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 북한?
http://www.gallup.com/poll/167489/north-korea-least-favorable-among-nations.aspx
미국인들의 시선이 태평양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사례를 살펴보자면, 미국 내 여론의 비판이 향하는 곳에 미군의 투사도 뒤따랐던 경우가 많단 패턴을 발견하게 되는데, 단순히 미국인들의 특정 국가를 향한 비호감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 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지난 10여년간 부동의 비호감 선두를 달리던 아랍권 국가들을 제치고,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에 북한이 처음으로 뽑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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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란을 제치고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뽑혔다는 소식입니다. 응답자 중 11%이 북한에 대한 '호의적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하네요.
북한에 대해 미국인들이 가진 적대적 감정은 지난 2002년 George W. Bush 미 대통령이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더불어 '악의 축 (Axis of Evil)'로 지칭하면서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한 편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4%로 지난 4년간 일관된 수치를 보였습니다.
최근 데니스 로드맨의 방북은 작년 한 해 동안 이어진 북한의 핵위협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도루묵'이 되었다는 관측입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은 지난 수년간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 2001년 이전의 시점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Bush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아직까지도 당시의 수치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자 주: 재밌는 사실은 공화당원이던 민주당원이던 북한 문제에 대해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오히려 민주당 쪽 인사들이 더 높은 수준으로) 북한을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치명적 위협이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진보/보수의 프레임으로 들어가면 보수 인사들이 체감하는 위협의 강도는 훨씬 높긴 하지만.
이란은 12%로 작년의 조사보다 3% 상승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호감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합니다.러시아의 경우 44%에서 34%로 10% 가량 하락했으며 이는 동성애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비판적 견해와 우크라이나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을거라 추정됩니다. 인도는 최근 외교관 체포 사태와 관련된 일련의 외교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4%가 상승한 72%를 보였습니다. 가장 호감이 가는 국가로는 캐나다가 뽑혔으며 (93%), 가장 급격하게 호감이 오른 국가는 멕시코(47 -> 58%)입니다.
역자 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뭐 자업자득 아니겠습니까. 사우디가 쿠바보다 더 비호감 국가라는 사실도 꽤나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