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방위 쇼에서 미국, 러시아를 제치고 존재감 드러내

이번 주 리야드 외곽에서 약 40마일 떨어진 곳에서 열린 세계 국방 박람회 방문객들은 파키스탄 샤파르 무장 드론 옆에서 대형 윙룽 드론, FT 시리즈 정밀 유도탄, HQ SAM 등 일부 중국군 장비를 보기 드물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베이징의 방위산업이 말하자면 다른 걸프전의 전시와 마찬가지로 '세계무대'에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시도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비록 중국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제관보다 더 많은 플랫폼과 무기를 제공했지만, 모든 영역에 걸쳐 규모가 크지 않은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일련의 실물 크기의 생산 전투기나 군함을 한 눈에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실망했을 것이다.

록히드 마틴, 보잉 및 레이시온과 같은 회사들이 이끄는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과시하기 위해 떼를 지어 왔을지도 모르지만 중국 회사들은 주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밖에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도 처음으로 공중시위를 벌였다.

주최측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연면적은 – 대부분 "중국 방위"의 집결지에 위치한 – 4,668 평방미터에 달하는데, 이는 그 어떤 국제 초청국보다도 큰 규모이며, 4,355 평방미터의 자국과 3,335 평방미터의 미국을 앞서고 있다. 러시아는 800 평방미터가 조금 넘는 곳에서 그 뒤를 이었다.

이 쇼의 전시업체 목록에 따르면, 모두 36개의 중국 회사가 참석했고, 인민해방군 공군의 J-10 제트기의 비행 전시도 열렸는데, 이것은 세계 방위산업 전시회 최초다. 전시 면적을 그렇게 많이 차지하지는 않지만, 미국 회사들은 공식적으로 100개가 넘는 조직이 등록되어 중국 회사들보다 훨씬 수가 많았다.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오랫동안 우려해온 미국 관리들에게 올해 세계 방위 쇼는 걱정스러운 시각을 제공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공개적으로 중국의 새로운 명령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말하면, 참석한 모든 국가의 정부 관리들과 제조업체들은 전투기와 같은 대형 항공권 품목들에 대한 주문을 보고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주최측은 목요일 총 61건의 주문이 260억 싱가포르 달러(69억 달러)에 달했으며, 미국과 유럽 회사들이 참여한 여러 건을 포함한 73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중국 방산업체와 군수수출 당국이 참석한 곳은 항공우주장기국제무역유한공사(ALIT), 중국국가정밀기계수출입공사(CPMIEC), 중국국가항공기술수출입공사(CATIC), 중국만리장성공업공사(CGWIC), 중국국가조선공사(CSSC), ELINC, 중국북방공업공사(노린코), 폴리디펜스(Poly Defense) 등이다.

중국이 전시한 광범위한 실물 크기 장비는 무장과 비무장 드론이 주를 이뤘지만 전투기 기종, 공대공 미사일, 장거리 공중·미사일 방어 시스템, 대전차, C4 ISR 키트 등도 망라됐다.

2017년 영국에 판매된 것과 같은 사우디아라비아 마크가 부착된 윙룽 II 드론, LD-35 35mm 대공포와 통합 방공 무기 시스템, CM-302 초음속 대함미사일 모델 및 노린코의 블루 애로우 공대지 미사일 제품군 등이 전시되었다. 노린코는 또한 레드 애로우 12E 대전차 미사일과 155mm GP155B GPS 유도 발사체를 전시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호버윙 테크놀로지 그룹과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도 HW150V 하이브리드 수직 이착륙 드론을 포함하여 제품을 전시했다. 회사 문헌에 따르면 ISR 플랫폼의 사거리는 300km, 최대 중량은 160kg, 내구성은 10시간, 순항 속도는 시속 150km이다.

최근 몇 년간 합동 해군 훈련을 포함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긴밀한 군사 관계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에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경쟁적인 수준에서 중국이 미국과 사우디의 방위 사업을 어떤 주요한 방식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미국은 세계 무기 수출국 목록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주로 리야드의 주문에 의해 주도되는 기업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자료[PDF]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미국의 전체 국방 수출의 거의 5분의 1이 영국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의 군수품 수출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세르비아의 주문이 주를 이루었다.

SIPRI에 따르면 중국은 방위 수출 측면에서도 미국을 잡기 위해서는 미국의 40% 점유율에 뒤지는 5.2%의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만회해야 할 격차도 상당하다.

리야드의 러시아인들

한편, 미국의 또 다른 최고 지정학적 라이벌인 러시아는 중국보다 적은 존재감으로 세계 방위 박람회에 참석했지만,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걸프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곳 러시아 기업들은 규모 모델뿐만 아니라 오를란 무인기, MRAP 등 장갑차, 일류신 군 수송기, 정적표시구역의 IL-76MD-90A, 미사일 발사대, 칼라시니코프 소총 등 다양한 방산 플랫폼을 선보였다.

전시업체 명단에는 러시아 4개 단체만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20여 개 업체의 제품이 대기 중이었는데, 상당수는 국가의 방산수출 대행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트의 우산 아래에 있었다.

"2022년에 비해 러시아 전시회의 규모는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라고 2월 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알렉산드르 미케예프 로소보론 수출국장이 말했습니다.

만투로프는 이번 주 초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전시된) 러시아 장비의 제시된 대부분의 샘플은 전투에서 실제 사용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제품은 전통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다른 러시아 정부 기관들도 중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용어로 대화를 나눴지만 모스크바의 명령은 발표되지 않았다.

쇼가 열리기 전에 로소보로 수출용 무인기는 오리온 정찰/타격 무인기, 올란-10E, 올란-30 정찰 무인기, 쿠브-E 정찰기 등 여러 종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고객 영토에서 드론의 현지 생산, 첨단 드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 작업 등을 협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안은 실제 전투 상황에서 무인차 대량 고용에 있어 이러한 인프라를 구성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 디펜스 쇼에서는 지난해 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나 IDEX와 달리 러시아 부스는 실내 쇼장 등에 마련됐으며, 별도의 전시장에 격리되지 않았다.

사우디 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과 데니스 발렌티노비치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쇼에서 만나 '군사산업 공동협력 측면'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