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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의 軍史世界

 

됭케르크의 미스터리 [ 4 ]

 

 

 

프랑스에 대한 두려움

 

제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군과 더불어 최고의 약체로 첫 손꼽는 군대가 바로 프랑스군입니다.  패배만 거듭하다 패전국이 된 이탈리아와 달리 프랑스는 종전 후에 독일을 분할한 4대 승전국의 지위를 얻었지만 사실 어부지리에 가까웠습니다.  프랑스는 유럽 최강의 육군 대국이었음에도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불과 한 달 만에 독일에게 항복하였고 그러한 참담한 결과로 말미암아 프랑스군이 약체라는 인식이 깊게 각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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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한 달만의 몰락은 이후 프랑스군을 약체로 인식시켜 버렸습니다 ]

 

프랑스가 나폴레옹 전쟁 이후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지만 이와 관련하여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프랑스에게 유일하게 어려움을 안겨준 상대가 바로 독일이었다는 점입니다.  보불전쟁에서 프랑스는 비록 패하였지만 프로이센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제1차 대전은 워낙 피해가 컸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이긴 전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프랑스는 엄연히 승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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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불전쟁에서 패배하였지만 프랑스는 격렬히 싸웠습니다(당시 프랑스 포병) ]

 

연합군의 도움으로 근근이 독일을 막아내었지만 프랑스는 한 세대의 70퍼센트를 희생하며 끝까지 저항하였습니다.  이처럼 독일과 프랑스간의 전쟁은 프랑스가 약하였다기보다는 독일이 더 강하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1871년 통일이후 독일은 대표적인 군사강국이라 해도 무방한데 그러한 독일만이 프랑스를 패배시키거나 엄청난 곤혹을 안겨 주었습니다.  핑계 같지만 프랑스는 그래도 패할만한 상대에게 패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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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차 대전에서 프랑스는 한 세대를 희생하며 맞서는 불굴의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

 

이렇게 항상 우세하게 전쟁을 이끌어 왔던 독일도 프랑스와의 일전은 항상 망설여 왔습니다.  히틀러가 프랑스에 대한 침공명령을 내린 것은 1939년 폴란드전 승리직후였는데, 독일이 프랑스를 제압하기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가장 반발하였던 것은 바로 독일 군부였습니다.  오죽하면 섣부른 프랑스 침공은 나라를 말아먹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쿠데타 모의까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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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도 군부의 반발에 프랑스 침공 시기를 여러 차례 정정하였을 정도였습니다 ]

 

이렇듯 두려워하였던 프랑스를 초기에 예상 이상으로 몰아 붙였으니 오히려 '이거 프랑스에게 우리가 속고 있는 것 아니냐?'하고 두 번 세 번 뒤돌아보고 조심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소탕만 남은 연합군에 대한 공격 중지 명령을 내린 히틀러도 프랑스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기에 일단 주춤하였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결론적으로 7주 만에 프랑스를 정복하였지만 그렇게 쉽게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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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승전을 독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습니다 ]

 

물론 월남전처럼 굴욕적으로 패한 사례도 있지만 미국이나 소련 같은 슈퍼파워도 국지전에서 망신을 당하였기 때문에 이를 프랑스군의 허약함으로 단정하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2월 중공군의 4차 공세로 국군 8사단이 일거에 붕괴되고 있을 때 전선의 연결 고리인 지평리를 5배가 넘는 중공군의 공격으로부터 사수하였던 주역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대대였습니다.  그 만큼 프랑스군은 경험이 많고 뛰어난 전투력을 보유한 군사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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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의 붕괴로 전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막아낸 이가 바로 용맹한 프랑스군이었습니다 ]


그런데 이처럼 독일도 상대하기 껄끄러워 하던 프랑스를 구한말 강화도에서 있었던 소규모 전투를 빼놓고 총칼을 섞어 본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매니아들은 너무 우습게 아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역사를 살펴봐도 빛나는 승리도 있었지만 창피할 정도로 허접한 패배도 사실 많았습니다.  상대를 우습게 알아서 승리하였던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이것은 진리이자 역사의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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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은 대승을 거두었지만 결코 프랑스를 얕잡아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조심성 때문에 일시적인 공격 중지 명령이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특정한 팩트만 놓고 상대를 쉽게 단정지어버리는 우를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쉽게 범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알려진 나라지만 프랑스는 우리에게 아직도 멀리 있고 제대로 모르는 곳입니다.  비록 프랑스가 세계는 물론 독일도 놀라게 만들었을 만큼 어이 없이 굴복하였지만 그 이면에는 됭케르크의 미스터리처럼 랑스를 두려워한 독일의 조심성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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