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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대놓고 팔렸던 KGB의 첩보 용 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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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view.do?ncd=3746150

https://www.atlanticcouncil.org/blogs/ukrainealert/ukraine-war-vladimir-putin-has-gambled-everything-and-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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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1.30일 KBS 9시 뉴스 보도

 

지난 1991년 12.26일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 연방 공화국이 들어섰는데 그 때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각종 실책으로 러시아 연방은 개판 그 자체 였습니다. 소련 시절 강력했던 군사력과 첩보력이 모두 붕괴됐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죠.

이랬던 시기를 잘 보여주는 영상을 하나 가져왔는데 지난 1994년 11.30일 KBS 9시 뉴스에서 방송한 모스크바의 시장에서 대놓고 팔리고 있는 첩보용 장비에 대한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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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BS 특파원이 갔던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어떤 노천 시장 그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진 물건을 팔고 사러 나오기 위해 발디딜 틈이 없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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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한 것은 무선 마이크

 

이곳에서 KBS 특파원들은 어떤 가판대에 들어섰는데 이 가판대는 첩보원들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각종 통신 장비들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저 장비들은 소련 시기 가장 강력했고 미국 CIA, 영국 MI6와 대적했던 KGB에서 사용했던 것들로 추정되는데 반드시 폐기하거나 잘 보관해야 할 것들이 저렇게 대놓고 시장에서 팔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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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이 들고 있는 전기 소켓은 평범한 전기 소켓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청용 장비로 100m 떨어진 곳에서도 도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마 호텔이나 가정집에 침입 후 상대 몰래 안보이는 콘센트에 장착하여 도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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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볼품없어 보이는 어떤 전자 장비가 있는데 실제로는 무선 마이크이며 1Km 밖에서도 도청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마 쓰레기처럼 위장하거나 어떤 전선에 숨긴 뒤 상대를 도청하기 위한 목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무선 마이크는 저 상인이 들고 있는 수신기를 통해서 도청된 정보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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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러시아어를 모르지만 도청 장비들에 대한 설명이 적힌 종이 박스로 조잡하게 만들어진 홍보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저렇게 위험하고 정밀한 첩보 임무에 쓰여야 할 각종 장비들을 무슨 낡아 빠진 전자기기 파는 것 마냥 팔고 있어 당시 모든것들이 막장이 된 러시아 연방의 현실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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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특파원이 어떤 녹색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하자 자신의 목소리가 변조 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평범하게 생겼지만 목소리를 변조 시켜서 상대를 헷갈리게 만들거나 방심 시키기 위한 목적을 지닌 장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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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에서 주인공 코난이 자신의 나비 넥타이처럼 위장된 음성 변조기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을 많이 보셨을 건데 이런 티 안나는 음성 변조 장비가 실제로 존재 했다는게 신기하며 물론 그 만화처럼 완벽하게 변조 시키는 건 아니고 당시 기술 한계상 완벽하게 변조 시키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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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무용 전화기 처럼 생긴 첩보용 장비는 저 전화기로 걸려오는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저 화면에 표시가 된다고 하며 판매자는 원치않는 번호로 연락이 오면 자동으로 통화중으로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휴대폰이 대중화된 00년대는 물론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이 된 20년대에는 정말 별 거 없는 기술 및 기능이지만 8090년대 당시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기술의 집약체 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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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청 장비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장비 탐지기도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 저렇게 안테나를 쭉 뽑은 뒤 도청 장비가 있는 곳에 갖다 대면 빨갛게 표시되며 삑삑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장비에 영어가 표시 된 걸 보면 미국 및 서방권 제품으로 보입니다. KGB가 입수 한 건지 개인이 미국에서 가져온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보도는 충격적인 멘트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러시아의 범죄조직(레드 마피아를 지칭) 약 50% 이상이 첩보용 장비를 이용하여 범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러시아 경찰 당국은 이런 장비 판매 및 반출에 대한 단속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90년대 소련 붕괴이후 러시아 연방으로 넘어가던 시기 러시아는 진짜 최악 그 자체 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무너졌을 뿐더러 한 때 최고의 대우를 받던 KGB 요원 및 관계자들이 배가 고파 철저하게 보관해야 하는 첩보용 장비까지 팔아 넘길 지경이였으니까요.

아마 저런 장비들을 북괴도 사들였을 뿐더러 우리의 정보사, 기무사(현 방첩사), 안기부(현 국정원)에서도 구매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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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러 시위대의 푸틴과 히틀러를 합성한 사진

 

저랬던 러시아 연방을 그나마 살 나라로 만들었던 KGB 출신(요원은 아닌 사무직)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은 여러가지 비난은 있어도 나름 괜찮은 평가를 00년대 까지만 해도 들었지만 결국 그는 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가 되어 올해 초 명분없는 우크라와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우크라 군의 반격, 서방권의 지원, 엄청난 대러 제재로 푸틴의 러시아는 현재 소련 붕괴 이후 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며 저렇게 첩보용 장비가 대놓고 팔리고도 남을 지경도 아니라 이미 다 팔아 넘겨서 팔 장비도 없을 수준 일겁니다. 푸틴과 측근들이 각종 사치품을 위해 해먹은 것도 그렇고 군과 정보부도 엄청 해먹었으니까요.

역사는 반복 된다고 하지만 푸틴과 측근 그리고 그놈을 옹호했던 사람들은 더 끔찍한 수준으로 자신의 나라와 군대, 정보기관을 소련 이후 보다 막장으로 만들었고 전쟁 이후 우크라는 재건되어 위대한 나라로 부활 할 것이지만 러시아는 절대로 재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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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짐 2022.12.22. 10:55
지금도 통신장비쪽은 군용 물품들이 흘러나온다고 하던데 저때는 더욱 노골적으로 팔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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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델타147 글쓴이 2022.12.22. 14:04
김치찌짐
진짜 저 정도일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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