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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과 공군 만능론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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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에서 정밀 유도 미사일의 성과는 매우 컸습니다. 가장 최근의 정규전들 보죠.


91년 100만명에 달하던 이라크군은 60만명의 다국적군에서 39일간 폭격만 맞고서 쿠웨이트 전역에 이라크 군이 28~36만명이하로 감소하자 

(물리적인 사살보단 탈영)


(주 : 국민적 감정이 있었고 서로 일비일희하던 이란이라크 전쟁과 달리 아무 죄 없는 같은 이슬람 형제인 쿠웨이트를 무력 점거했고 39일 간 폭격을 맞고 보급도 끊기다 보니 전의 상실, 탈영, 지상전 개시 후 대규모 항복, 국민적 악감정 없음 + 같은 이슬람 형제국 + 싸우지도 못하고 폭격만 맞음 )


20만명이 넘는 기계화된 지상군을 이끌고 수백km를 기동한 끝에 쿠웨이트 전역에 이라크군을 포위하고 섬멸합니다.



39일 간 폭격에선 한 일은 지휘통신시설과 레이더를 파괴하여 효과적인 지휘통제를 막고 방공망을 부숴 상시 다국적군의 항공기가 작전 할 수 있도록했습니다. 그리고 유프라테스강의 42개 교량 중 2개를 제외하고 전부 파괴했으며 만일 견고한 진지에서 이라크군 지상군이 뛰쳐나와 이동하면 개활지에서 폭격으로 궤멸 시켰습니다.


즉, 이라크군은 살려면 얌전히 진지 속에 틀어 박히거나 야간에 은밀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죠. ( 이마저 야간전 기능이 향상된 전폭기들이 투입되면서 위험했지만 91년 당시 모든 전폭기가 이런 기능이 있던건 아니라)


대규모 탈영과 항복도 있었지만 쉽게 지상전이 끝난 것은 ( 전투 사상자 39일간 264명, 특히 미군은 고작 150명) 다국적군의 대규모 지상군이 오로지 전략적 요충지를 점거할 목적으로 야전에 견고하게 구축된 이라크군 진지를 일부러 무시하고 우회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진정한 전투는 경도 73도선이나 바스라 인근 등 아라크-쿠웨이트-이란 접경에 가까운 쪽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일부러 진지를 무시하고 회피하고 꼭 점령해야하면 대규모 폭격과 공병으로 정리했지요.




정리하자면


0. 지휘통신시설, 보급고, 보급로, 방공망을 타격

1. 진지에서 기어나와 개활지에 있는 이라크군을 항공전력으로 궤멸

2. 지상전 마저 왠만한 진지는 무시한채 전략적 목표를 향해 진격




 이런 빅-픽처를 위한 대규모 포위를 위하여 일부러 견고한 진지를 무시한 채 내 달렸습니다. 허나 경도 73도선에 다다러서 공화국 수비대의 칼라타와 사단, 함무라비 사단, 메디나 사단 등 정예 사단들이 미군과 격돌하여 시간을 벌어준 덕에 많은 이라크군이 포위망 형성 전에 이라크로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라크전을 볼 까요?


91년 종전 이후 줄곧 미국은 정권과 관련 없이 호르므즈 해협에 항공모함을 가져다 두고 이라크가 뭐만 하면 때렸습니다. 그 결과, 이라크군은 재건을 하지 못하고 전군 37만명으로 쪼그라들고 작전가능한 공군기는 50여기, 전차도 제대로 작동하는건 수백대에 불과한 초라한 군대가 되었습니다.  


이 불쌍한 이라크군을 이번에 미리 쿠웨이트에 전개해둔 미 육군과 바다에서 미 해군과 공중에서 미 공군이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수천기로 한번에

지휘통제시설과 방공망을 부숴 버립니다.


이후 제 3보병사단 ( 미 육군 사단 중 제10산악사단을 제외하곤 이름만 '보병' 사단이지 실제론 전차 대대 4개, 기계화보병 대대 5개, 포병 대대 4개를 가진 기계화보병사단입니다. )과 제 1 해병사단 등 4만명에 가까운 병력 앞세워서 이라크군과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고 역시 개활지나 도로로 나온 이라크군은 맹폭격을 가해 궤멸시키고 1해병사단과 3보병사단은 그냥 바그다드로 진격했습니다.

전력을 온전히 보전한 두 사단은 바그다드를 단 며칠만에 점령했습니다.

그 뒤에 있던 이라크군 진지들이아 뒤 따르던 101 공수사단이나 82사단 등이 포위하고 폭격하며 말려 죽이고 태워 죽였습니다. 싫으면 항복해야죠.



0. 지휘통신시설, 보급고, 보급로, 방공망을 타격

1. 진지에서 기어나와 개활지에 있는 이라크군을 항공전력으로 궤멸

2. 야전군을 무시하고 바그다드로 진격



이렇게 보면 진짜 우리도 공군과 미사일과 일부 기갑부대와 정예보병부대만 있으면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1. 사막과 달리 한반도는 자연적인 엄폐물을 삼아 기동을 할 수 있습니다. 


2. 적의 포격 사정거리 밖에서 기동하며 때려 부술 수 있는 미국과 달리, 한반도는 쌍방 양측이 포병은 물론 106mm 등 직사화기 사정권에 들어가있고

개전 시작하마자 포격전과 총격전을 시작해야합니다.


3. 무엇보다 이라크는 사막이라서 기갑부대가 어디든 우회 기동하여 견고한 진지를 무시 할 수 있고 탁 틔여있어 보이기만 하면 공중 공격을 할 수 있지만 한반도는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진지는 우회가 아닌, 반드시 점령해야합니다.



과연 공군과 미사일이면 지상군이 부실해도 상관 없을까요? 답은 최근 이라크 내전, 리비아 내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리비아 내전, 지중해에 항모 띄우고 그리스에 공군 모아놓고 미국과 EU가 대규모 폭격하고 항공지원해줘도 시민군이 도시 뺏기고 점령 못했습니다. 이라크전, 개전 후 수 개월이 지나자 이라크군은 정예강국이 되었고 기갑부대도 충실했지만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공중 지원에도 IS격멸하는데 몇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현재 한국 육군이 그렇게 부실하다는게 아닙니다. 


전시 북한 전역을 빠른 시일 내에 점령하기 위해선 대규모 지상군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국방개혁 2020에 따르더라도 육해공 50만, 육군 37만명이상

유지해야한단겁니다.



전쟁이 미사일과 공군만으로 끝나면 미국이 괜히 동맹국한테 빌어가며 " 1개 중대만이라도 파병해줘 ㅠㅠ ' 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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