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의 뱀섬에서 철수 발표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 스네이크 섬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로 환영받는 발표다.

스네이크 섬(Snake Island)은 흑해 연안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섬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초기에 점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초기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후 나온 발표에서 " 6월 30일, 호의의 표시로 러시아군은 스네이크 섬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수비대를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성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을 선적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조직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하고 식량난과 기아, 정치적 불안을 악화시키는 식량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스네이크 아일랜드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항복하라는 러시아 군함의 최후통첩을 정중히 거절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우크라이나 육군 수장은 러시아군의 철수를 환영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우리 영토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해방시키기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한 오데사 지역 방위군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 수장인 안드리 예르막은 트위터를 통해 철수를 확인했다.

그는 "카붐! 스네이크 섬에 러시아군은 더 이상 없다. 우리 군대는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라고  썼다.

러시아는 친서방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흑해 연안을 파괴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며 "이제 공은 우크라이나의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는 목요일(30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항구인 베르디얀스크에서 첫 화물선이 출항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는 이 항구에서 기뢰 제거가 끝났으며 곡물 수송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과 러시아의 식량 및 비료 수출을 재개하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과 빈곤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중재하려고 노력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곡물, 식용유, 연료, 비료 가격이 치솟는 등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촉발시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공급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는 또한 주요 비료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해바라기 기름의 주요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항구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이 정체되고 2천만 톤 이상의 곡물이 사일로에 갇혀 있다. 모스크바는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비료와 곡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터키와 협력하여 우크라이나 항구로부터 곡물 수출을 방해받지 않고 촉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거듭 밝혔다.

유엔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41개국에서 1억8천1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식량 위기나 심지어 전면적인 기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