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장한 필리핀 산타 군인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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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레이테 섬(레이테 만 해전이 일어난 곳)의 오르모크 시 외곽에서 필리핀 육군 제 802 보병 여단 군인들이 완전 무장을 한 체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돌격소총과 방탄복, 군복을 입고 코로나 시국이니 마스크도 끼고 있는데 뜬금없게도 산타 할아버지 모자를 쓰고 있네요. 정말 어이 없는 모습이지만 저렇게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함입니다. 얼마 뒤면 크리스마스이며 주변의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는 자선 행사를 하는게 일반적인데 군인들은 주민들에게 각종 생필품 및 현 시국에서 가장 중요한 위생 용품들을 주었을겁니다.
이렇게 빈민가의 주민들과 아이들이랑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찍는등 훈훈한 분위기 이지만 이건 군의 단순 자선, 기부 행사 보다는 일종의 민사 작전이기도 합니다.
부대 페이스북 설명에는 "시골의 NPA에 대한 요청에 우리(군대)는 시간을 낭비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NPA(New People's Army, 신인민군)는 필리핀 정부에 반하는 마오이즘 추종 공산 반군 세력으로 필리핀 군,경과 심심하면 교전을 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며 아부사야프와 더불어 필리핀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조직이죠.
특히 신인민군은 못 배우고 매우 가난하게 살아 꿈도 희망도 전혀 없는 저런 사람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여 전투원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은 물론 아이들도 끌여들여서 큰 문제를 야기하죠. 물론 필리핀 군,경은 조직원들이 전향을 원하면 최대한 도와주기도 하지만 그런 반군에 가입 하는 것 보다 차라리 정부의 편에 드는게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저런 민사작전을 하는 중이네요.
나중에 다시 만날때도 그 때 와 같은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면서 떠나는 모습인데 신인민군에 의해 서로 적대 관계로 만나는 것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