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사우디에 대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수출 금지 풀어

독일 정부가 유로파이터 태풍 4세대 전투기의 사우디 판매 가능성에 대한 보류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장기간 지연된 2차 트랜치 항공기 발주가 최종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23일(현지시간) 하마스가 10월 7일 공격을 감행한 이후 중동지역에 대한 변화가 새로운 정책의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베어복 장관은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위해 예멘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한 것은 리야드가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보호하고 지역 분쟁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독일 국방부는 베를린의 입장 변화에 대해 "브레이킹 디펜스"를 경제기후행동부에 회부했지만 아직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올라프 숄츠 총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네, 연방 수상이 이 평가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은 또한 유로파이터를 사용해 이스라엘로 향하던 (예멘으로부터) 후티 미사일을 격추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들에 비추어 유로파이터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입장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독일 정부 내에서 밀접하게 조정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전쟁과 미국-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독일 정부의 무기 수출 허가 거부로 인해 영국 정부와 영국 제조업체인 BAE 시스템즈가 캠페인을 주도한 48대의 항공기 2차 주문이 5년 이상 보류되었다.

사우디는 2007년 BAE와 1차 매각이 합의된 뒤 이미 72명의 유로파이터로 구성된 함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앞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숄츠에 무기 금수조치를 철회하라고 로비하는 등 2차 수주를 달성하지 못해 런던이 좌절된 지 오래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2007년 BAE와 첫 번째 판매 계약을 체결한 후 이미 72대의 유로파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두 번째 주문에 실패하면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숄츠에게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로비하는 등 오랫동안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수낙의 공보실은 영국 국방부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판매할 가능성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고, 영국 국방부는 브레이킹 디펜스는 이에 대한 논평을 내놓았다.

"우리는 영국 정부와 사우디 간의 오랜 계약의 일환으로 현재 및 잠재적인 새로운 요구 사항을 계속 해결하고 있습니다."라고 BAE 시스템 대변인은 성명에서 말했다.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논의에서 영국 정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방부 장관 세바스티앙 르꼬르뉴가 기자들에게 다쏘가 제작한 라팔 전투기 수주와 관련해 리야드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을 때만 해도 타이푼 계약은 정말 의심스러워 보였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이 유로파이터 보류를 해제했지만, 새로운 주문에 대한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고 Politico에 말했다.

주문이 성사되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로파이터 4개국이 각각 기체 제작에 참여하게 되며, 최종 조립은 영국 북부 워튼에 있는 BAE 시스템 생산 시설에서 이루어진다.

중동의 다른 유로파이터 타이푼 운영국으로는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