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르도안, 전투기, 드론, 군함, 탱크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 실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늘 튀르키예 해군의 주력 함정인 아나돌루함의 리본을 공식적으로 절단하며 헬기와 무장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튀르키예 최대 규모의 함정을 인도했다.

아나돌루함은 튀르키예 군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소 대대 규모의 병력을 이동시키고 8척의 보트를 탑재할 수 있는 상륙 강습함인 이 함정에는 접이식 날개가 달린 Baykar의 TB-3 무장 드론과 같은 수직 착륙 항공기도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에르도안이 5년 동안 건조 중이던 이 함정을 5월 14일 총선을 34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진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며 모든 표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에르도안이 대중에게 선보인 반짝이는 새 장난감이 20년 집권 후 경제 위기와 대중의 피로감으로 힘든 싸움에 직면한 현직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중도 좌파 공화인민당(CHP)이 이끄는 6개 야당은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케말 킬릭다로글루를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설 공동 후보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킬릭다로글루의 전 동료였던 무하렘 잉스가 독자 후보로 출마하는 등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에르도안과 킬릭다로글루를 모두 싫어하는 사회 계층에서 5~10%의 표를 얻어 야당을 분열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킬릭다로글루나 에르도안 모두 경선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50%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잉스의 인기는 결선 투표를 촉발할 수 있다.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2,655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욘 에일렘 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레이스가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킬릭다로글루는 46.4%를 득표하고 에르도안은 41.6%, 잉스는 9.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모든 표가 중요할 수 있으며 모든 권력의 지렛대가 당겨지고 있습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고위 관계자는 Breaking Defense와의 인터뷰에서 방위 산업 제품은 선거 전략의 일부이며, 에르도안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실적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달성한 것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야당은 여전히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Breaking Defense에 말했다. "우리는 공화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2023년을 목표로 더 많은 것을 계속 내놓을 것입니다. 이것이 많은 제품이 진전을 이룬 이유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에르도안 정부는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진전을 공개적으로 추진했다. 앙카라의 5세대 TFX 전투기는 첫 번째 택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경전투 및 훈련기인 Hurjet도 마찬가지다. 정부 소유 기업인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드론인 Anka-3의 첫 번째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에 대항하는 드론으로 유명해진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가 키질레마 무인 전투기 설계에 대한 중고도 비행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의 사위인 셀축 바이락타르가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달 에르도안이 항공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Baykar는 이달 말에도 TB-3를 비롯한 튀르키예 방위산업 제품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사인 TeknoFest를 개최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대선을 21일 앞둔 4월 23일, 튀르키예의 국가 주권의 날이자 대의회 개회를 기념하는 공휴일인 4월 23일에 튀르키예 최초의 전투 탱크인 알타이(Altay)를 공식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 전차를 생산하는 BMC는 2025년부터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자국 방위 산업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제공하는 전체 패키지, 즉 강대국 경쟁의 시대에 강경하게 대응할 떠오르는 튀르키예에 대한 아이디어의 핵심 부분입니다."라고 브루킹스 연구소 미국 및 유럽 센터의 방문 연구원 인 Aslı Aydıntaşbaş는 Breaking Defense에 말했다. "그는 적극적인 외교 스타일과 방위 산업의 자립을 지원함으로써 '튀르키예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방위 산업은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튀르키예 국방조달청의 이스마일 데미르 청장은 튀르키예 방위 산업이 생산 수요의 80%를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방위 프로젝트가 약 75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작년에 튀르키예의 방위 수출액이 40억 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회사인 MAK 컨설팅의 메흐멧 알리 쿨랏 대표는 에르도안 정부가 신중한 메시지 전달과 미디어 활용을 통해 튀르키예가 강력한 방위 산업을 갖춘 지역 강국이라는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이 선거 며칠 전에 공개하는 무기와 항공기는 튀르키예가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있다는 인식 덕분에 당연히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쿨랏은 Breaking Defense에 말했다.

시리아 전쟁, 우크라이나 위기, 튀르키예의 수백만 난민 사태로 인해 유권자들이 이미 튀르키예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정부가 너무 강하게 밀어붙일 필요도 없다고 쿨랏은 지적했다.

쿨랏은 이 전략으로 1~2%의 미결정 유권자를 확보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주로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민족주의자 및 종교 유권자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딘타스바스도 에르도안의 희망이 지지층 유지에 달려 있다는 데 동의한다.

"선전 가치는 극에 달했습니다.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직업 전망도 없고, 또래 아이들이 서구에서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을 살 수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공허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아이딘타스바스는 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는 훌륭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유럽 여행을 위한 솅겐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전망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소셜 미디어 덕분에 또래의 다른 아이들이 서방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