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SPY-7 탑재 BMD 구축함의 세부사항 알려져

2022년 8월 31일, 일본 방위성은 이지스 시스템 장착 선박(Aegis system-equipped vessels, ASEV)에 대한 라인 항목이 포함된 FY2023 예산 요청을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국가안전보장 관련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8월 말 현재 많은 항목에 대한 예산 규모가 표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발 뉴스가 보도한 대로 ASEV는 2020년 실전배치가 무산된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북한을 중심으로 일본을 탄도미사일 공격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자산으로 건조가 결정된 함정이다. 일본에서는 특히 2016년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널리 인식됐고, 이후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이 상시 일본해상에 배치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동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의 활동 증가에 대처해야 했던 해자대의 이지스 구축함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따라서,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는 이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그러나 국방부의 잘못된 관리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이지스 어쇼어 배치가 취소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할 이지스 어쇼어 부품으로 ASEV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신문 보도에 따르면, ASEV의 초기 세부 사항은 길이 210미터, 폭 40미터, 표준 배수량 2만 톤, 선원 약 110명의 거대한 배를 가리키고 있다. 모든 승무원은 개인 선실을 제공받을 것이기 때문에 탑승한 승무원의 편안함이 우선시 될 것이다.
길이와 배수량 면에서 JMSDF에서 가장 큰 함정인 이즈모급 DDH(248m, 표준 배수량 1만9500t)와 맞먹지만, 이 정도 크기의 함정치고는 선원 전원에게 개인 선실이 주어지고 승무원 보충량이 상당히 낮다는 점에서 군함보다는 민간 함정에 가깝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9월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큰 함정의 이유와 높은 승무원 편의 기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항해에 대한 내성을 확보하고, 험한 날씨에도 운항할 수 있고, 장기 해상임무를 위한 선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향후 극초음속 활공차량(HGV)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확장하기 위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방장관이 밝힌 이유 외에도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레이더인 SPY-7의 크기와 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체를 확대했다는 시각도 있다. 국방부 장관은 또 ASEV가 2028년 3월경 첫 번째 함정에, 2029년 3월경 두 번째 함정에 취역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ASEV에 할당된 주요 역할은 해자대의 이지스 구축함을 북한 감시 임무에서 해방시키고 중국의 해양 확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ASEV는 방공이나 대잠수함전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유일한 주안점은 BMD이다. 북한이 현재 ASEV를 공격할 만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ASEV는 순항미사일과 대함미사일을 처리하기 위한 SM-6 미사일과 함정뿐만 아니라 해상목표물도 공격할 수 있고 사거리도 약 1000km에 이르는 개량형 함대함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ASEV는 북한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중국 탄도미사일, HGV, 순항미사일의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ASEV가 중국 잠수함과 대함미사일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경우, ASEV는 이지스 어쇼어의 단순한 대안으로 배치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군함으로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