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HD 현대가 미국 Philly 조선소와 건조, MRO에 관한 계약 체결

한국의 조선 대기업 HD 현대 중공업이 미국 정부가 발주한 해군 함정 건조·정비에 협력하기로 Philly 조선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유지, 수리 및 정비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의 미국 정부 선박 건조 사업과 관련된 잠재적인 사업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필리 조선소는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임원은 "정부·군 함정 건조 및 MRO 사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방산시장에서 HHI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 조선소는 동명의 도시에 한때 미국 해군 조선소였던 곳에 자리잡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노르웨이 산업 투자 그룹 아케르 ASA의 자회사다. 1997년 설립된 이곳은 상업용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작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스타이너르 네르보빅 필리조선소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필리조선소와 HD 현대는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만족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으며, 향후 HHI와 미국 정부 선박 건조 프로젝트의 기회에 대해 협력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회사는 22척의 상용제품 유조선을 건조하는 작업을 함께 했다고 필리조선소는 전했다.

이번 MOU는 최근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장관이 아시아를 방문해 공개적으로 투자를 초청한 것으로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공급망에 편입하려는 한국 방위산업계의 일련의 움직임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오늘 발표에 앞서 한국의 또 다른 주요 조선사인 한화는 앨라배마에 본사를 둔 오스탈 USA의 지배 지분을 포함하는 호주 계약업체 오스탈에 공개 매수를 제안했었다. 호주측은 한화 측이 거래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규제 문제를 이유로 입찰을 거부했지만, 양측 모두 거래가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초 일본 신일본제철이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미국 철강을 인수하기 위해 제안한 거래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 일본 회사는 델 토로가 아시아 순방 중 방문한 회사는 아니지만, 이 거래는 조선업체들이 의존하는 분야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