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군이 항공기 수명을 갈아먹고 있지만 쉬운 해결책은 없다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지상전이 계속되면서 러시아 항공우주군(VKS)은 기존 전투기의 가용률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고정익 항공기의 손실이 많은 데다 남은 항공기의 비행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면서 임무 수행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영국 국방부는 9월 28일에 발표한 전쟁 관련 국방 정보 업데이트에서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90대의 전투기를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어렵게 된 최신 수호이 항공기 모델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 자체 방공 부대가 며칠 사이에 자국 Su-35S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몇 주 동안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첫 번째 사고는 런던에서의 최초 브리핑과 같은 날 러시아군의 현재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 20킬로미터(12마일) 떨어진 우크라이나 도시 토크막 근처에서 첫 번째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번째 Su-35는 10월 6일 우크라이나 도시 마리우폴 근처에서 실종되었다. 조종사는 탈출하여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플랫폼의 러시아 군사 블로거 채널 중 한 명은 "우리의 용감한 방공이 이대로라면 곧 항공기가 없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두 사건은 러시아 중앙과학연구소 경제-정보-제어시스템연구소(TsNII EISU)가 제작한 수호이의  sistema svoi-chuzhoi(IFF)이 연이어 고장 났거나 러시아 연방방위군(VKS)과 방공 부대가 이 기종에서 방출되는 신호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했음을 나타냈다.

Breaking Defense가 이 연구소에 연락을 시도한 결과, 이 연구소의 웹사이트는 폐쇄되었으며 파산 절차의 일환으로 시설이 폐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쟁의 안개와 기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처럼 복잡한 전장에서는 항상 아군 사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발생한 사건의 수는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지난 8월 뉴스위크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손실한 항공기와 헬기의 약 20%가 아군이 격추했거나 정비 불량 또는 조종사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3~4일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브레이킹 디펜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한 군사 항공 분석가는 러시아 항공기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동맹국 또는 파트너와 하늘에서 위험한 대결을 피할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VKS에 관해서는 때때로 '조잡한 유지보수에 감사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너무 많은 시간

영국 정보 평가의 다른 부분은 이러한 손실로 인해 임무에 사용할 수있는 공격 플랫폼, 특히 수호이 Su-34 중거리 전투기 폭격기의 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VKS는 "일부 전투기 기종을 평시보다 훨씬 더 집중적으로 비행하고 있다"고 국방부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 결과 이들 항공기의 누적 비행 시간은 전쟁 전 예상치를 초과하고 있으며, 분석에 따르면 "전시에 추가로 사용되면서 러시아는 많은 기체의 수명을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소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작전 시간 증가는 이러한 항공기의 정비에 대한 요구 사항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추가 정비의 필요성은 수요 증가와 국제 제재로 인한 예비 부품 부족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라고 국방부는 결론지었다.

VKS는 이미 장거리 정밀 유도 탄약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이번 보고서로 인해 발사에 필요한 플랫폼의 장기적인 가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RAND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VKS 함대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는지 밝혀졌다. RAND의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VKS는 여전히 구소련 시대 항공기에서 최신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신규 항공기 도입률이 매우 낮아 전체 항공기의 거의 절반이 구소련 시대 기체를 업그레이드한 기종이다.

- 현대 러시아 항공기는 비행 수명이 3,500시간에서 4,500시간으로 설계되었으며, 일부 항공기는 6,000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구소련 시대의 플랫폼은 2,000~3,50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MiG-31과 같은 일부 모델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되었지만, 대부분의 구형 모델은 수명이 500~1,000시간밖에 남지 않은 채 수명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몇 달 동안 VKS는 하루에 150~300회 출격했는데, 이는 평시에는 하루 60회 출격에 불과했다. 이후 하루 출격 횟수가 100회로 줄었지만 여전히 평시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 구형 항공기의 비행 시간이 길다는 것은 "침공이 시작된 이래로 약 34대의 항공기를 잃은 것과 같다. 그러나 이는 최신 기체의 수명을 기준으로 한 손실만을 포착한 것이다. 구형 기체는 남은 수명이 매우 짧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57대의 VKS 기체를 잃은 것과 같다... 이로 인해 총 실제 손실은 187대에 가깝다. 이를 추산하면 VKS는 전투, 사고 및 전가 손실로 인해 매년 30~60대의 기체를 계속 잃게 될 것이다."

- 2024년 여름이 되면 전투 손실과 비행 시간 손실로 인해 VKS의 전력은 전쟁 전 전력의 7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2024년 이 시점의 VKS는 더 유능한 방공 시스템과 현재 미국 F-16과 스웨덴 JAS-39 그리펜을 조종하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보유한 다른 우크라이나 군대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9월 29일 키예프에서 열린 포럼에서 유럽연합 및 나토 회원국들과 만난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침공 이전부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편향된 시각이 분명하지만, 우크라이나 방위 산업 관계자들은 양측 방위 산업 기지 간의 역사적 관계를 고려할 때 러시아에 대한 중요한 산업 정보원이다.

우크라이나 방산 전자 기업들은 수호이 Su-35의 NIIP N035 이르비스 수동 전자 스캐닝 어레이(PESA) 레이더 세트와 같은 주요 하위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힘든" 과정으로 묘사했다고 Breaking Defense에 말했다. 능동형 주사(AESA) 레이더의 양산형 변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NIIP 설계 팀이 직면한 문제로 인해 Su-57의 초기 생산 배치에도 동일한 레이더가 설치되었다.

AESA 레이더는 서방의 주요 전투기에 탑재된 센서 및 사격 통제 시스템의 기술적 표준이 되었지만 러시아가 뒤처져 있는 분야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이집트는 수출용 버전에 AESA가 없다는 이유로 Su-35 조달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N035 PESA 모델은 시험 비행 평가 중에 프랑스 탈레스가 설계한 다쏘 라팔의 스펙트라 EW 제품군에 의해 효과적으로 교란되어 부적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현재 F3 구성이 아닌 F4 버전의 라팔을 비행했다.

우크라이나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업계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외국 전자 부품 공급을 차단한 국제 제재로 인해 VKS에 대한 예비 부품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능한 산업 전문가 중 일부가 침공 직후 러시아를 떠났으며, 이들을 대체할 인력이 거의 없다고 한다.

영국 국방부 평가에 따르면 "VKS는 점령된 우크라이나에서 출격률을 급증시킬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결론은 "전쟁이 러시아 국방부가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됨에 따라 기체의 마모로 인해 VKS의 장기 전술 공군 전력의 생존력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국방부 브리핑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해결책은 러시아가 군사 생산 전반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는 것이다. 러시아 재무부에서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2024년에 국방 예산을 전체 공공 지출의 30%까지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군사비 지출은 10조 8,000억 루블(미화 1,1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에 해당하며 올해 전시 지출보다 68%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국방비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한 8월 초 결정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결정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극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바르샤바 안보 포럼 회의 일주일 전 공개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적어도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5년까지 조치와 활동 계획을 일관되게 이행하면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에는 더 발전된 무기 생산과 러시아 군대의 훈련 개선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