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영토를 점령할 것이라는 러시아 고위층 발언 알려져

러시아 측 대리인이 유출한 음성 녹음 파일이 외교가를 뒤흔들면서 카자흐스탄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의 다음 공격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드리 구를료프 러시아 국방장관 겸 국가 부장관은 녹음에서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의회 국방위원회 내에서 처음 공유되던 유출된 기록은 토요일 공개적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카자흐스탄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구를료프는 러시아의 대(對)카자흐스탄 군사력 증강을 러시아가 크렘린궁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탓으로 돌린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운명과 관련해 이미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한다.

이번 폭로는 러시아 언론들이 예년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사용한 수사법을 거울삼아 카자흐스탄을 점점 더 악마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악명 높은 안드리 루고보이 전 국가정보위원회(KGB) 요원 겸 국가두마 부총재도 반(反)카자흐스탄 정서에 동조하고 있다. 루고보이는 최근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공포증을 갖고 있다고 비난하는 선전영화를 제작해 긴장을 한층 고조시켰다.

더욱이 또 다른 국가두마 담당 차관인 예브게니 페도로프는 카자흐스탄의 영유권에 의문을 제기하며 영토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카자흐스탄은 (우크라이나에 요구된 대로) 나토 가입 금지 등 한계에 직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의 선전은 카자흐스탄을 오랫동안 "배은망덕한 이웃"으로 목표로 삼았고, 최근의 수사는 이웃 공화국을 "제2의 우크라이나"로 낙인찍으며 고조되었다. 러시아의 고위 관리들은 카자흐스탄을 "인공 국가"로 규정하고 "슬라브 민족" 우산 아래 소련의 부활을 옹호하는 등 카자흐스탄에 대한 언어적, 영토적 주장을 표명했다.

유출된 기록과 그에 따른 반응은 카자흐스탄이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운명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유라시아의 불안정한 지정학적 지형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