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롭도 T-X 경쟁에서 기권 가능성
출처 | http://www.defensenews.com/articles/nort...ticip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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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defensenews에서 T-X 사업에 관한 2가지 흥미로운 기사가 떴습니다.
하나는, 레이씨온이 T-X 사업에서 기권한 이유는 파트너인 레오나르도 사에게 T-X 입찰단가를 수백만불 더 낮출 것을 요구했지만, 레오나르도 사(M-346 제조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잉이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엄청난 저가로 입찰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당 1,500-1,800만불 수준으로 입찰해야 하는데, 최근 전투기 제조경력이 없는 레이씨온이 레오나르도 사에게 일방적으로 비용절감 부담을 떠넘겼고, 이를 레오나르도 사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네요.
관련 기사는 http://www.defensenews.com/articles/trainer-price-wars-raytheon-wanted-millions-less-per-plane-than-leonardo 참조바랍니다.
또 하나는, 노스롭 그루만이 오늘 실적발표회가 있었는데 CEO인 Wes Bush가 T-X 사업 참여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참여할 지 여부를 결론내리지 못했다."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T-X 사업이 저가입찰 경쟁 양상(price shootout)을 보임에 따라 폭격기 사업을 이미 따낸 노스롭으로서는 굳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 사업에 참여할 필요성이 적다고 하네요.
T-X 사업에 정통한 미국 항공업계 애널리스트의 인터뷰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T-X increasingly looks like a price shootout, which means it comes down to a competition between the T-50 (which has no development costs) and the Boeing design (because Boeing will bid very aggressively). Northrop Grumman would have to spend considerable amounts on aircraft development, and given their bomber win, they’re likely to be less aggressive on price here compared with Boeing."
"T-X 사업은 결국 저가입찰 경쟁이 될 것이며, 개발비 부담이 없는 T-50와 매우 공격적인 저가입찰을 할 보잉의 신조기의 싸움이 될 것이다. 노스롭 그루만은 폭격기 사업을 따냈기 때문에 보잉처럼 저가입찰을 할 유인이 없다."
관련 기사는 http://www.defensenews.com/articles/northrop-ceo-evades-questions-on-t-x-participation 참조바랍니다.
흠.... 록마와 보잉 중 어느쪽이 더 싸게 쓸 수 있을까요.... 보잉의 제안이 순수 기체값은 더 쌀 것 같은데, 개발비까지 포함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게다가 T-X에서 지면 군용기 사업에서 손 떼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엔 정치적인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겠네요. 기사 내용대로 개발비 부담이 없는 T-50A에 대해 보잉의 신규개발기가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기 어려운 만큼 T-50A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워싱턴에 대한 로비를 통해
정치적인 결정을 끌어내는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F-35 가격을 내리겠다는 LM에, Airforce one 가격이 높다고 비난을
받은 보잉, 아무리 봐도 보잉이 정치적인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 같은데... 결과가 참 흥미진진해지네요.
KC-46A 짝 나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쩌다 천하의 보잉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보잉이 민항기에 집중하지 않고, 군용기 사업에까지 발을 들이면서...
민항기 사업에서는 에어버스에 따라잡히다 못해 뒤쳐지기 시작했고, 군용기 사업에서는 그닥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한 우물을 파야하는 것 같습니다.
에어버스의 A319/320이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려서 보잉이 방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방산업에 뛰어들기 그 전 시점의 세계 민항시 시장의 점유율은 보잉이 60이상, 에어버스는 4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허나, 현재는 에어버스가 50이상이고, 보잉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볼 수도 있지만, 보잉이 방산업에 뛰어들지 말고, 그 재원을 민항기 개발에 투자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지 않을까 합니다.
전투기 설계능력을 사실상 상실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ㅇㅅㅇ
우리가 미국 T-X사업 자체에서 이윤을 남길 여지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운용 중인 골든 이글 계열기들과 비슷한 엔진을 사용할 KFX의 유지보수에서 간접적인 비용 절감을 노릴 수 있고, 수출 시장에서 잠재성을 높힐 수 있다는 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항공 산업 후발 주자로서 KFX가 본격 양산되기 전까지, 생산 인프라(시설, 인력) 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리가 노릴 수 있는 이득입니다.
미국 해병대가 영국제 해리어를 기반으로 자군 수요에 맞게 개조한 후 대량 사용했지만, 영국이 직접적으로 얻었던 경제적 이윤은 생산수량에 비해 크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무기를 팔아서 직접적인 이윤을 노리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후속기사 나왔습니다만, 결국 기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