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핵무기 운반 수단 확보에 어려움 겪고 있어

러시아 국방부는 2024년을 여러 핵무기가 모스크바 전략군의 재고품에 들어가는 해로 선포하고 지난해 도달하려던 목표를 여러번 옮겼다.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부 부장관은 1월 26일 사르마트 전략 미사일 시스템인 Tu-160M 폭격기와 보리-A 핵잠수함 크냐즈 포자르스키의 군 진입이 2024년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목표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이사회 연설에서 다음 해를 위한 핵무기 계획을 발표한 2022년 12월 이후로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사르마트 미사일 시스템 개발은 오랫동안 예정보다 늦어졌고, 미사일의 비행시험 성공은 단 한 차례만 기록되었다. 로켓의 생산과 시험은 낮은 수익성과 누적된 부채, 그리고 손실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로스코스모스의 관할 하에 있기 때문이다.

로스코스모스의 유리 보리소프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12월 로시야24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제재의 강력한 영향으로 1800억 루블(20억 달러)의 수출 수익을 잃었다고 밝혔다.

서구의 기술과 부품에 대한 접근이 폐쇄됨에 따라 대안을 찾아야 했고, 이로 인해 로스코스모스 기업들은 장비 납품을 위한 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되었다.

비용 절감에 대한 열망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로스코스모스가 1만7000명을 해고하고 2023년에는 본사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사실로 이어졌다.

자금 부족으로 로스코스모스는 알제리, 이집트 등 국가와 협력해 투자처를 찾으려다 2023년 처음으로 차입시장에 진출해 500억 루블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 결과 최근 8년간 궤도 발사는 매년 15-26회 발사 수준으로 감소 및 정체되었다. 러시아 육상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2013-2017년 6-10회에서 2018-2023년 2-5회로 감소하였다고 공개된 수치는 시사한다.

사르마트 생산에 관여한 로스코스모스 자회사들은 재정과 생산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미사일의 추진 시스템을 생산하는 프로톤-PM 공장은 "서양산 장비와 공구, 수입산 원자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이반 크라스노프 이사는 2022년 밝혔다.

회사의 기업 잡지에 언급된 바와 같이, 관리들은 대신 러시아, 벨라루스 또는 중국의 기계가공 및 주조 장비를 구입했다.

이 밖에도 프로톤-PM 최고 경영자 여러 명이 지난해 계획된 장비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1억9500만 루블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르마트 미사일의 2단계를 생산하는 CADB(Chemical Automatics Design Bureau)는 파산 전 상태에 있다. 그 회사는 만성적으로 운전 자본이 부족했다.

민감한 정보를 논의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이 회사의 한 소식통은 디펜스 뉴스에 "전쟁이 시작된 후 돈이 등장했지만 직원들의 임금이 제때 다시 지급되는 동안 다른 CADB 계약자들은 여전히 임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경영진은 2021년 말 약속대로 작업장을 현대화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장 관리자들은 생산지와 매점 등 비핵심 자산을 2억4780만 루블에 매각해왔다.

한편 타르타스탄 지역 카잔에 위치한 카잔 항공플랜트(KAP)는 기존 Tu-160 폭격기를 Tu-160M 규격으로 현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행기도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전에 이 회사가 4대의 현대화된 Tu-160M을 준비했다고 밝혔으며, 그 중 하나는 2022년 국방부로 이관되었다. 2023년 국방부는 투폴레프 컴퍼니와 함께 테스트를 계속했고, 나머지 항공기는 공장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투폴레프는 2027년까지 10대의 신형 폭격기를 인도하기로 계약했다. 소련 시절을 업그레이드한 첫 번째 Tu-160M은 2022년 1월과 12월에 첫 번째 비행을 했다. 두 번째 비행기는 불과 1년 전에 공장 테스트를 시작했기 때문에 2023년에 4대의 업그레이드된 폭격기가 인도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미국계 싱크탱크인 유럽정책분석센터의 파벨 루진 선임연구원은 "KAP는 연간 1~1.5대의 항공기를 생산했는데, 이는 국방부의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생산시설 현대화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서방의 제재까지 물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스크바 항공연구소의 한 교수는 "제재로 인해 최신 기계와 공구, 고품질 복합소재, 고강도 철강, 전자부품 등의 소재에 접근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아시아에서 대체품이 있지만 품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개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모든 것을 필요한 수량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게다가 KAP는 수년째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1년 전, 타타르스탄 지역의 산업통상부 장관 알베르트 카리모프는 이 지역 산업기업의 70%, 2만 6천 명이 일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카리모프는 가장 큰 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KAP 공장을 지목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앞서 Tu-160M 계약에 따른 위약금으로 투폴레프를 58억 루블에 제소했다.

러시아의 국영 통신사인 타스의 보도에 따르면, 보리-A급 잠수함 크냐즈 포자르스키는 2023년에 진수될 예정이었고, 두 척의 잠수함이 더 건조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생산 부족을 프로그램의 병목 현상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해군 잠수함의 인도 기한이 2024년 12월로 남아 있기 때문에 지연은 시험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EPA의 루진 사무총장은 "보레이-A급 잠수함 11척과 12척의 건조 계획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며 "러시아 당국으로서는 2030년대에 이 공장에 뭔가를 탑재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현 정치 경제 상황에서 실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