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을 도와주는 육군
뻘글입니다. 드립성 글이지만, 자게의 드립에 넣을까 하다가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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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은 아니고, 아마 요 근래 언젠가의 일일거에요.
공군은 거의 매일같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가서 쪼그려 앉아 한숨을 내쉬는 것이 일상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지나가던 육군이 한숨을 내쉬고 있는 공군을 발견했어요.
"공군아. 공군아. 너 왜 여기서 그렇게 한숨만 내쉬니?"
육군이 묻자 공군은 다시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어요.
"전술기가 부족해. 수명 40년 잡고 500대를 유지하려면 한 달에 한 대 이상 정도를 사야 하는데, 21세기 들어서 그렇게 못 사고 있어. 이러다가는 400대도 유지하지 못하게 될거야."
공군의 한숨 섞인 말에 육군은 함께 걱정해주었어요.
"그것 참 큰일이네. 그래도 공군아. 옛날 전술기보다는 요새 전술기가 더 좋으니 조금 숫자를 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전술기가 좋아지기는 했지.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건 너무 적어."
육군의 위로는 오히려 공군을 더 우울하게 만들었어요. 자신의 위로가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안 육군은 다시 머리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얼굴이 밝아졌어요.
"공군아 공군아. 내가 생각한 건데 말이야. 네가 해야 할 일이 적의 공군을 막고, 나아가서 적 공군을 무찌르고, 그리고 적 후방의 주요 지점을 타격하고, 만약 적의 증원이 보이면 전선 차단도 하고, 거기에 내가 싸우는 코 앞에서 지원해주는 근접항공지원도 있잖아."
"응. 그러니까 가능하면 500대는 채우고 싶어. 안되면 400대 중반의 숫자라도 채워야 해."
"내 말 들어봐. 그러면 내가 열심히 싸워서 너한테 근접항공지원 받을 필요도 없게 되고, 전선 직후방에 한정되겠지만 전선 차단도 제한적으로 하게 되면 네 부담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육군의 말에 공군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해봤어요. 가만히 공군이 생각해보니 근접항공지원은 위험하고, 어렵고, 거기에 부담도 많이 되는 일이라서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는데, 그걸 육군이 다 해준다니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리고 머리 속으로 그렇게 되면 얼마나 필요한 기체가 줄어드는지 계산해봤어요.
"으응. 그러면 420대 정도만 있어도 어떻게든 될 것 같아."
"다행이다. 그 정도는 합참이랑 정부에서 어떻게든 해줄 수 있을거야."
육군은 공군의 손을 잡고 일어나 합참에게 갔어요.
"합참님 합참님. 공군이가 하던 근접항공지원 업무를 없애주세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그, 그게 전술기가 너무 모자라서 육군이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육군이가 그러면 제 근접항공지원 안 받고 혼자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했어요. 그러면 제 일이 줄어드니까 무슨 일이 생겨도 제가 해낼 수 있지 않냐고 하던데요."
육군이와 공군이의 말에 합참은 손가락을 까닥이며 생각해본 뒤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알았다. 그러면 전술기가 일시적으로는 400대 밑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430대 수준을 채울 수 있도록 해주마."
"네."
공군이는 합참과 육군이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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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근접항공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전술기 수요가 좀 줄어들 수 있겠죠. 하지만 공군의 근접항공지원을 포병으로 대체하려면 얼마나 포병이 증강되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105mm 견인포 100개 대대 정도를 k-9으로 동수대체하면 될까요.
물론 요즘엔 CAS라고 해도 진짜 지상근처까지 접근해서 공격하는 일은 줄일수 있고 스탠드 오프 무기라던지 레이저가이드 라던지 JDAM같은 것이 있으니까요
KH-179는 동원, 향토사단으로 빠지고 105mm는 국방부 인증 테크니컬인 evo-105로 보병연대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