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향후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태평양 배치 확정

태평양 미군 사령관인 찰스 플린 장군은 4월 3일 도쿄의 미국 대사관에서 아사히 신문 등 언론기관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아태 지역에 신형 중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겠다는 미군의 계획을 발표했다.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이 배치는 중국에 대한 억제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찰스 플린은 이 배치 발표가 2023년 12월에 이미 이루어졌지만, 배치된 시스템이나 배치 위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 육군이 지상발사 중거리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경우 1987년 미국과 러시아 간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체결된 이후 처음이다. 플린은 미사일 발사 시스템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미 육군이 개발 중인 지상 기반의 타이푼으로 추정된다.

Typhon 시스템은 사거리 1,600 km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500 km에서 2,700 km 사이의 새로운 SM-6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 미사일들은 올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Precision Strike Missile (PrSM)에 의해 보완될 것이다. HIMARS 시스템으로부터 발사된 PrSM은 SM-6의 사거리 370 km를 훨씬 능가하는, 499 km 이상의 거리의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다.

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이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이지만 괌에 기지를 두고 훈련을 위해 일시적으로 일본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 분쟁이 발생하면 괌 주변의 미국 영토 내 보다 진일보한 위치에 배치될 수도 있다.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해상이나 중국 본토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 필리핀 등 일부 동맹국들은 새로운 미군 전력을 보유해 중국군의 즉각적인 목표물이 되는 데 주저한다는 입장이다.

INF 조약은 미국과 러시아가 사거리 500~55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했다. 2019년 조약이 만료된 후 미 육군과 해병대는 대규모로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한편 중국은 중장거리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사거리가 수백km에 달하는 미사일을 1000발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미국의 신형 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중국과의 미사일 능력 격차를 해소하고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사일 개발과 배치에 있어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