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신형 권총 채택 잡상.
위 사진이 시그에서 제공한 이미지로, 실제 미군 평가모델입니다. 아마 위 형태를 기본으로 약간의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르고...
최소한 위 형태를 기본으로 나갈것은 확실합니다.
1. 이번 미군 차기권총... 솔직히 좀 예상 밖입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가 1순위 글록-2순위 시그였는데 시그가 됐네요.
2. 사실 총 자체로만 보면 글록이 근소하게 낫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최근에 뉴질랜드군도 글록으로 갔고 FBI도 글록으로 갔습니다.
신뢰성이니 내구성이니 명중률이니 하는 부분은 큰 차이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 개인적으로는 글록이 약간 나았습니다. 하지만 뭐 그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테니 일단은 패스.
3. 솔직히 이번 결정은 미군의 요구조건이 유리하게 작용한게 맞습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수동식 안전장치 레버가 있는 시점에서 글록은 점수 깎이죠;;; 물론 글록도 안전장치를 달아서 제출했겠지만(안그러면 진작 탈락...), 애당초 달 생각 없이 설계된 총에 무리해서 뭘 끼우는 것과, 처음부터 달 수 있게 설계된 총과는 차이가 있을겁니다.
4. 또 다른 차이는 '모듈화'요구인데,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프레임에 탄창과 슬라이드-총열만 바꿔 컴팩트와 풀사이즈 변신이 가능합니다. 글록은 이렇게는 안되죠. 필요하냐 아니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요구조건이 일단 이러면 뭐 힘 있겠습니까;;;
5. 다만 글록이 '매년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전 세계도 아니고!)'만 해도 베레타가 미군에 납품한 전체 물량보다 많습니다;; 아마 시그도 비슷한 경험을 할 듯. 괜히 갓글록이 아닙니다.
베레타가 미군 제식이 되었다고 권총시장의 대세를 바꾸지는 못한 것처럼, 시그 역시 글록을 몰아내고 새로운 대세가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P320이라는 총이 앞으로 30년간 이 회사를 먹여살릴 캐시카우 역할은 하겠죠. M92F가 베레타에게 그렇듯 말입니다.
6. 이제 남은 구경거리는 어느 탈락업체가 미군을 고소할것이냐... 정도겠네요. 30여년전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하나쯤은 고소할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팝콘이나 준비해야죠.
7. 올해 SHOT쇼에서 시그 부스는 발표 직전까지 시치미 뚝 떼고 있다가 발표 직후에 축제분위기였다고 하네요. 고위 임원들은 이미 알았지만 국방부 발표 때까지 참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입이 가려웠을까 ㅋㅋㅋㅋㅋㅋ
좀 있다가 시그 부스 분위기나 살펴보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