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FnC 가 없었다면 벌어지는일

웨빙뿐 아니라 무게중심에 대한 개념이나 파우치도 보면 그냥 외국꺼 보고 이런게 있으니 그냥 따라 붙여 본것에 불과해요.
2000년 초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병사들 군장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건 아주 최근정도라고 볼수가 있죠. 애초에 군장병 장구체계에 대한 연구나 투자같은걸 거의 하지 않고 업체에게 떠 넘기거나 업체 제안중에 골라 쓰던 형태였으니깐요.

미군의 경우도 몰리시스템 초기에 파우치들을 목적에 따라 쓸수 있게 여러개 다는 개념에서.... 전쟁터에서, 야전에서 그딴건 다 개나 줘버리고 거의 모든 미군이 죄다 메인케이러에 몽땅 쑤셔 넣는 형태로 사용하고 몰리시스템의 추가 파우치 개념에 맞게 사용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된 이후에 나중가서는 메인케리어의 용량을 늘리는 형태로... 메인케리어의 주머니를 다는 형태로 변형되고 추가 파우치는 가급적 배제가 되는 형태로 개발되었죠.

추가 가방(3데이 팩)역시 뒤에 저렇게 다는건 인체공학적으로 잘못된거에요. 위에 저렇게 추가 가방을 주면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며 허리에 힘이 위와 뒤쪽 양쪽에서 받아서 엄청나게 힘들고 쉽게 지치죠. 절대 뒤에 저기에 저런 가방을 놓으면 안되요.

놓으려면 양쪽으로 놓던가... 메인케리어 말고 3데이팩 같은거 아래에 추가 다는형태로 달아야지 메인케리어에 저런형태로 3데이팩이 붙으면 너 허리 병신되란 소리랑 같아요. 뒤로 무게중심이 엄청 쏠리거든요.


여기에 전투지역이나 전투에 돌입된 병사의 경우엔 3데이팩이 강조되고 가급적 3데이팩에서 모든게 해결될수 있게 맞추려고 노력중이죠.
메인케리어같은 더풀백 계열은 전출이나 부대이동시 개인물품 몽땅 싸들고 이사할 경우 이외엔 가급적 사용이 안되고... 그외엔 그닥 쓸모도 없고해서 다기능성은 배제되는 추세죠.

야전에서 메인케리어(더풀백계열)은

(사진출처 : http://english.al-akhbar.com/node/3596)
이것 처럼 그냥 무식하게 하나에 빨리 다 때려 넣을수 있는게 최고고 다기능성 따윈 의미 없죠. 어짜피 전투지역에 들어갈땐 무장위주에 많아도 3데이팩 같은 미션팩을 들고 가야지 오만 잡것을 다 둘러 매고 들어갈게 아니니깐요.

예전에 우리 해병대 상륙훈련에서도 오만 잡것 다 둘러메고 상륙훈련하는게 죽어라 까인 이유도 마찬가지죠. 어짜피 실패하면 현장에서 죽는거고 성공하면 후속차량으로 수송하면 될 물품들까지 상륙하는 대원들 움직임 느려지고 위치 파악되서 표적되기 쉽게 커다란 듬짐을 짊어 지고 있다고... 요즘 상륙훈련 보면 딱 기본무장만 하는걸로 개선된건 참 다행이라고 봅니다.

유사한 제품이 이미 납품되었죠..

출처 : 본인

지금 쓰는 신형 육군 배낭... 업체에 연구 맡길 시점까지만 해도 딱히 뒤떨어지는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신형군장의 최초 소요제기는 03년부터 있었고 비록 부적합 판정받아 09년부터 다시 시작하긴했지만 특전 배낭이나 육군 배낭이나 미군 MOLLE II, ILBE, FPLIF 같은 배낭을 벤치마킹했고 그 시절에 가장 선진적이라 부를 만한 배낭들이 그것들 밖에 없었습니다. 뭐 육군 신형전투배낭이 나온 시점(11년)에 미 해병대의 FILBE가 나와 무게 배분이 어쩌니 하며 욕먹긴했지만, 당시 최신 트렌드랍시고 이미 나온 물건들 베껴쓰며 연구개발이라곤 쥐뿔도 없는 입장에, 같은 년도에 연구 시작(09년)해서 같은 년도에 나온(11년) FILBE와 동급 이상의 물건이 나오길 바라는건 솔직히 양심이 없는거죠.

공격배낭 결속방식과 그에 따른 무게 배분 문제도 말이 많을 이유가 없는데 이건 작전운용지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관련있습니다. 공격배낭 전면에 결속된다고 거기 뭐 대단한거 넣을 것 같은데 주 배낭과 사이드에 달린 보조낭에 텐트고 침낭이고, 예비 탄약까지 무거운 거 다 때려박고, 전면에는 끽해야 야삽이랑 판초우의 정도 넣고 맙니다. 그리고 주둔지에서 기동군장으로 전환 할 땐 주 배낭에 때려박은거 꺼내서 공격배낭에 넣고 공격이나 매복작전 수행하고요. 현실이 이러면 무게 배분이고 자시고 이미 의미가 없죠. 미 육군이라고 다를거 없어서 MOLLE II SDS는 OEF, OIF, OND 다 거치면서도 그냥 껍데기만 우드랜드, UCP, 멀티캠으로 바꾸면서 여전히 쓰고 있죠.

그래도 나는 백팩을 굳이 상부에 얹어야겠다... 라면 그냥 전시 불출받을 보호의 및 화생방 물자 결속하는 공간, 주 배낭 상부 스트랩에 결속하면 됩니다. 그럼 이제 보호의나 정화통은 어디에 결속할지 고민해봐야겠지만...

특전사 군장은... 초기만 해도 앨리스 백팩 알루미늄 프레임이라 무겁니 어쩌니 하다가 신형배낭 나오니 내장 프레임이라 불편하다면서 죽는 소리 나오데요. 평가있으면 신형 불편하다고 구형 군장 꺼내 쓴다던게 몇 년 전인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