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이 개조한 급습 용 차량
https://www.standfairoperations.com/products/land-forces/small-arms/grenade-launchers/ags-17/
지난 1994년 12월 1차 체첸 전쟁 시기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촬영된 체첸 반군들의 모습입니다. 해맑게 웃고 있는 반군 조직원들 중 한 명이 라다 사마라라는 고성능 차량(소련 기준)의 트렁크에 탑승하고 있는데 저 트렁크에는 소련제 유탄 기관총인 AGS-17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AGS-17
70년대에 제작됐고 30mm 유탄을 쓰는 AGS-17은 서방의 MK19 고속유탄기관총과는 다르게 훨씬 더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라 운용하기 편하지만 그로 인해 반동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는 무기로 소련-아프간 전쟁 때부터 21세기 현재도 운용되고 있는 무기입니다. 당연히 1차 체첸 전쟁 시기에도 쓰였으며 체첸 반군들도 썼죠.
체첸 반군들은 작고 가벼워 어디에도 장착 가능한 AGS-17을 민간용 차량의 트렁크에 장착하여 트렁크 유리 부분을 검게 처리하고 페인트로 낙서하여 안을 못 보게 한 뒤 러시아군 검문소 및 행렬에 몰래 다가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유탄발사기를 난사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는 그냥 당하는 거죠.
1차 체첸 전쟁 시기 반군들의 각종 게릴라 전술, 소련 붕괴 이후 모든 게 무너져 부실한 러시아군의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군은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는데 저 사진을 보니 왜 큰 피해를 입었는지 알 만합니다. 상당히 뛰어나고 가성비가 좋은 급습용 무기체계네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22년 현재 우크라-러시아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 군 및 파르타잔 측이 침공한 러시아 놈들에게 저런 식으로 급습하는 전술을 다시 쓴다면 러시아 놈들에게 그로즈니의 악몽을 다시 상기시켜 줄 수 있을 겁니다. 매우 써먹기 좋고 또 경계 해야 할 전술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