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라팔 전투기 도입 검토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랑스에서 다목적 다목적 다쏘 라팔 전투기 54대 구매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전투기를 처음으로 구매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프랑스 경제지 라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리야드는 공식적으로 다쏘 에비에이션에 전체 견적을 요청했으며 11월 10일을 마감 기한으로 정했다.

이러한 발전이 반드시 거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일정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지난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La Tribune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전에 100~200대의 라팔 제트기 구매를 고려한 적이 있다.

다쏘 에비에이션이 설계한 다목적 항공기인 다쏘 라팔은 1991년 처녀 비행을 하고 2002년에 공식 취역한 항공기다. 지금까지 435억 6,000만 유로에 달하는 프로그램 비용이 투입된 항공 기술에 대한 상당한 투자다. 모델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는데, 라팔 B는 7,300만 유로, 라팔 C는 6,800만 유로, 라팔 M은 7,800만 유로로 추정된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집트, 카타르, 인도 등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라팔을 선택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라팔은 애프터버너와 함께 최대 75kN의 추력을 제공할 수 있는 두 개의 스네크마 M88-2 터보제트 엔진으로 구동된다. 이 엔진을 통해 초음속 속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순항 속도는 마하 1.47, 최대 속도는 마하 1.8다. 50,000피트 상공에서 분당 18,290미터의 속도로 상승하는 라팔은 인상적인 기동성을 자랑한다. 또한 기체 설계는 기내 급유 시 최대 12시간의 지속 시간으로 다양한 작전 수행 능력을 제공한다.

무장 측면에서 라팔에는 30mm 넥스터 DEFA 내부 대포가 장착되어 있으며 미사일이나 폭탄 등 최대 9,500kg의 외부 탄약을 탑재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은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침투 구성 시 최대 1,056km, 공대공 구성 시 최대 1,759km까지 갈 수 있다. 여기에 536kg/㎡의 날개 하중과 비무장 시 1.5, 최대 중량 시 0.62의 추력 대 중량비가 더해져 라팔은 공군을 현대화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에게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종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잠재적 관심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현재 사우디 왕립 공군(RSAF)은 주로 미국의 최신형 F-15SA(사우디 어드밴스드) 전투기와 영국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의존하고 있다. 이 함대에는 구형 영국 파나비아 토네이도도 포함되어 있다. 다른 나라의 새로운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과도해 보일 수 있지만 정치적 동기가 있을 수 있다.

유로파이터 부품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독일은 항공기 수출에 대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 7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밝힌 바와 같이 독일 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피살 사건 이후 독일이 리야드에 대한 무기 판매를 동결한 이후 나온 조치다.

사우디는 앞서 2018년에 영국과 2007년 체결한 계약으로 이미 확보한 72대에 더해 48대의 타이푼을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라팔에 대한 새로운 견적 요청은 영국과 독일에 대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프랑스와의 유리한 거래를 잃지 않기 위해 유로파이터 판매에 대한 입장을 재고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러한 전술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0년대 후반, 리야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F-15 전투기 60대 판매에 반대하며 로비를 벌일 때 프랑스와 다쏘 미라지 F1 전투기 구매 협상을 시작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리야드의 현재 협상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움직임은 또한 더 광범위한 지정학적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해 리야드와 OPEC+가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이후 미국 의원들은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 있는 법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판매 금지 조치는 사우디 공군 F-15 전투기의 준비 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사우디가 군사 공급업체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이웃 국가들은 이미 여러 서방 국가로부터 군용기 공급업체를 다각화하여 구매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유로파이터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공군 역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