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소총, 일단 구경 전환이 용이하게끔 만든 후 양산을 하는게 어떨까요?
밀덕을 총덕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K1A, K2를 이을 국군의 차기소총에 관심이 많은 1人입니다.
그런데 요즘 느껴지는게 지금은 제식소총을 바꾸기에는 참 애매한 시기가 아닌가합니다.
왜냐하면 다들 아시다시피 미군이 차기 제시소총탄을 위해 이것 저것 테스트 중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다고 또 K2를 몇년 더 쓰기에는 이미 한계를 너무 지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하다보니 "일단 총을 새롭게 만들되 모듈화를 최대한 적용해서 기존의 5.56mm를 사용하지만 총열과 같은 몇가지 부품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다른 구경의 탄환을 쓸 수 있게끔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이 자체는 기술적으로 전혀 새롭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시중에는 이미 FN SCAR, CM901, 맥풀 ACR, 그 외 다양한 AR의 바리에이션들이 있죠.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을 하니 한가지 반론이 생각났습니다.
우선 제가 언급한 총들은 주로 5.56mm와 7.62mm탄을 구경 변환하고, 그외 탄환이라 해봤자 6.8mm SPC탄입니다.
총을 만들 때 의외로 고려해야할게 많더군요.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약실 내부의 압력, 총열에서 가스 분출구 부분에 직결할 피스톤의 구조 설계, 가스압을 받아서 노리쇠가 적절하게 밀리기 위한 질량, 복좌 용수철은 얼만큼의 장력을 가져야 반동을 부드럽게 받아내고 다시 얌전히 전진시킬지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문제는 5.56mm, 7.62mm, 6.8mm SPC는 이미 시장에 있는 제품이어서 새 총을 만드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미군의 차기 제식소총탄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다는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새로운 탄이 CT탄일 가능성도 있고요.
이는 기껏해서 최근의 전술적 트렌드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물건을 내놓았더니 나중에 정해진 미군의 제식소총탄을 부품 몇개 바꾸는 걸로는 쓰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밀리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용탄간의 구경 변환에 용이하게 미리 설계한다고 쳐도 미군이 미래에 선택한 탄에 맞게 또 구경 변환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미군이 결정한거에 맞추는게 좋을것 같읍니다.
역시 미군이 빠르게 차기 제식소총탄을 정하는게 좋은데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자니 또 영국의 SA80A3, 프랑스의 HK416F가 생각이나서 저도 생각이 참 갈팡질팡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딱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것같은게 먼저 영국이나 프랑스가 저런다고 해서 꼭 따라가야 한다고 하는법은 없으며 K1A나 K2가 다른 총기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떨어지는것도 아닌데다가 이게 큰 전투력 저하 요소가 될것으로 보이지 않읍니다. 그냥 워리어 플랫폼으로 레일에다가 부착물 달아주면서 미군 하는거 지켜보다가 미군 결정한 뒤 따라간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것이란게 제 의견입니다.
워리어 플랫폼을 하면서 겸사겸사 K2C1의 개량형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K2C1의 경우 차기 소총 나올 때까지 임시로 사용하는 놈에 더 가까운데 임시로 사용하는 놈한테까지 그렇게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긴 한데 차기소총 관련해서 들려오는 얘기도 없고 해서 이게 언제까지 임시로 쓰일지 모르겠어서요.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긴 한데 차기 소총 관련한 ROC는 2020년대 초중반쯤에 나올거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미군이 신형탄을 채택하든 말든간에 일단 함 해보자는 그런 의도인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K2C1 개량 하니까 떠오른건데 워리어 플랫폼 관련해서 1-4 가변배율 조준경을 DM 용으로 보급할거라고 합니다. DM이니까 아무래도 장거리 사격을 많이 하게 될텐데 K2C1의 접용점 문제 해결을 위해서 칙패드가 있는 개머리판 교체정도는 해주면 좋겠다고 전 느낍니다.
솔직히 새로운 규격의 미군 제식소총 탄약이 아주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아서 5.56mm의 사용과 보급에 중대한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차기소총사업은 커녕 5.56mm 소총 개량 소요(가칭 K2C2 혹은 K2A1)도 안나올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5.56mm가 지금 카빈탄 취급을 받는 시대가 되기 전까지는 예산 따낼 명목이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코웃음만 칠거 같은데...
어쩌면 60년대 부터 90년대 초반 사이 유럽은 7.62mm, 미국은 5.56mm를 주로 쓰는 것과 같았던 상황이 다시한번 재현될 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