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대대, 4.2인치 박격포 사용하는가?
제 76회 방추위의 발표자료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120mm 자주박격포 사업”은
- 육군 기계화 부대의 4.2인치 박격포를 대체하기 위해 120mm 자주박격포를 국내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입니다.
- 현재 4.2인치 박격포는 장기간(27~43년) 운용되어 장비의 노후화 및 기능상 한계에 따라 대체전력의 확보가 필요한 실정으로 보병대대로 전환하여 사용할 예정입니다.
- 지난 2월, 2개 분야의 제안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차량체계」 분야는 두산 DST, 「박격포체계」 분야는 S&T 중공업을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선정하였습니다.
- 120mm 자주박격포가 전력화 되면 군 구조 개편에 따른 대대급 책임 지역 확장에 부응하여 신속한 화력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끝>
저는 붉은색 부분(두번째줄)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저만 그런게 아닌가봅니다.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이 이 부분을 이해못해 다시 물어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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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자료 보면서 약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120mm 자주박격포 사업에서 보니까 ‘대체전력 확보가 필요한 실정으로 보병대대로 전환하여 사용할 예정입니다’ 라는 것이 있는데요.
<답변> 주어가 조금 빠져 있는데,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4.2인치 박격포는 120mm 자주박격포가 전력화됐을 경우에 보병대대, 현재는 기계화대대인데 보병대대 쪽으로 전환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라는 그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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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인치 박격포를 퇴역하지않고 보병대대에서 쓴다고합니다.
제 생각이요? 저거 갖다버리고 그냥 기존 81mm박격포를 쓰거나 아님 120mm수동식박격포라도 만들어서 줬으면합니다. 요즘 81mm자동박격포도 만들고 있는데 아직까지 4.2인치를 쓰겠다고한다니.....
무슨 구시대의 유물을 2030년대까지 쓸려고하나요. 저런 노후화되고 사거리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는 녀석 퇴역시켜야죠. 저희가 무슨 구일본군 해군도 아니고....
요즘 좋은 120mm박격포 많습니다.
이 녀석들 딱 보병대대에서 쓰기 좋아보이잖아요.
제가 예전 120mm박격포를 언급하면서 엘빗사의 120mm박격포가 사거리가 짧아 연대급은 무리고 대대급으로 딱 좋겠다고 말했듯 저걸 쓰면 진짜 좋을거같은데
뭐한다고 복잡하게 81mm, 107mm(4.2인치), 120mm, 105mm로 세분화하는건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1. 왕포견인포가 전방에서 내려보면 포병연대 105미리는 연대급으로 보낸다.
2. 연대 지원화기 부대는 4.2인치 대대로 대려보내고 105미리 포를 쓴다.
3. 4.2인치는 대대급 지원화기로 들어간다.
4. 81미리는 중대급으로.
5. 60미리는 소대급으로 ㄱㄱ
이런식으로 내려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우리는 푹고아서 골수도 뽑아먹어야죠.
제가 맨날하는 이야기지만 전쟁은 무기가 아닌 탄약으로 하는겁니다.
기왕쓸거면 테스트해서 사거리좀 어떻게 해주고 쓰길..
1. 일단 보조장약도 재고가 만만찮을 것이고.
2. 사거리를 늘리는 것도 포신이 버텨주느냐가 관건이죠. 결국 사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현재 설정된 최대 강내 압력보다 높은 압력이 생성된다는 것인데, 그러잖아도 상당수가 노후된 4.2인치 포신들의 잔여수명이 강내 압력 상승을 버틸 정도로 충분한지도 따져야할테고...
3. 게다가 사거리 연장은 장약뿐 아니라 탄약 자체의 형상에도 연관이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이뤄진 120밀리나 81밀리 박격포의 사거리 연장은 장약뿐 아니라 포탄 자체의 공기역학적 특성 개선에도 큰 도움을 받았는데, 4.2인치는 이런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1950년대 수준이죠.
즉 포신 수명 저하를 각오하고 장약 강화해 쏜다 해도 기존 탄약 그대로일 경우 사거리 연장 효과가 탁월할지, 즉 '가성비'가 높을지는 좀 따져봐야겠죠.
그렇다고 돈 들여 탄약 새로 개발하자니 비축탄약 소모가 주 목적인 무기체계로서는 주객전도라는 소리 들을수도 있고...
사실 그보다 일부기사에서 4.2인치 포신완충장치도 망가져도 부품없어 수리못하고 방치라는 예비역증언도 돌아다니던데.. 이런부분이 더 문제가 아닐까싶네요. 즉 현재편제보다 포수량이줄어들수밖에 없는데 하위제대로 물려준다는거자체가 물리적(수량적)으로
무리가되는건 뻔한거같은데 말이죠.
탄을 새로만들자기보단 보조장약을 신형으로 교체하는거라..가성비는 좋지않을까요?
대대작전반경은 커진다는데 82미리 대비 사거리가 신통치 못하니 기왕 계속쓸거면 한번쯤 시도해볼만하지않을까요.
3번은경우 형상상크게다를거없는 신형120미리 박격포도 비슷한 도넛형장약을 쓰긴하죠.
http://pds15.egloos.com/pds/200907/22/07/a0105007_4a6672ed987cb.jpg
1. 좀 생각해보니, 어차피 현재의 최대사거리라는건 장약의 '종류'가 문제가 아닙니다. 포가 버틸 압력의 문제지.
바꿔 말하자면, 어차피 장약 바꿔봤자 안전및 포 수명을 생각하면 지금 발휘하는 압력 수준을 넘을수는 없죠. 그러면 사거리도 못 늘립니다.
그리고 이처럼 장약 바꿔도 허용 압력이 그대로라면 사거리가 늘어날 여지는 없습니다. 어차피 지금 장약으로도 허용 압력까지는 간단하게 도달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사거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새거 만들어 쓰느니 있던 기존 장약 그냥 쓰는게 가성비 최고일테고 말이죠.
2. 120밀리 신형 포탄이 '형상이 크게 다를바 없다'라.... 당장 앞의 원추형 부분의 비례나 각도만으로도 기존 4.2인치와는 현저히 다른데요.
공기역학적 특성을 더 고려한다는게 어마어마하게 달라보이는 차이를 낳는게 아닙니다. 일견 보면 사소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소한 형상차이에도 만만찮은 시험과 연구가 필요하고, 성능상으로도 만만찮은 차이가 납니다.
3. 사거리 연장이라는게 장약 하나만 바꿔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소총탄도 M193이 M855로 바뀌며 유효사거리 연장된게 그냥 장약 센거 넣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탄자 형상 변화도 중요했죠.
81밀리 박격포의 사거리는 2차대전형 박격포와 현용 박격포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장약만 바꿔서 가능한게 아니라 포, 장약, 탄약 모두가 대대적으로 진화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또 장약외에도 포탄의 형상이 항력을 최소화하는 형상이 아니라(조그만 차이지만 유체역학적으론 상당한 차이를 불러옵니다.) 사거리를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해선 포탄도 새로 만들어야하는데...결국 4.2인치의 사거리를 늘리려니 상당히 까다롭고 돈도 들어간다=>그럴거면 그냥 새로운 박격포를 사는게 낫지않을까? 라는 명제에 부딪치게 되겠지요.
즉, 4.2인치를 개량해서 쓴다면 아마 사거리연장은 없을거고 사통이나 방열을 도와주는 수준에서 끝날것같아보입니다.
예산보다는 화력에 대한 '욕심' 아닐까싶네요..
보병부대: "이봐, 거 기계화부대에서 빠지는거 안쓸거면 나줘."
상황같아 보이네요.
물론 향토에 내리기에는 4.2인치의 화력이 아깝고, 그렇다고 지금대대의 81미리를 차량형 자주포로 만들기에는 화력이 부족하고 어차피 경량화/사통 개량이 들어가는 마당에서 더더욱 아까운 상황인거는 이해가지만, 이제와서 정비도 거의불가하고 수량도 편제만큼 못돌아갈 4.2인치를 대대로 물려주는건 확실히..이건 좀 아니지 싶네요.
1) 어차피 향토에도 대구경 박격포 편제는 필요하고, 전시비축탄도 필요하다.
2) 예비군(향토)는 방어위주 작전이라 4.2인치의 사거리도 발군의 위력을 발휘할수 있다.
3) 상비군 소대급에 무리하게 수발형도 아닌 지금의 60mm박격포를 넣는다는 발상도 문제다.
이런걸 놓고보면, 아무래도 향토행이 여러모로 예산아끼는 지름길 같네요.
난중에 제가 한번 따로 쓸게요.
30~50번대 사단은 향토사단, 60~70번대는 동원사단입니다.
동원사단은 예비군 소집 이후 군단 사령부 명령을 받아 상비군과 같이 움직이는 준 상비군 부대이구요.
향토는 각 지역 사령부지휘를 받아 방어적으로 해당지역 치안 유지 및 중요시설 경비 등을 주로 하는 부대입니다.
이런 부대에서 대구경 박격포는 당연히 들어갑니다.
다만 향토는 전차가 없죠.
일단 상비사단대비 최소 10년 최악의 경우 20~30년 정도 뒤처진 장비를 가지고 방어작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상비사단의 강력한 화력이 있지만 향토, 동원도 어느정도 펀치력이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박격포 되물림이 잘 못 된건 아닙니다.
제가 있던 부대 예를 들면
자유로 축선에서 화력 다 씹고 닥공하는 북괴 탱크를 첨가한 차보 여단을 일개 대대 막으라는 말도 안되는 작전을 짜 놓았습니다.
81미리, 106미리, 옆 상비사단에서 꿔온 토우, m48 탱크 몇대로 막으라고 하니 뭐 노답이죠.
이때 하다못하 장약이라도 꽉꽉채운 4.2인치라도 있으면 참 좋죠.
욕심 버리고 그냥 단순한 수동장전식 120밀리 활강 박격포를 개발했으면 당시 우리나라 역량으로도 수년 안에 쉽게 개발 끝냈을테고 비용도 훨씬 저렴할테고, 무엇보다도 미육군과의 탄약 호환문제가 전혀 없을테니 말이죠. 아예 K4때처럼 미군 M120박격포를 무단복제하거나.
정 돈 안됐으면 러시아제를 불곰사업으로 대량 도입했어도 될 일이었습니다. 애당초 120밀리 활강 박격포는 러시아제와 나토간의 탄약 호환성이 있는 매우 흔치 않은 체계니까요.
보병대대란 게 기보/기갑 사단/여단의 (기보)보병대대에 한정된 얘기 아닐까요? 어차피 기보대대는 4.2"(본부 지원소대)와 81mm(각 보병중대 화기소대)를 모두 운용하고 있었는데, 120mm가 4.2" 대체하면 4.2"를 81mm자리로 밀어내기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어차피 장갑차에 싣고 다니는 만큼 81mm를 운용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 + 재활용의 결합이 아닐지...
뭐 기보중대에서 4.2인치쓰겠다면 반대는 안하겠지만 그건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