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F-35B 탑재 항모 운용 준비중

정확히 2년 전, 미 해병대 F-35B가 JS 이즈모에서 사상 최초로 이착륙 테스트를 실시했다. 일본 제국 해군 이후 고정익 항공기가 일본 함정에서 이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23년 8월 31일, 일본 방위성은 역대 최대 규모인 529억 달러(7조 7천억 엔)의 2024 회계연도 국방 예산 요청을 발표했다. 이전 예산안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존 '헬리콥터 구축함' 2척인 JS 이즈모(DDH-183)와 JS 가가(DDH-184)를 항공모함 한 쌍으로 개조하고 일본 항공자위대용 록히드마틴 F-35B 단거리 이착륙 및 수직 착륙(STOVL) 전투기 42대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JS 이즈모는 이미 2021년에 미국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초기 F-35B STOVL 테스트를 수행했고, 올해 초에는 F-35B 비행 작전을 최적화하기 위해 새로운 활을 장착한 JS 가가를 선보였으며, 일본은 2024년 말까지 6대의 F-35B 기체 첫 배치가 도착할 것에 대비해 주요 부대와 시설을 구축할 시점에 이르렀다.

뉴타바루의 임시 F-35B 비행대대

일본 항공자위대는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야자키현 제5비행단의 지휘를 받아 내년에 뉴타바루 공군기지에 약 110명으로 구성된 임시 F-35B 비행대(臨時F-35B飛行隊)를 창설할 예정이다. F-35B는 향후 해상자위대 함정에서 운용되지만 기체와 인력은 항공자위대 소속이다.

이 기지에는 F-35B를 위한 항공작전센터 신축(1200만 달러/18억 엔), 격납고 신축(1000만 달러/16억 엔), 보급창 신축(660만 달러/10억 엔)을 위한 예산이 지원되며, 공격 시 지휘통제 능력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기지의 지휘센터도 새로운 지하벙커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기지는 세토 내해의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하여 JS 가가의 신속한 비행과 출격을 염두에 두고 선정되었다. JS 가가의 모항은 히로시마의 쿠레 해군 기지에 위치하고 있어 세토나이카이를 벗어나 넓은 태평양으로 이동하면 뉴타바루에 있는 F-35B가 신속하게 이 함정과 만나 출동할 수 있다. 또한 뉴타바루는 향후 일본 F-35B의 또 다른 중요한 훈련 시설과도 가깝다.

항공자위대 마게시마 공군 기지

일본 방위성은 뉴타바루 공군 기지에서 남서쪽으로 약 87마일(140km) 떨어진 마게시마 섬에 완전히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원래 일본에 전진 배치된 미 해군의 제5항모강습비행단(CVW-5)은 이와토(당시 이오지마)에 있는 현재 기지를 대체하기 위해 조종사들이 야전항모상륙훈련(FCLP) 자격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기지를 찾고 있었는데, 이와쿠니 해병대 비행장(CVW-5의 모항)과 이오토 FCLP 기지 사이의 거리가 870마일(당시 이오지마 1, 400km)에 달하고 두 지점 사이를 이동할 때 CVW-5 항공기가 비상 착륙할 수 있는 우회 활주로가 근처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MCAS 이와쿠니와 마게시마 사이의 거리는 248마일(400km)에 불과하며 우회 비행장 역할을 할 수 있는 군용 및 민간 비행장이 많이 있어 향후 FCLP 훈련을 위한 완벽한 장소가 될 수 있다.

마게시마 공군기지는 평시에는 훈련 시설로, 전시 또는 재난 구호 작전 시에는 대체 작전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일본 계약업체들은 무인도인 이 섬을 일본 자위대의 3개 지부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기 위해 24시간 연중무휴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약 4년에 걸쳐 진행되며, 첫해에는 행정 건물과 활주로 2개, 연료 저장소 건설에 집중할 예정이다. 계류장(apron)은 준비되지 않았지만 두 번째 해에는 이미 두 개의 활주로에서 기본적인 이착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지에는 일반 비행장 시설 외에도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전례가 없는 모의 F-35B 함상 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이즈모급 DDH와 유사한 비행갑판 레이아웃을 갖추고 있어 미래 일본 해상자위대 F-35B 조종사들이 실제 함정에 배치되기 전에 STOVL 운용을 연습할 수 있는 육상 훈련장을 제공하며, 지상 승무원들은 향후 일본이 고정익 항공 노하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단계인 F-35B의 스팟 및 급유 연습도 할 수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마게시마 공군기지의 조기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내년에 90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마게시마에 설치하여 기지의 항공 관제 및 행정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며, 동시에 10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도 마게시마의 항만 운영을 조정할 것이다.

또한 앞서 해군 뉴스에서 보도 한 바와 같이 일본은 이탈리아 해군과 F-35B 항모 작전에 협력 할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사령관인 사카이 료 제독은 올 여름 이탈리아 해군과 F-35B 항공기 운용에 협력할 것이며, 향후 이탈리아 해군의 F-35B가 일본 해상자위대 이즈모급 헬기 항모에 이착륙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