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태훈 기자님의 기사를 보고 방사청에 민원을 넣었다가 답변 받았습니다.
사실 민원을 넣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제가 근무할때도 이런거 거의 못들었는데(적어도 저는.. ^^) 보잉사가 각종 향응으로
기자들을 구슬린다는 말에 화가나서, 혹시나 기자가 아닌 담당 군무원, 군인들에게도 이런짓을
하지 않았는지 걱정되어 민원을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답변은 예상한대로(?) 방사청이 매우 정상적으로, 청렴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네요. ^^
어쨌든 쓸데없는 민원에도 친절히 답변해 주시고, 그리고 직접 전화까지 주시면서 그당시 상황
설명해 주시고, 그리고 이후에 어떤 대응을 해주셨는지 일일히 설명해주신 방위사업청
관계자분께 감사드리고,또한 방위사업청이 업체의 추한 로비에 휘둘리지 않고,
그 나름대로 청렴히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다만 f-35 수의계약을 하는건 권한 밖의 일인것 같으니 이건 그렇다쳐도, 가격을 최저가로 깍아내어 도입하는게
설사 제도상의 허점이라 하더라도 , 그래도 좀 더 치밀하게, 유연하게 대응했으면, 그럼 지금처럼 또 1년정도
늦어지는 사태는 막을수 있지 않았을까...
그정도 아쉬움은 있네요.
p.s : 연구소 수준에서 f-15se는 굉장히 놀라운 수준의 저 rcs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근데 f-15se가 그렇게 좋았다면 왜 이번에 이런 이상한 상황을 맞이하며 떨어졌을까요?
설마 공군도 육군의 아파치 열병처럼 f-35열병이라도 앓고 있었던 것일까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기자들에 대한 접대는 방사청하고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의 상당 부분은 기본적인 오류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기자들의 언론 플레이는 정말 신경쓰이고 짜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Anyway... 15의 탈락을 성능 미흡이라는 식으로 해버린 바람에 (물론 방추위에서) 방사청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다음에도 35가 또 문제이면 15는 지난번에 안된다고 했다며? 그러면 남는건 유파 뿐인데...사실 유파는 이런 저런 문제로 들러리일 뿐인데(공군은 정말 마음 없습니다)..어쩌라고 저렇게 발표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이유를 만들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정치적인 부분에서 35때문에 미룬것 같고 말도 안되는 난리치면서 15가 나쁘다고 비방한 사람들...35라는 기체 특성과 운영방식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35가 우수한 기체 맞는데...그게 우리 전략 전술 개념하고 맞냐고 문제죠 좋다고 무조건 그걸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봅니다.
이제 차츰 나오겠지만.... 북한 핵 억제를 위해 스텔스가 필요하다는 둥 주변국 스텔스기 운운하는 사람들은 정말 짜증 납니다. 1차때 보잉한테 어떤 바가지를 씌우고 받아 냈는지 살펴보면 좋을텐데....이번으로 해서 35가 들여온다면 반대로 우리가 손에 넣지 못하는 부분도 생긴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2. 스마트무장이나 내부무장운용을 따졌을 때 F-35가 여전히 동등 이상이고.
3. 우리나라도 연구소 레벨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무기와 소재를 만들어내지만 양산레벨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되죠.
내부 무장 좋은 것은 아는데...거기에 뭘 넣어서 핵 시설 폭격하러 가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35 특성상 은밀 침투라면 F117 보다 더 복잡한 침투 경로를 잡아야 하는데 북한 방공망을 쳐다보면 그게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연구소의 최상급 무기와 소재를 알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전 잘 몰라서....
각설하고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너무 티나게 35로 몰아주는게 보이고 이게 상당히 정치적 늬앙스가 첨부된 거라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리는 점....35만 산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니고 이런 저런 지원 시스템이 15 등에 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요구 하게 될거라는 점...그리고 이 기종 지금 서두를 필요가 있나? 하는 점 등 입니다. 차라리 15 좀더 채워놓고(하도 욕먹어서 그렇지 현재 그만한 기종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좀 느긋히 35를 바라봐도 시간은 충분 하다고 생각 합니다.(당분간 새로 나올 전투기 개발 하고 있는게 없으니 전세계 적으로 어차피 한참~~~ 우려 먹을 것 입니다)
2차대전 때의 핀란드처럼 영토 일부 잃고, 또 비동맹 중립을 강요당했지만 독립은 지킨 경우를 이긴 것으로 본다면 다른 얘기지만요.
1994년 Frank Cass 출판사에서 나온 "Seapower: Theory and Practice"에 수록된 노르웨이해군 Jacob Borrensen 준장이 쓴 글을 보면 중소국이 강대국과 싸울 때 중소국의 목표는 전쟁을 "acceptable terms"로 끝내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1. 중소국가는 강대국을 상대로 싸울 때 '한판 승부'를 피하고 질질 끄는 장기전으로 몰아 적에게 '손해 보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게 해서 적의 '의지'를 꺾어야 하고, 이런 경우에는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북베트남이 미군을 대패시키지는 못했지만 질질 끄는 소모전으로 만들어 결국 미국의 의지를 꺾은 베트남전쟁이 전형적인 사례)
2. 중소국 군대의 존재 이유 - 억지가 주목적이지만 강대국을 상대로 전쟁이 나면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용납할 수 있는 조건에서 끝내는 것'이 목표 (1939-40년, 41-44년 두 번 소련과 싸워 둘 다 졌지만 독립을 지킨 핀란드의 사례)
The purpose of the armed forces of a small state is not to wage war, but to avert it. There is significant difference here, even if the task of war prevention implies a credible ability to fight. The main reason for this is that the small state, almost by definition, cannot hope to achieve victory in war in the strictly military sense. Instead, the purpose of the war is to end it on acceptable terms. The example of Finland comes to mind: Finland carved herself a platform for national independence by the way she fought the Soviet Union, in the Winter War of 1939-40 and the War of Continuation (1941-44), although she eventually lost both.
참고로 42년 전 옛날 얘기이긴 하지만 1971년 4월 16일의 미국 NSC 문서를 보면
주한 미8군과 미국 본토의 합참이 한국군의 능력에 대해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한 미8군은 한국군이 1971년 당시 상태 그대로 북한의 남침을 "defeat"할 수 있다고 단언했고,
미국 합참은 한국군은 북한의 남침을 잠깐 "holding"할 수 있다는 견해를 냈죠.
http://history.state.gov/historicaldocuments/frus1969-76v19p1/d90
Defensibility of South Korea
At one stage in the briefings given by 8th Army, a briefer said flatly that the ROK armed forces as they presently stand could “defeat” a North Korean attack. This rather surprised General Knowles, who put forward the JCS view that the ROK forces would only be capable of “holding” a North Korean attack for a period long enough for the U.S. to come to the rescue. The 8th Army people were firm on the ability of the ROKs to inflict a defeat.
한국의 실정 파악이 아니라..북한군의 능력 파악이 서로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아니면 닉슨의 의도가 반영 된걸까요? 7사단과 2사단을 철수 시킬려고 했고 실제 7사단이 철수 했죠. 2사단은 후방으로 휴전선은 한국군이 투덜대던 박정희 대통령이 불라불라..해서 군사원조 얻고 연례안보협의회 만들어지고...한국군 현대화 지원 어쩌구 하면서 이때부터 무기와 탄약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 하게 되고 자주 국방의 분위기로 ADD 설립...제가 보기에 닉슨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1971년도면 북한이 한국보다 1인당 GNP(당시에는 전부 GNP썼으니)가 더 높았던 시절로 기억 합니다.(덕분에 언제나 전체 총 GNP만 이야기 했었는데..) 그리고 덕분에 밀리는 전력을 메꿀려고 한국의 군병력 숫자가 ....... 후에 시간이 흐르면서 전력이 역전되자 북한의 군인 숫자가 늘고 우리는 감소...그런데 해군 관련 부분에서 당시 제공하려면 구축함에 시스패로우를? 그거 장착가능한 구축함을 제공할려는 계획이 있었나 봅니다. 저는 생소한 이야기 입니다.
AESA레이더 소자나 K21용 복합재, 텅스텐-구리나노복합라이너 등등 개발은 해놓고 실용화에 실패해서 더 낮은 등급으로 내려간 것들이 많-죠.
뭘 구상하냐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꺼내놓는 건 더 중요합니다. ADD나 보잉은 그런 부분에서 록마&노스롭그루먼 주도의 F-35 컨소시움에게 상대가 안되고요.
이제는 오로지, 뭐든지, 어떤 기종이든지 현 정권하에서 결정되어 속히 도입하기를 바라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입니다.
제발 늦었지만, 그래도 적기에, 속히 도입 되기를 바라면서...
개인적으로 (분명한 약속은) 훗날 잘못된 선택으로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봐라~~~내가 그때 그랬지?] 하는것은 말은 하지 않을렵니다.^^
애도 아닌데...
그리고...위 원문 발제글 전직 기자 관련글. 당시 국방부 출입기자 및 전문지 기자 14명이 갔었는데
이 기자와 이 기자가 언급한 송 기자외 나머지 12명의 기자들은 과연 현재 어떤 입장일지?
어린 친구들 데리고 이런저런 말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