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국 중동 전략이 위험에 처

2023년 10월 30일, 중국의 기술 회사인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지도 제작 서비스에서 이스라엘이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전쟁에서 하마스의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을 사실상 암시했다.

몇 시간 만에 중국 관리들은 공식 지도에 이런 이름들이 나와 있고,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중국의 기술회사들이 제공하는 지도들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 이야기를 반박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를 잡으면서, 중국이 분쟁에 편을 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자위권과 국제인도법에 따른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권리를 모두 존중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중동지역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의 근간이 되어 왔으며, 그 동안 중국정부는 중동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친구이자 누구의 적으로 자신을 나타내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 지도 편은 중국 정부가 현재의 위기와 관련하여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갈등을 촉발시킨 양극화 현상은 중국 정부의 중동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점점 더 지속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저는 중국 외교정책에 대한 수업을 하는 학자로서, 지금까지 '균형외교'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동 전략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가장 강력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내 친(親)팔레스타인 정서와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역사적인 동정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시 주석이 공정의 길에서 내몰릴 경우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 편에 설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현명한 경제 및 외교정책의 이유로 중국이 하지 않을 선택이다. 중국이 이러한 선택을 한다면, 평화협정을 중개하고 진정으로 포괄적인 역내 경제 및 안보질서를 창출하려는 외부세력인, 이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도움이 되는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10년에 걸친 중국의 노력이 사실상 끝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징의 목표와 전략

과거 수십 년간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중동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있었으나, 2012년 이후에는 중국이 중동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지배적이었지만, 이후 중국은 상당한 외교적 에너지를 투입하여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중국의 중동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적 비전은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것은 단지 글로벌 비전의 지역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공동운명공동체,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및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와 같은 일련의 중국 외교 정책 이니셔티브에서 설명된다. 이 모든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규칙 기반 국제 질서에서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는 글로벌 남부 국가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는 중동에서 미국의 우세가 계속될 경우 중국의 석유 및 가스 수출에 대한 접근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한 전망이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미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하려는 것은 아니다. 달러의 힘과 미국이 아시아 최대 경제국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중국이 밝힌 계획은 역내 국가들 간의 다중 동맹을 촉진하는 것이다. 즉, 개별 국가들이 인프라 및 무역과 같은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과 역내 국가들 간의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미국 주도의 배타적 블록에 가입할 유인을 약화시킨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정부 문서에서 "균형 외교"와 "긍정적 균형"으로 묘사된 것을 통해 다각적인 동맹을 촉진하고자 한다

균형외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포함한 다양한 분쟁에서 편을 들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은 이를 통해 다른 국가들, 예를 들어 아랍 걸프 국가들이 이를 따르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긍정적인 균형은 한 지역 강대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중동지역에서의 성공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 중국의 전략은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2016년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2020년에는 이란과 25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및 오만 등 걸프 지역 국가들과 경제적 유대 관계를 확대했다.

중국은 걸프만을 넘어 수에즈운하개발사업에 최대 투자자가 될 정도로 이집트와의 경제적 유대도 심화되고 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재건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거래를 중개했다. 이것은 주요한 돌파구이자 중국을 이 지역의 주요 중재자로 세운 것이다.

사실, 그 성공 이후,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를 위한 잠재적인 중재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영향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중동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분쟁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첫 번째 대응은 균형 잡힌 외교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10월 7일의 공격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고, 양측에 "자제력을 행사"하고 "양국 해결책"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오랜 '타국 내정 불간섭' 정책과 이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전략적 접근에 부합한다.

그러나 중립적인 입장은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채택한 접근법과 충돌했고, 이는 중국으로 하여금 보다 확고한 노선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의 압력을 받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모든 국가는 자위권을 가지고 있다는 중국의 견해를 되풀이했지만, 그는 이스라엘이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이를 인정했다

그리고 이 자격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동정적이고 이스라엘에게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쪽으로 진보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10월 25일, 중국은 이스라엘에게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 공격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도주의적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결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중국의 유엔 대사인 장쥔은 이번 결정이 "전 세계, 특히 아랍 국가들의 강력한 호소"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남부를 제패하다

중국 정부의 경제적 우려와 지정학적 야심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국은 이스라엘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들과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무역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지정학적 압력이 중국을 이스라엘과 아랍세계 사이에서 결정해야 할 정도로 몰아붙일 경우, 중국 정부는 중국의 편을 들 강력한 경제적 유인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팔레스타인 편에 서야 하는 또 다른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구 남부의 옹호자로 보이려는 열망을 품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편에 서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지지층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및 그 외 지역의 국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투쟁은 식민지화에 맞서거나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의 편에 서는 것은 중국을 식민지 압제자의 편에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이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수행한 외교 및 경제 작업과 더 많은 남반구 국가들이 현재 BRICS 경제 블록에 가입하도록 장려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그리고 중국이 중동의 지도를 바꾸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중국의 외교관들은 이를 지켜보며 여전히 균형 외교의 여지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