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농업국가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계획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 프랑스가 이른바 '독일 농업국가론'을 제시했다고 알고있습니다. 독일의 모든 공업기반을 무너뜨리고 철저하게 농사만 짓고 살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계획인데
이것이 소련을 견제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영국과 미국에 의해 거절된걸로 알고있거든요.
만약 소련이 전후 전쟁의 후유증을 극심하게 겪어서 미국의 대항마로 부상하지 못하고 예전의 제정 러시아로 해체된채 그저 그런나라였다면, 독일을 농업국가로 만들어버린다는 그 계획이 진짜로 실현될 가능성이 있었나요?
이미 지나쳐온 갈림길의 반대쪽은 절대 알 수가 없는 법이죠.
소련은 전쟁 중 사망한 인구수를 대략 30년 정도? 80년대 초 까지 회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고
영국은 이미 전쟁 중인 40년도에 힘을 다해서 미국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었고요.
프랑스는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미국이 마셜계획으로 소련을 포함, 유럽을 그나마 살린 것이죠.
결론적으로 마셜계획이 없었다면 독일 뿐만 아니라 전유럽이 더디게 발전 되었을 것 같습니다만
이것은 언제까지나 상상일 뿐 입니다.
//
저도 몇몇부분이 잘못 전달되긴 했네요.
전제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거 같은데, 연합국이 어찌저찌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일원인 소련 또한 우리가 아는 냉전시대의 소련이 아니라 휘청거리며 정신 못차리는 소련을 뜻하는 거였습니다. 반면에 독일은 연합군의 진공에 전국토가 폐허된 상황이었구요.
영국과 프랑스도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였지만, 본토가 폐허가 되는수준은 아닌 상황에서, 프랑스의 독일 농업국가화 제안이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이 있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뭐 if성 떡밥이니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소련이 되지 못하고 제정러시아로 존속했다면 독일이 쉽게 패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동부전선에서 독일군이 타격을 적게 입으니 서부대서양 방벽은 보다 견고해지고 미영연합군의 상륙작전시기는 늦춰지고, 더 많은 희생으로 상륙한 끝에 겨우 전선을 구축해서 훨씬 큰 희생을 치르면서 장기화된 전쟁을 겨우 승리한 후에 미국도 약해져서 미국과 러시아 모두 강대국 폼은 내도 힘은 떨어지고 독일은 농업국가가 되었을지도요? ㅇㅅㅇa
전쟁에서는 결국 이겼지만 소련 또한 피해가 극심해 연방을 유지할 여력을 상실하여 예전의 제정 러시아로 회귀한다는 가정이지, 처음부터 소련이 되지 못했다는 가정이 아닙니다.
글쎄요... 일단 2차 대전 후 소련이 어떻게 되든 프랑스 소원대로 풀리기는 힘들었을겁니다.
서유럽이 안정되려면 필연적으로 독일에 해당하는 바로 그 지역도 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농업국가화로는 그게 택도 없죠. 산업화를 거치면서 독일의 인구가 해당 지역의 농업만으로 부양되기에는 지나치게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소련 견제는 둘째치고 단순한 현지 인구의 부양만 따져도 기존 산업의 재가동이 불가피하다는게 1945년 당시 영국 점령당국의 견해였고, 미국도 오래지 않아 이 의견에 찬성한 것으로 압니다.
순수 과학, 응용, 공업 전분야에서 당시 세계 2,3위를 달리던 독일을 억지로 미국이 농업 국가로 만들 수 있냐는...
'만약' 의 전제 하에서는 모든지 가능해집니다. 소련이 역사와 반대로 독일과의 전쟁으로 국력을 모두 소진하고 전후에도 군사력이 미비한 수준에, 팽창주의보다는 자국 복구를 우선시하고,
미국이 반공주의에 물들지 않고, 당시 대통령이 이상주의자에 속하는 루즈벨트-트루먼이 아니라 힘의 논리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이었다면, 영국의 처칠이 지독한 반공주의자가 아니었다면,
등등...의 전제가 모두 먹힌다고 하면 다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일단 당시 종전 이후 소련의 군사력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하게 막강한 것인데다 미국이 당시 소련에게 뒤통수 맞은 것을 뒤늦게 깨달아가며 반공주의를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때라... 역사적 맥락을 모두 무시해야만 가능해집니다.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