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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러시아와의 안보협력을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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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Seeks Stronger Security Ties with Russia)

워싱턴의 중동 정책으로 인해 대혼란으로 빠져든 이스라엘은, 맹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러시아와의 안보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3일 체결된 P5+1 협약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아랍의 봄과 중동 각지의 내전을 거치며 중동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은 눈에 띄게 축소된 상태지요. 게다가 이라크-아프간 전에 대한 피로감과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 하락은 미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전만큼 열성적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미국의 태도는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및 걸프만의 미 동맹국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의 정치-안보 아젠다를 뒷받침해 줄 지지자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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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Avigdor Lieberman>

 이스라엘의 외무부 장관 아비그돌 리버만은 그러한 이스라엘의 처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전 세계의 문제 뿐 아니라 자국의 문제도 해결해야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미국의 사정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것이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입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는 11월 20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버만은 지역 내의 중요한 안보 이슈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다른 세력과도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꺼냈지요.

리버만은 이전에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은 수십년 동안 워싱턴을 향한 일방향적 외교였습니다. 그러나 내 정책은 다원적입니다." 

"이제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도움을 구걸하거나, 불평불만만 쏟아내지 말고 우리의 동맹을 찾아나서는데 외교정책의 촛점을 맞춰야합니다." 

전통적인 미국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리버만은 미국이 핵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확답 없이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일부나마 해제하는데 대한 노여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미국이 허둥지둥 체결한 이란과의 비핵화 협상이 자국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다며 미국에 공개적인 항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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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에서 진행중인 P5+1 회담. 미-러-영-프-중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참가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24일, 극적으로 회담이 타결되었지요.>


이란의 비핵화를 둘러싼 P5+1(UN 상임이사국 및 독일)회담이 막바지에 이르자, 이스라엘은 협상참여국에 대한 외교전을 강화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회담을 진행한 바 있으나,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번 순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P5+1 회담에서 이란에 대해 가장 큰 레버리지를 가진 러시아임을 인정했습니다.

크렘린을 방문한지 4시간이 조금 넘어 보도된 11월 20일 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공유하는 가치, 푸틴과의 개인적인 친밀감, 그리고 양국간의 "가깝고, 따듯하며, 친밀하고 생산적인" 관계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는 과거 미국-이스라엘 사이에서나 쓰이던 표현이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이번 회담을 통해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 협상의 주된 목적은 러시아의 대 이란-시리아 무기 수출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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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한 가짜 S-300. 해당 사진이 공개된 직후 러시아는 이란에 S-300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밝혀 이란이 전세계의 비웃음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러시아-이란간 S-300 거래는 장장 7년째 지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자국의 이란-시리아 공습 시나리오유대쌍놈스트라이크에 걸림돌이 되는 S-300 미사일 판매를 가능한 한 지연시키는데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측 정보원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역시 대 이란 S-300 판매건이었다고 합니다.

네타냐후와 푸틴이 S-300과 관련하여 모종의 합의에 도달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다만 네타냐후는 회담에 대해 "(이스라엘과 러시아가)항상 의견이 일치한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많은 의제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고 논평하였습니다.

푸틴은 확고한 의중을 드러내는 대신 이스라엘과 러시아 모두 핵보유국 이란을 원하지 않는단 점에서 목표가 같으며, 이란이 모스크바 주도로 체결된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선언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논평하였습니다. 이는 다분히 P5+1 회담에서의 러시아 역할-이란에게 우호적인 조정자-를 의식한 것입니다.

반면 네타냐후는 플루토늄 무기화에 이용된다고 여겨지는 이란의 중수로와 연구단지를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방침은 모든 국제사회가 UN 안보리에서 표명한 입장을 따라야한한단 것입니다. 이는 모든 핵물질 농축 중지 및 농축 우라늄의 폐기, 원심분리기 해체와 Arak에 위치한 원자로 건설 중지를 의미합니다." 


러시아가 미국의 대체제는 아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앞으로도 미국이 이스라엘의 최우선 동맹이자 친구로 남아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안보 협력 강화가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대체할만한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 마크 레게브의 발언입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항공우주, 의약품, 농업 및 에너지, 그리고 군사 분야의 협력을 늘려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자국 무기체계를 러시아의 것과 복합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와의 회담 직후, 푸틴은 양국 정상이 "관계 발전을 위한 미래 계획을 수립하였다"면서, 2012년 양국간 교역규모는 30억 달러 수준에 이르렀고 금년도 3분기까지의 교역 증가량이 29%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인상적이지 않을 수도 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에 비춰볼때 충분히 긍정적인 트렌드라 할 수 있습니다." 푸틴의 말입니다.

이에 더해, 푸틴은 에너지 및 우주분야에서의 양국간의 협력 사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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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일, 이스라엘의 Amos-4 통신위성이 러시아의 Jenit 발사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바 있습니다. 양국은 이 외에도 민간 달탐사 프로그램(Google Luna-X Prize)에서도 협력 중입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해상 가스전 채굴 사업에 대한 러시아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자국 에너지 시장을 러시아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이스라엘 기관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다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의 관계는 강하고 굳건하며, 지속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동일한 관심사를 지닌 다른 국가-러시아와 같은-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못한단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양국간 방산거래 증가를 위해선 규제완화가 필요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규제완화라도 미국의 협의 없인 진행이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이스라엘도 러시아에 판매하는 물자가 적국에 재판매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반드시 러시아의 최종 사용자 보증을 받으려고 한다는 점도 양국간 방산협력의 장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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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I Bird eye UAV>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러시아는 2010년 말 약 4억 달러 규모의 IAI 서쳐-버드아이 UAV 판매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해당 계약에 따라 러시아 국영 오보론프롬사가 이스라엘에서 공급받은 녹아웃 킷을 자사 공장에서 조립, 자국군에 납품 중입니다.


감상 - 범 없는 골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고, 아랍의 봄과 시리아 내전, 수니-시아 갈등을 틈타 러시아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확장은 제한적이며, 미국의 반발에 의해 쉽게 위태로워질 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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