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을 목전에 둔 국군
보통 전차는 전차대로 보고 장갑차는 장갑차대로 보고, 자주포는 포병으로 보고 했더니 그런 생각을 안해봤는데 같이 봤더니 우리나라의 전차:장갑차:자주포의 비가 1:1:1에 육박하더군요.
전차가 2400여대, 장갑차가 2600여 대, 거기에 자주포 2000여 문이죠.
2차 대전기 독일 기보사단이 전차, 장갑차, 포병의 비가 1대 1대 1을 목표로 했고, 미 기갑사단이 현실로 만들었다던가요.
하지만 저 때도 편제상으로 1개 여단씩 모아 3개 여단으로 1개 사단을 만든다는 개념이었고, 지금 한국군의 자주포는 군단이나 보병사단에도 편제되어 있으니 다르지만 그 수량의 비가 1대 1대 1에 가까운 모습을 보니 묘해지네요. 앞으로 m48 게열 퇴역하고, 차륜형자주포랑 K9과 K9 pip 생산하고, 차륜형장갑차 생산하고 하면 현재의 1:1,1:0.8 근방에서 차이가 벌어지겠지만요. 장갑차랑 자주포 생산하면서 수량을 1:1:1로 맞추려면 흑표 전차를 천 대 이상으로 생산해야 할텐데, 그건 좀 무리수니 이제 앞으로는 1:1:1이라는 비율은 못 맞춘다고 봐야 하겠죠.
덧. 미국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의 국가들은 전차보다 장갑차가 훨씬 많은데 우리나라와 북한은 전차와 장갑차의 숫자가 비슷하거나 때로는 전차의 숫자가 장갑차의 숫자보다 더 많은 시기도 있더군요. 왜 그런 차이가 나타나나요?
오히려 산악보병이 진격속도가 더 빠를지도 몰라요.
지형도 지형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우선순위죠. 한정된 예산에서 전면전을 상정하다 보니 전차가 장갑차보다 우선되는 경우는 우리나라나 북한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보여진 사례입니다. 이웃 일본만 해도 21세기까지는 만성적인 장갑차 부족에 시달렸고, 결국 1990년대부터 차륜식 장갑차들을 대량생산하고 전차 숫자가 줄어들면서 장갑차 비중이 확 올라갔습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등은 최근 10여년 사이에 전면전보다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보여지는 형태의 분쟁이나 게릴라전등에 더 중시하는 편이었고, 자연스럽게 전차보다는 장갑차쪽의 조달이 중점을 이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전차는 숫자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고, 독일만 해도 엄청나게 줄인데다 네덜란드처럼 자국 보유 전차를 모조리 팔아치워버린 경우도 있죠. 뭐 이러니 장갑차 비중이 폭풍성장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