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잠전 참여를 계획중인 미해병대

BigTrain | 해상체계 | 조회 수 1245 | 2021.04.20. 12:59
출처 https://www.usni.org/magazines/proceedin...ionary-asw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해군은 HMS 컨커러에게 순양함 제네랄 벨그라노를 잃고, 잠수함 산 루이스를 제외한 모든 함정들을 본국 해역에 묶어두었습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기능이 완벽하지 않고 승조원도 반만 배치된 이 디젤 잠수함이 영국의 항모를 격침시켜 전쟁의 흐름을 바꾸어 주길 기대했었죠. 

  

영국 해군 기동부대 사령관인 샌디 우드워드 제독은 두 척의 항모 중 한 척이라도 상실한다면 곧 패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구축함 11척, 핵잠수함 5척과 디젤잠수함 1척, 헬기 25대를 투입해 산 루이스 사냥에 나섰습니다. 헬기의 비행시간 6,847시간, 발사된 경어뢰는 50발이었으며, 이는 가장 치열한 현대 대잠전 사례였습니다. 그러나 산 루이스는 기계 고장으로 철수하기 전까지 실패로 돌아가긴 했으나 3번의 공격을 실시할 수 있었고, 그 중 1번은 항모가 표적이었습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의 대잠전 사례는 잠수함을 잡으려면 더 많은 전투함과 항공기가 필요하다는 세르게이 고르시코프 제독의 관찰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은 독일의 잠수함 1척당 전투함 25척과 100대의 항공기를 배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포클랜드 전쟁 뒤로 대잠전 기술도 발전했지만 잠수함도 더 스텔시해지고, 더 많아졌고, 더 잘 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잠전은 불균형한 수준의 자원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잠전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해군이 배치중인 대잠플랫폼은 2차대전 및 냉전기보다도 더 적습니다. 대잠플랫폼들의 성능은 더 좋아졌으나 전세계에 배치돼 있는 함대들을 수 십척의 적 잠수함들로부터 보호하기엔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대잠플랫폼들은 최적화된 배치 하에 잘 보호돼야 하고 효과적인 운영되도록 잘 지원받아야 합니다. 데이비드.H.버거 미해병 사령관은 미 해병대의 원정전진기지(EAB)에서 향후 대잠전을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수중전은 북빙양(High North)과 서태평양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해병대도 반드시 한 몫을 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 위협

 

인민해방군 해군은 최소한 서구 세력과의 균형 또는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및 핵추진 잠수함 전력을 증강시키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2030년에 중국의 잠수함대가 미해군 잠수함대를 수적인 면에서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성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RAND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미해군 항모타격전단에 대한 잠수함 공격 기회는 1996~2010년에 걸쳐 지수단위(order of magnitude)로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또 다른 단위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해군의 제해권 및 세력투사 전력에 대한 잠수함의 위협은 매우 큽니다. 웨인 휴즈 대령과 로버트.P.그리어 해군소장은 공저한 'Fleet Tactics and Naval Operations'에서 2차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에 격침된 항모는 15척으로 항공기가 격침시킨 항모의 배수량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르헨티나군이 잠수함 1척으로 영국의 포클랜드 전역을 망쳐버릴 잠재력을 갖고 있었는데,  중국의 잠수함 76척이 더 큰 분쟁에서 가지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 현 전력

 

냉전이 절정기였을 때 미해군은 227기의 P-3를 운영했고, 36개 비행대대를 세계 각국에서 운용했습니다. 냉전이 끝나고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함에 따라 잠수함 사냥의 중요성이 떨어져 이 숫자는 갈수록 떨어져 2010년에는 137기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P-3는 2019년 모두 퇴역했으나 이를 대체할 P-8A의 수량 중가는 완만합니다. 미해군은 138기의 P-8A를 요구했으나 2019년 말 현재 계약수량은 111기입니다. MQ-4C 트리톤 UAV로 P-8A를 보조할 계획이나 이 기체 역시 아직 널리 배치되지 못했습니다. 

  

P-8A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지만 이 초계기는 부르는 데는 많고 수량은 적은 자원입니다. 미해군은 MH-60R 시호크 291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대잠헬기는 매우 중요한 함재대잠전 전력으로 점방어 및 격파(prosecution) 임무를 수행하지만 P-8에 비해 항속거리가 짧고 탑재량도 적으며 작전구역 적시도착 능력도 모자랍니다. 현재 보유중인 P-8의 숫자로는 미해군 수상함대에 대한 보호망은 매우 얇아질 수밖에 없으며, 291기의 대잠헬기로도 미해군이 대잠전 자산 요구 밀도를 맞출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합니다. 영국 해군은 포클랜드 전역 기간 동안 대잠 차단망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대잠헬기 25기를 배치했습니다. 

  

수상함 전력 역시 대잠항공기 전력과 비슷한 이유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미해군이 마지막 프리깃을 퇴역시킨 지 5년이 넘어가지만 LCS의 대잠미션 모듈은 여전히 결함으로 넘쳐나는 플랫폼의 중량제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역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중요 시스템이 시험중입니다. 미션 모듈이 곧 운용가능할 것으로 보이긴 하나, 콘스털레이션급 프리깃은 2020년대 중후반이 돼야 취역할 것이며, 미해군 수상함대는 인민해방군 잠수함 전력이 미해군을 추월하는 중요한 시기에 대잠전 갭에 시달릴 것입니다. DDG와 CG는 충분한 대잠전 능력(헐마운티드 소나, 견인소나, 대잠헬기 탑재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P-8과 마찬가지로 수량이 충분치 못하고 대잠전 외의 임무들도 수행해야 합니다. 인도태평양 해역은 너무 광대해 미 7함대는 10~14척 이상의 DDG와 CG가 필요합니다. 

  

- 해병식 원정대잠전

 

합동군 사령부는 해병대를 이용해 DDG와 CG가 제공하는 대잠전 보호망을 확장해 대잠전 능력 부족을 타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 해병대 사령관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합니다. 대잠전은 해병대가 지원해야 하는 크로스-도메인 미션으로 해병대는 원정전진기지에서 해군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P-8과 MH-60R은 EAB를 통해 전방에 배치돼 활동범위와 전장 접근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해병대 병참조직은 대잠전 전투 과정 중 필요한 연료와 경어뢰, 소노부이를 보급할 수 있으며, 수상함은 엄격한 전파통제 상황 하에서 부유폭발물( loitering munitions)를 포함한 ISR 무인기를 발진시킨 후 해병대로 통제권을 넘기는 원격-분리작전 수행을 통해 수상함 전력 구성 없이 해병대 도메인의 상황인지 능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해군 대잠전의 단순지원 임무를 뛰어넘어, 미해병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소형 함정과 항공기, 또는 육상전력을 이용해 적 잠수함의 탐지 격파에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습니다. 

 

- 선박

 

현재 미해병대는 'toward the sea'로 관점을 바꾸면서 메탈 샤크 장거리 무인정 획득을 추진중입니다. 메탈 샤크 LRUSV는 크기가 작지만 소형화된 TLTA( thin-lined, towed arrays) 대잠전 센서와 헐마운티드 소나, 또는 더 작은 무인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2016년의 Operation Unmanned Warrior에서 4대의 웨이브 글라이더는 크레이트-어레이 TLTA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잠수함을 추적했습니다. LRUSV는 소형 신속공격병기(CRAW; ompact rapid attack weapons)로 알려진 소형 경어뢰를 장착해 작전 구역 안에서 탐지된 중국 잠수함의 공격 플랫폼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완전 무인운영이 가능하나, 해병과 수병이 같이 탑승해 센서 배치, 표적 추적 및 표적 격파 등 광범위한 대잠전 파트를 분할해 수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LRUSV는 많은 소형 선박들 가운데 한 옵션일 뿐입니다. 미 해양경비대의 신속대응 커터는 대잠전 임무에 적합한 유인 플랫폼이 될 수 있으며, 해병대가 조달할 수 있는 유인 초계정도 대잠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후보들입니다. 더 큰 초계정들의 장점은 LRSUV보다 항속거리가 더 길고 탑재량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 MV-22 

 

MV-22는 EAB의 원정 대잠전 수행에 있어 이상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틸트로터 항공기는 대잠전에 있어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P-8과 같은 고정활주로 시설 없이 육상 및 임시기지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큰 전술적 이점을 제공합니다. 미해병대가 P-8의 전방전개 및 유지를 지원할 수 있으나, 이 초계기들은 위험구역 바깥에 배치돼야 합니다. MV-22는 고속, 긴 체공시간, 공중급유 능력을 갖추고 있어 해군이 운영중인 MH-60R보다 대잠전에 더 나은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2020년 10월 미해병대의 VMT-163 비행대대는 해양음파 센서 및 부이 운용능력을 실증했으며, 벨은 무인 V-247 비질런트 틸트로터기의 잠재적 임무 중 하나로 대잠전을 꼽고 있습니다. 

 

- 크로스-도메인 화력지원 

 

미해병대의 지상배치 화력 또한 대잠수함 작전을 도울 수 있습니다. 미해병대는 현재 운용중인 HiMARS 미사일 전력을 300% 간량 늘릴 예정이며, 대함미사일을 장착 가능한 JLTV 개량향을 배치할 예정입니다. 같은 선상에서 미육군은 현재 자군의 로켓포병 전력을 실증하고 개발중입니다. 해병대는 이러한 대수상함 전력에 대한 보충으로 HiMARS에서 쏠 수 있는 GMLRS 탄약에 CRAW를 통합해 해병연대를 잠재적인 대잠전 전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미해병대는 이 장거리 로켓포병포대를 즉시 탐지된 잠수함을 격파하는 데 투입할 수 있습니다. 

  

GMLRS에 CRAW 사이즈의 탄두를 통합시킨다면 현재 수상함에서 발사되는 사정거리 28km의 RUM-139 대잠로켓보다 사정거리를 75km로 늘릴 수 있으며, 사정거리는 더 길어질 예정입니다. 미육군은 GMLRS의 사정거리를 150km까지 늘릴 예정이며, 신형 정밀타격미사일(PrSM)을 배치해 사정거리를 500km 이상으로 늘릴 것입니다. 대함미사일 및 대잠미사일을 장착한 이동가능한 로켓 포대는 미해병대가 중요한 초크포인트와 연안 해역을 이동하는 적국의 어떠한 함정이라도 표적으로 노릴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 변화에 대한 저항

 

사령관의 공식적인 승인이 내려졌지만, 미해병대가 대잠전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은 저항을 받고 있습니다. 버거 장군이 '사령관 계획지침'에서 미해병대의 미래 개혁안을 기술한 후, 해병 출신인 짐 웹 전 해군장관은 해병대가 태평양에서 해군 임무 지원에 최적화돼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해병대가 100년 이상이 걸려 독자적인 군대로 자립했는데, 현재의 임무를 축소한다면 재정 및 작전적인 면에서 미해군에 종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적으로 blue water Navy의 임무였던 바다에서의 잠수함 사냥에 미해병대가 참여하는 것은 해군과 해병대 양측의 전통주의자들로부터 회의론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해병대가 유용한 전력으로 남고자 한다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전통적 임무에 대한 역사적 분류에 대해 변화하고 도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미해병대가 대잠전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이는 미해군의 하위, 보조 파트너 역할에 한정될 것입니다. 

  

- EAB를 향해

 

포클랜드 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훈 중 하나는 미해군 수상함대에 대한 잠수함의 위협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며, 미해군이 대잠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했으나 외부에서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며 미해병대는 대잠전을 보조임무로 포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미해병대는 항모 방어막을 치는 데에나 대양 대잠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연안 및 주요 초크포인트에서 유용한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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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datorX 2021.04.20. 13:02

해병대가 대잠전이라니! 해군속의 육군이라고만 여겼던 해병대에 대한 이미지들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리네요.

BigTrain 2021.04.20. 13:41

변화하는 전장환경에 대응하려면 해병대도 바뀌어야죠. 

 

한국군도 무조건 미해병대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향후 북한과의 전쟁에서 현재와 같은 무거운 사단규모 편제가 반드시 필요한 건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동, 서해안의 섬들 점령하고 장거리 탄도탄이나 푱푱 쏘는 게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르죠. 물론 정보획득/분배 자산이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Profile image chevrolet23 2021.04.20. 14:51

작전교리가 바뀌니 자연스럽게 바뀌어 지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그 예로 해병대에 소속된 전차도 육군으로 배치되었다고 하네요. 

Profile image 폴라리스 2021.04.20. 13:15

좋은 내용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 image 김치찌짐 2021.04.20. 18:44

1. 냉전기 일본이 대잠/소해분야에서 분담을 요구받아 상당한 투자를 했던 점이 오늘날 일본의 영향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네요.

 

일본은 지금도 80대의 P-3를 70대의 P-1으로 대체할 계획이고, SH-60J/Ks도 102대를 운용하고 있으니 동아시아에서 미국보다 더 큰 규모의 대잠세력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2. 마찬가지로 한국에게도 미국이 요구하는 분야가 있을겁니다. SM-3 도입과 MD 체계 편입은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지만 항공모함이나 이지스 추가 구입은 이러한 요구에 해당되는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미국의 요구사항에 너무 충실하게 전력을 갖추면 독자적인 작전이 어려운 문제가 생기지만, 연합작전을 고려하지 않으면 답이 없는 형편이니 잘 조율해서 전력을 갖춰야 할 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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