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관련 보도에서 (다른건 차치하고) 제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렇습니다.

 

 

북한 발표 중에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RNHJHW2J

 

 

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암풀화(ampule化)"라는 것은 소련에서 70~80년대에 스커드 개량형(R-17)에 부가했던 기술로, 미사일의 산화제 탱크와 산화제 배관계통의 내부를 유리로 코팅해서 산화제가 산화제 탱크와 배관을 부식시키지 않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아시다시피 스커드의 산화제는 AK-27I IRFNA 즉 적연질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하이퍼골릭 산화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금속을 부식시킵니다(inhibitor로 할로겐 성분이 들어감에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미사일의 연료 주입 후 발사까지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추진제주입이라는 위험한 작업을 발사 직전에 임박해서 해야 하므로 스커드 사냥에 노출되는 위험이 높아집니다. (탈북자등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 스커드 미사일 자체는 지하강화갱도에 보관되지만 산화제 탱크는 갱도 밖에 위치한다고 하는데, 이는 적연질산이 방출하는 독성 가스 때문에 실내보관이 불가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암풀화" 기술은 연료충전상태에서 보관가능한 기간을 수십일 정도로 늘릴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취약성의 상당부분이 해소됩니다.

 

 

예전부터 저는 위와 같은 "암풀화" 기술 자체는 굉장히 낡은 70년대 기술이니, 북한 스커드에도 적용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http://shaind.egloos.com/5975198), 군 당국은 그런 기술이 북한에 없다고 판단했었습니다. (https://www.ajunews.com/view/20160226142701121)

 

지금 저 기사를 보면 북한은 그동안 "암풀화"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제 적용하지는 못했고, 이번의 신형 미사일에서 비로소 가능했으니, 결국 군당국의 당시 정보판단이 맞긴 맞았다는 결론이 되는군요.

 

 

 

물론 북한이 이미 다양한 중단거리 고체로켓 탄도탄을 확보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좀 빛이 바랜 사실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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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폴라리스 2021.09.29. 11:26

이건 북이 새롭게 실토한 사실이군요. 감사합니다.

Profile image 엑스트라1 2021.09.29. 12:15

적연질산(IRFNA)는 저장가능성 산화제지만 자동점화성은 아니지 않나요? 스커드는 케로신(연료)-적연질산(산화제)에 더해 점화연료를 별도로 가지고 있습니다.

shaind 2021.09.29. 15:08

IRFNA는 케로신과 자발적으로 반응하지만, 점화성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스커드가 점화연료로 TG-02를 따로 씁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TG-02(=트리에틸아민/크실리딘 혼합물) 자체가 발화하는 것은 아니고 IRFNA가 산화제로서 혼합돼서 자발적으로 점화되는 거죠. 그러니 IRFNA 는 하이퍼골릭 산화제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하이퍼골릭이란 말은 산화제/연료를 짝지은 것에 붙여져야 정확한 것이겠지만요.)

 

좀더 찾아보니 케로신 연료의 점화성능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별도의 점화연료 대신에 케로신에 UDMH(!)를 혼합하는 방법도 있네요. 물론 이럴 거면 그냥 UDMH를 연료로 쓰는게 낫겠지만요. 

Profile image 폴라리스 2021.09.29. 12:18

1단 화염을 보니 액체 로켓이 맞는듯 합니다.

아마도 화성-12를 사용한게 아닌가 싶네요.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http://www.s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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