 1대대의 모습)

작년 8월 아프간은 탈레반 에 의해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 무너졌고 그들이 재 집권 하게 됐습니다. 당시 수도 카불은 떠나려는 아프간인들 과 외국인들로 붐벼 엄청난 혼란을 빚었죠. 위 사진은 작년 9월 각 언론 등지에서 보도된 카불 에 남아있던 미 해병대 원 들 의 모습들인데 다에시, 탈레반 에게 자신들의 마지막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뭐 굳이 뜻 풀이 하지 않아도 그들에게 보내는 쌍욕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군사 기지에서 얼굴을 가린 해병 대원이 아예 손가락으로 'ㅗ' 까지 한 것을 보면 더더욱 잘 알 수 있죠. 아마도 군사 기지를 점령한 탈레반 또는 다에시 들 이 이걸 본다면 영어를 모르는 그들도 상당히 빡칠겁니다.

(2 해병 연대 1대대의 모습)

이건 카불 국제 공항 근처의 방벽에서 촬영한 미 해병대들의 욕설 사진인데 다에시 에게 보내는 쌍욕 입니다. 일부 병력들이 M27 IAR 소총 대신 AK, RPD 같은 소련 제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이 인상 깊은데 노획 품 인 것 같네요. 

이 사진들은 원래 어떤 인스타그램 에 올라왔는데 안타깝게도 삭제됐다고 합니다. 미 해병대 측에서 탈레반을 자극하는 메세지를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낙서도 지우라는 명령을 상부에서 받았다는 해병의 증언도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이후 지웠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 해병대는 군법에 의해 처벌 받을지언정 절대로 낙서를 지우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21년 카불 공항 테러 사건 사진)

그해 8월 26일 철수 작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 아프간의 세력을 두고 탈레반 과 세력 다툼을 하던 다에시 호라산 지부(ISIS-K)가 카불 공항에 있던 민간인, NATO 군인 그리고 외곽에서 경계 중이던 탈레반 조직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180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는 참극이 일어났죠.

(카불 테러로 인해 순국 한 13명의 미군)
 

그 테러 사건으로 인해 미군 병사 13명이 순국 하셨는데 그중 11명이 미 해병대 소속이었습니다. 낙서와 사진을 찍은 해병대 원들은 자신들의 전우들이 테러로 사망 한 것에 진심으로 분노하여 싹 다 제거하고 싶었지만 전투 하지 말고 남은 피난 인원들을 대피 시키라는 상부의 명령에 의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울분을 감출 수 밖에 없었겠죠.

그러니 저 쌍욕 낙서는 어쩌면 탈레반 과 다에시를 기분 나쁘게 하려는 목적 보다는 동료들의 죽음에도 피난 작전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해병 대원들이 할 수 있었던 가장 최선의 저항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보니 상당히 슬프고 안타깝네요. 

공격을 주도한 다에시 호라산 지부 수뇌부들은 미국의 무인 기 공격으로 결국 죽어 미군의 한이 조금 풀린 것 같지만 여전히 아프간은 탈레반과 다에시가 버티면서 지들끼리 싸우는 중인데 아프간 국민 저항 전선 및 타 민족 저항 세력들이 모여 그 둘을 완전히 몰아내 다시 아프간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 들어서길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