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MD 레이더가 중국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레샨 산에 건립된 대만의 Pave-Paws 개량형 조기경보레이더(EWR)>

http://www.defensenews.com/article/20131126/DEFREG03/311260013

(Taiwan's BMD Radar Gives Unique Data on China)

타이완의 서해안에 건립된 조기경보레이더(EWR)이 지역 각국들에게 중국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방산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레이더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레이더 중 하나"이며, "심지어 미국도 이만큼 전진배치된 레이더를 가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레샨산(Mt. Leshan)에 건립된 EWR은 다면 고정식 UHF-밴드 장거리 대공 레이더로, 최대 3,000km 거리에서 탄도탄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 레이더는 단순히 탄도탄 조기경보 시스템이라기보단 정보 수집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은 이를 통해 중국 공군의 주요 소티 및 훈련들을 감시할 수 있죠." 미국 방산관계자의 말입니다.

<DF-15 단거리 탄도탄. 사정거리 600km에 고체연료를 사용.>

1995~96년간에 걸친 양안분쟁 이후, 타이완은 중국의 시위 행위에 맞서 좀 더 강력한 탐지수단을 도입해야할 필요성을 인식했습니다. 95년, 중국은 대만 해협에  10발의 DF-15 단거리 탄도탄을 발사했었고, 이에 맞서 미국이 2개의 항모전투단을 대만 해협 사이로 항해시킴으로서 양국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중국의 단거리 탄도탄 전력은 약 350발로 추정되었으나, 현재 그 추정치는 1,100발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타이완의 愛國者 II 대공미사일. 자국산 천궁-2/3도 패트리엇에 비견될 정도의 사정거리(200km)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13억 달러를 주고 3개의 PAC-2 포대를 도입하여 타이페이 인근을 방어하고 있으나, 중부와 남부지역은 자국산 천궁-2 대공미사일이 배치된 일부 지역을 빼놓고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이완과 미국방부는 PAC-3 도입을 추진해왔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다소 사업이 지연되긴했지만 2007년, 구형 PAC-2 업그레이드 계약이 이루어졌고, 이어 2008년엔 330발의 PAC-3 미사일 구매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2010년에 114발의 추가구매도 승인됨)

<미국이 운용중인 >

2000년, 미 정부는 타이완에 대한 감시레이더 프로그램(SRP)를 승인했고, 2004년, AN/FPS-115 Pave Paws UHF-밴드 조기경보 레이더의 개량형을 내세운 레이시언이 8억달러 규모의 입찰을 따냈습니다. 레이더는 2009년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나 산사태와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완공까지 4억 달러 가량이 추가로 소모되었습니다. 

비록 AN/TPY-2 X-밴드 레이더와 (가메라라고 불리는)자국제 FPS-5로 탄도탄을 탐지-추적하고, 요격수단으로 SM-3 블록 2A를 사용하는 일본보다는 못하지만, 타이완도 최대 1000개의 목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EWR을 갖춤으로서 나름대로의 감시능력을 갖추게 된 셈입니다. 실제로, 해당 레이더는 2012년, 북한의 탄도탄(은하 3호)의 추적도 성공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겐 EWR이 눈엣가시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관련자들은 이 레이더가 중국과의 전쟁시 한시간도 못 버티고 파괴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EWR이 수집하는 데이터에 미국, 특히 탄도탄과 핵무기 사용을 감시하는 미공군 안보방위 부서(Defense Security Program, DSP)이 접근권을 가지냐는 점입니다. 타이완 군에 정통한 미국의 한 방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지난 10년간 타이완에게 DSP 위성*정보를 공짜로 제공한 만큼" 그에 대한 보상으로 EWR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DSP 위성 : 정지궤도에 위치한 열광학 위성으로 탄도탄 발사 및 핵실험을 감시하는 미국의 위성 프로그램. 차후 SBIRS 위성 프로그램으로 대체 예정.

그러나 전직 미 정부 관료는 그러한 (정보교환)협정이 존재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건 타이완과 미국 사이에 있어왔던 의례적인 실시간 레이더 정보 교환 협정과는 다른겁니다. UHF-밴드 레이더 시스탬은 단순히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가 아닙니다. 그러니 미국이 해당 정보에 접근하려면 훨씬 더 많은 반대급부를 제공해야할텐데, 미정부의 까다로운 정책은 그러한 협력을 허용할만큼 녹록치 않습니다."

감상 - 고정배치 조기경보레이더는 있으면 좋지만 전시에는 순식간에 날아가는 물건입니다. "10년간 DSP 위성정보 공짜로 받았었으니 대만도 뭔가 토해내긴 했겠지"라는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나, "미국이 EWR 정보에 접근하려면 훨씬 더 많은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전직 관료의 말이 둘 다 신경쓰이는데, 탄도탄 조기경보에 DSP-SBIR 등을 받아 쓰시겠다는 한국 국방부는 과연 반대급부로 뭘 토해낼 수 있을런지... 그린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