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M-3 블록 2A 도입 시작

미일 양국이 공동 개발한 신형 요격미사일 'SM3 블록 2A'에 대해 미국 정부가 대외군사판매(FMS)에 따라 방위성에 납품한 것으로 15일 방위성 관계자와의 취재 결과 밝혀졌다.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공 능력이 향상되는 한편, '존립 위기 상황'으로 인정되면 미국 영토로 향하는 미사일 요격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 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블록 2A는 1발당 약 40억엔(추정)이다. 방위성은 지금까지 취득비 총 1787억엔의 예산을 책정했는데, 이번에 납품된 것은 그 중 일부다. 이 미사일은 미국에서 제조됐다.

미일 양국은 2006년부터 블록 2A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측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일본 측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중심이 되어 개발을 진행했다.

추진력과 표적 식별 능력이 향상돼 요격 고도가 기존보다 약 2배인 1000km 이상으로 알려졌다. 방호 범위가 넓어지고, 정상 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로프트 궤도'에 대한 대응 능력도 높아진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이 하와이 앞바다에서 시험용으로 획득한 블록 2A로 표적 요격에 성공한 바 있다.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으로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배치용으로 블록 2A가 해자위에 인도됐다. 요코스카(가나가와현), 마이즈루(교토부), 사세보(나가사키현) 각 기지의 이지스함 중 '마야', '아타고'형 등 총 4척에 탑재할 수 있다.

발사 시에는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PAC3)로 요격한다.

안보 관련법은 미국과 같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의 무력공격으로 일본이 위기에 처한 상태를 존립 위기 상황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상황으로 인정받아 무력행사 요건을 충족하면 일본이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미국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발사해 아오모리현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의 고도는 약 1000km에 이르렀고, 약 4600km를 비행해 태평양에 떨어졌다. 미군의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