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회 의원들을 경호하는 자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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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dependent.co.uk/sport/boxing/david-haye-nikolai-valuev-heavyweight-world-title-fight-nuremberg-a9189536.html

어제 25일 크리스마스 러시아 연방 국가두마(하원) 의원 2명이 시리아를 방문한 모습입니다. 아마 시리아에서 작전을 펼치는 러시아 군인들을 위로하고 현재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온 것 같은데 VIP라서 그 위험하기로 소문난 시리아에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니 러시아 해외 정보부 SVR 소속 최정예 스페츠나츠 자슬론이 경호 임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슬론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캠 같은 위장 무늬 전투복을 입은 것이 아닌 저런 민무늬 전투복을 주로 입고 다니며 좀처럼 보기 힘든 AK104소총을 쓰고 있습니다. 자슬론 요원들이 경호하는 의원은 아시안계 사람인데 아마도 고려인 또는 중앙아시아계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사진에서 놀란 것은 바로 저 맨 뒤에 있는 대머리에 키와 덩치가 엄청나게 큰 사람인데 처음에는 의원의 경호원인줄 알았지만 저 분도 엄연한 의원입니다. 복싱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알 건데 러시아의 복싱선수였던 니콜라이 발루에프 의원입니다.

(09년 영국의 헤비급 복서 데이비드 헤이와의 마지막 경기, 데이비드 헤이는 191cm의 헤비급 복서다)

1973년 생의 니콜라이 발루에프 의원은 지난 93년~09년 까지 헤비급 복싱 선수로 활약했으며 키는 215cm 몸무게는 150kg으로 복싱 역사상 가장 최대급의 신장과 무게를 자랑했던 선수였습니다. 총 53전 50승 2패 1무의 전적을 자랑하며 WBA 헤비급 챔피언을 2번이나 차지한 엄청난 선수입니다.

지난 09년 영국의 데이비드 헤이와의 경기에서 지고 그 끝으로 은퇴를 했고 그 후 2011년 12월 통합러시아 당에 들어가서 국가 두마 의원에 당선 현재까지 의원으로 살아가고 있고 복싱 및 체육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국가급으로 나서서 진행해던 도핑 스캔들로 각종 스포츠 경기에 출전이 금지되자 IOC를 비난하는 성명을 하며 러시아 정부를 옹호 한 적 있습니다

복싱 역사상 가장 덩치가 큰 선수 답게 시리아, 체첸, 북 캅카스 같은 곳에서 온갖 위험한 특수 작전을 치르고 돌아온 자슬론 요원들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의 덩치와 인상을 자랑하고 있는데 어쩌면 경호가 전혀 필요 없는 의원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복싱 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총, 폭탄들고 설치는 테러리스트를 복싱으로 상대하는 건 쉽지 않으니 자슬론 요원들에게 자신의 신변을 맡길 겁니다.

그나저나 러시아는 세계 최강의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였던 알렉산더 카렐린 도 그렇고 스포츠 선수 출신 국회 의원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만일 국회에서 싸울 때 저런 의원들이 있다면 아무도 싸움을 못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