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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 의문이 풀림과 동시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불태 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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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군에 들어온 아픈 친구들을 보고서 신검에 못 거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안 거른거더군요.

세상에나 발달장애, 자폐증이 경증이면 3급 현역판정이었던 겁니다.

출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20110302761044 )

 

 

제가 전역한지 얼마 안 됐습니다. 이제야 예비군 2년차구요.

군 시절 A와 B와 C라는 병사를 봤는데 일단 C는 말년 중에 말년일 때 들어온 인원이라 잘 모르겠고

 

앞서 두 인원에 대해서 썰을 풀자면

 

A

1. 사람 눈을 못 마주침.

2. 전투체육 때 준비 운동한다고 계속 깽깽이 발로 빙글빙글 돎. 간부들도 무서워서 제지 못 함

3. 질책하면 울다가 바닥에 엎어져서 풀을 뜯어먹음

4. 자살하겠다는 암시를 여러 번 표현, " 어차피 저는 몇개월 뒤면 사라질 사람입니다. ", "자살하겠다."

5. 말을 더듬음

6. 자주 멍 때림

7. 틱 증상 있음

8. 고어물을 보거나 플레이하면서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많이함...

9. 심각한 불안, 우울 증세

 

이 인원은 결국 그린캠프가서 현부심받고 저보다 먼저 전역했습니다. 

 

(" 어차피 저는 몇개월 뒤면 사라질 사람입니다. "가 진짜 이뤄졌죠..... 사회 기록을 보니 회사를 다닌 기록이 있어서 심상찮았던 그린캠프측 관리자가 해당 인원에게 혹시 그 동안 연기였냐고 묻자, 연기였다고 대답해서 저 발언과 연계되서 뒷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설마 연기가 맞다해도 그 정도로 연기할 정도면 정신질환 맞는 것 같더군요. 그 쪽도 연기가 아닌데 연기라고 본인이 생각하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현부심 통과해서 군생활이 무효화되고 공익 갔습니다. )

 

 

 

 

B를 이야기 하기 이전에 이 인원이 전입 왔을 때 상황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2015 통합화력격멸훈련 기억 하시죠? 8사단 21기보여단이 그 승진훈련장 전담 관리 부대였습니다. 통합화력격멸훈련은 공개된 몇 회만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진행되었고 실제 실사격 연습은 수도 없이 진행됐습니다.

 

(그 때 저는  상병인데 분대 막내 바로 위였습니다. 막내는 이 글에서 설명하는 인원만큼은 아니었지만 군인 노릇을 못 할녀석이라 사실 제가 막내였습니다. 끔찍한 시기였죠.) 

 

그 한글이나 숫자로 표현된 표적지 보셨을껍니다. 

 

PYH2011111400390005200_P2.jpg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11/14/0200000000AKR20111114078100052.HTML )

 

이 재질로 된 너비 1m짜리 천 수백m 롤로 대량으로 부대에 옵니다....

 

그럼 그 걸 연병장 가서 쭉 펼치고 수십m 단위로 자르지요. 그걸 중대에 가지고 올라가서 복도에 쭉 서서 대바늘로 꿰메서 각 표적을 만듭니다. 거짓말 안 치고 연병장서 저것으로 된 롤을 펼치는 순간 바람이 불어서 범선시대 수병이 돛줄 잘못 만지다가 날아가는 것처럼 20m쯤 굴렀습니다.

 

승진훈련장이 더럽게 큽니다. 저희 소대는 포병 표적인 9번 표적을 맡았는데 거리가 먼 만큼 표적도 커야지요. 삽, 곡갱이, 천 등을 짊어지고차로 갈 수 있을 만큼 가고 걸어가면 산악 급속행군으로도 20분이 걸립니다.... 국군 특유의 각잡기 집착 아실 겁니다.... 어렵게 가서 표적 만들어도 쩌어어어어어기 멀리서 보는 대대장님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야죠.

 

그 외 표적도 가파른 곳에 있으며 무엇보다 훈련장 특성상 그늘이 없어서 7월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화상입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긴팔은 필수였죠. 근데 실사격 도중에 꼭 포병, 공군이 실수를 해서 표적에 파편이 튀어서 벌집이 되거나

 

한 F-16 조종사는 아예 표적지에 폭탄을 떨궈버리면 가서 또 보수해야합니다. 비나 바람에 의해서 표적지가 흐트러져도 또 가서 고쳐야합니다. 아무튼 21여단에게는 매년있는 아주 끔직한 일입니다.

 

 말년 병장이고 뭐고 할 것없이 중위나 중사도 열심히 작업을 해야합니다. 심지어 2교대 주간 경계 근무자조차 잡아서 일 시키는 상황이었죠,

 

무엇보다 당시 지뢰도발 등이 터진 후였는데도 전투대기보단 저 훈련장 준비가 먼저였습니다.

 

거기에 국군 통수권자부터 군 수뇌부에 민간인에 연론에 주한미군과 북한 전부 다 집중하던 훈련이었으니 안 그래도 각 성애자인 장교 분들은 더욱 혈안이 됐지요.

 

 

그렇게 중대장 이하 모든 장병이 화가나고 힘든 상황서 B가 전입옵니다.

 

0. 본래 기계화학교 조종수과정 출신이었으나 1주만에 퇴교 당하고 그냥 기계화보병으로 전입을 옵니다.

 

1. 전입 사흘 차, 이제 승진훈련장 출동을 가서 신나는 산악급속행군과 표적 작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B가 갑자기 다리를 저네요? 여전히 요자를 쓰거나 혹은 선임에게 반말을 사용합니다. 간부한테 아파서 못 간다고 하고선 실내작업을 갑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그 누구보다 잘 걷습니다. 

 

2. 흔히 고추실로 쓰는 나일론끈이 있습니다. 그 끈이 표적지를 만들 천을 꿰멜 실이었죠. 그 끈을 적절한 길이로 자르는 임무를 맡겼으나 갑자기 중사(진)이던 분대장에게 옵니다.

 

B :  분대장님 저 들어가서 쉬겠습니다?

분대장 : ???? !!! 선임들, 동기들 다 고생하는데 쉬면 되겠니?

B : 끈 자르느라 힘들어서 못하겠습니다......

 

그러고 눈치보다가 사라져서 생활관에서 책을 읽습니다.... 이런게 원투데이가 아니었죠.

 

 

3. 오전 8시 50분까지 집합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신나는 승진 훈련장 트래킹을 시작해야죠!

오잉? 10분 전에 와 있어야할 녀석이 안 와있네요? 이런게 원투데이가 아니니 선임은 화가나서 B의 동기에게 데려 오라고 시킵니다. 동기놈이 갔더니 수첩을 뚫어져라 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이 친구도 2주 대기를 치루면서 경계근무서는 법, 불침번 서는 법, 중대원 관등성명 숙지를 해야 했습니다. 수첩에 적어주지요. 그 수첩이었습니다.

 

B의 동기 : 000병장님이 더 오래

B : 안 돼. 000일병님이 나 이거 외우라고 했다고 이거 외워야 돼.

 

그렇게 둘이 실갱이 하다가 B의 동기가 포기하고 나서 선임에게 보고를 하니 당연히 화가나 그 동기보고 다시 데리고 오라고 했지요.

B의 동기가 가서 오라고 하자. B는 결국 문을 박차고 나가서 집합장소에 있던 간부 분대장에게 이야기 합니다.

 

" 아 아 이거 외워야 한다구요! "

 

 

4. 허언증

 

허언증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키 160대 중반대에 50kg도 안 되는 체격이었는데 합기도가 3단이며 헬스를 3년을 다녔으며 유치원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삥을 뜯어서 2천만원을 모았는데 어느 순간 잘 못된 것을 알고 그만 뒀다... 합기도 단증은 실증나 갖다 버렸으며 헬스 3년을 했지만 근육이 부실한건 사이클만 타서 그렇다... 중학교 2학년 때 고등학생 일진과 싸워서 이겨서 지역을 제패했지만 약자를 괴롭히지는 않았다. 통장에 2,000만원이 있지만 안 가져와서 보여줄 순없다. (그런데 카드 빵구는 매달 나는 녀석...)

 

5. 동기와 심한 마찰

 이 녀석은 온갖 거짓말로 전우들과 즐거운 승진훈련장 트래킹 대신, 타 소대와 중대에 남아서 표적지 제작 작업을 했습니다. 그 중에도 끈 자르기 등을 맡고 그마저도 도망가서 책 읽어거나 임무 숙지한답시고 수첩에 뚫어져라 쳐다보고 그걸 잡으러가는게 일상이었죠.

 

진짜 승진 트레킹은 중대원에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였습니다. 9시에 출동해서 7월에 일몰 후에 복귀하는 일도 많았지요. 아실 겁니다. 그 초록색 식관통에 그 끔찍한 짬내나는걸 흙묻은 식판에 받아서.... 그늘은 없고 몸은 타들어가는데 아침에 얼려온 얼음물은 이미 온수가 되거나 그마저도 없습니다. 기껏 표적을 만들면 대대장은 다시 만들라고 하니...

 

이런 상황에서 B는 저녁에 동기들을 약 올립니다. " 아ㅣ... 가위로 실 자르느라 힘들었어 ", " 어? 난 그때 책 읽었는데?" 등등 말입니다.

 

 

 

6. 끔찍한 시기가 지속될 무렵, 2주대기가 끝났으니 근무를 들어갑니다. 그런데 도망가서 수첩을 뚫어져라 본 놈이 수하를 못합니다. 불침번도 못서고 총도 못셉니다..... 

 

7. 어느정도 짬 먹고나서 겨울에 중대 전체가 철원 55X ASP에 근무 투입했을 때였습니다. 매번 서서 상모 돌리기 하듯이 서서 졸면서 머리를 돌려댔습니다.당연히 매번 경계가 뚫렸지요.

 

보통 뚫리면 진술서 쓰라니뭐니 하면서 사수를 겁주고 겁박하는데 B랑 같이 근무서다가 뚫리면 간부가 욕하면서 올라오다가 부사수를 보고서는 " 에효.. 니가(사수) 수고가 많다."

 

라고 하고 그냥 갔습니다.  

 

8. 7월에 전입와서 10월에 ASP를 가서 2월에 원대 복귀를 했는데 그 때까지 요자를 못 고치더군요.

 

 

-----------------------------------------------------------------------------

 

이런 인원에 허리 디스크, 어깨 문제로 CCTV근무, 불침번만 서던 인원도 몇 있었죠. 

 

전쟁나면 평양, 중강진으로 진격해야할 중대가 전쟁을 절대할 수 없는 인원들까지 끌어앉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저 신검이 부실해서 4급 받을 친구들이 3급 받고 들어온 줄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의문이 풀리면서 충격적이네요.

 

발달장애를 지금까지 현역으로 받았다니

 

 

 

 

 

 

+

터진 DPICM 탄 실물로 봤습니다. 9번 표적으로 가는 길이 온통 탄흔지와 일부 불발탄 투성이였거든요. DPICM도 보여서 봤더니 다행히 타고 남은 것들이더군요. 잘 던지도 놀았습니다. 승진 작업하면서 온갖 타고남은 탄도 보고 총탄 탄두도 줍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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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액 2018.02.01. 23:41

본문과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입니다만

 

신검 판정 기준 자체도 문제 삼거나 개선해 갈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이 문제 자체는 신검 판정 등위를 조정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나름대로 비교적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현 국군 신검체계의 다른 한계는 복무 부적격한 신검 대상자가 '스스로 자기자신이 복무부적격자임을 증명'해야하는 구조에 있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진짜 미친사람은 자기가 미친 줄 모른다"는 표현이 있지요.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사회기능이 가능한> 신검자원은 병무청 신체 등위 판정기준에 따라 자신의 상황을 진단한 뒤 치료 기록지나 병사용 진단서, 간호기록지 등등 자기 자신의 상태를 증명할 서류작업을 진행할 여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군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태가 상당히 나쁘지만, 약식으로 끝나는 병무청 신검에 걸릴 정도로 중하지는 않은"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의 복무 부적합성을 증명하지 못하므로 빼도 박도 못하고 현역행입니다-_-;;

 

다시 말해, "약간 미쳤지만 자가진단 가능한 사람" "심각한 질병에 걸렸으나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 치명적인 상태까지 가지 않은 사람" 은 면제를 받고 "자기가 미쳤는 줄 모를 정도로 미친 사람" "진작 치료 받았으면 호전되었을 질병을 가난과 무지로 인해 제때 치료받지 못했고 심각하게 악화 되었으며, 역시 가난과 무지로 인해 병역면제 과정에 필요한 행정적 다툼을 할 여력이 안되는 사람" 이 군대를 가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합니다.

 

국군이 현역 징병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이런 상황속에서 이런 식으로 '회색지대'에 위치한 자원이 군 입대하게 될 확률 또한 매우 높아진 것이고, 이 부분은 병무청의 신검 정밀도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거나, 아예 국가가 해당 신검자원의 적격여부를 증명해야하는 구조 (유병有病추정의 원칙?) 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겁니다.

불태 글쓴이 2018.02.01. 23:58
부동액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비토 2018.02.01. 23:44

읽고 있는 제가 돌아버리겟네요. 

불태 글쓴이 2018.02.01. 23:47
비토

군생활 4년차인 간부사관 출신인 중위 소대장과 군생활 7년차인 부소대장도 돌아버리려고 했습니다.

ranger88 2018.02.02. 10:14

읽기만 해도 가슴이 갑갑해지네요. 현역판정 기준이 진짜 크게 바뀌어야된단 생각밖에 안납니다.

불태 글쓴이 2018.02.02. 10:51
ranger88

특히 후자는 저랬는데 안 맞은게 구타가 근절됐다는 증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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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D-4M 2018.02.02. 17:17

어이가 없네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몸이 불편하거나 정신적으로 좀 제한이 있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의도는 전혀 아니라는걸 먼저 밝히면서

군대도 그렇지만 저런 사람을 전우로 받아들이는 장병들도 힘들고 끌려가는 본인도 힘들겁니다

군대 입장에서는 전투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병력에 불필요한 전력 유지비를 지출해야하고

자대의 장병들 역시 고단한 군생활 와중에 저런 병력을 보살펴줘야하고 병적에 이름만 올라간 사람의

장구류도 챙겨줘야하고 여러모로 골치 아픕니다

물론 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불편한 상태에서 군대에 끌려와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낯선 환경에서

힘든 군생활을 강요 받는 본인이 제일 힘들기야 하겠죠

 

아픈 사람보고 왜 아픈 채로 와서 사람 힘들게 하냐 이런 말은 당연히 할 수가 없겠죠 (일부 미친놈들이 아닌 이상)

결국에 군대나 아픈 사람이나 아픈 인원을 돌봐줘야할 장병들이나 다 서로 좋지 않게 되는 결과입니다

군대도 손해고 아픈 본인도 손해고 그 아픈 본인의 후임이나 선임도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력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와서 얻을건 없고 손해만 막심하니 이런 징병 문제를 빨리 개선해야합니다

이게 다 연간 국방비를 현 안보 상황과 군대 규모에 걸맞지 않게 지난 세월 동안 쭈욱 지불해왔으니 터지게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판국에 복무 기간 단축하고 대폭적인 국방비 증액은 아직도 멀어보이니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lannister 2018.02.05. 01:37

구타와 갈굼은 근절 됐지만 병사들을 통제할 수단 자체가 없네요.. 대비책이 있어야 될 텐데..

불태 글쓴이 2018.02.05. 02:51
lannister

쟤들이 만일 코스프레가 아니라면, 아니 코스프레라 해도 저건 정신질환내지 발달 장애입니다. 통제가 불가능하죠.

임진강 2018.02.05. 15:06

똘아이 아닌가요 

예전에 병력 자원이 넘치던 시절에도 중대에 몇명씩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짭법  먹으면  거짓말 같이 치유된 인원이 반은 될겁니다 

 

임진강 2018.02.05. 15:09
임진강

중대에 그런 병력이 있으면 취사장 보일러병 보급계로 파견 근무시키거나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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